[밀워키V2] ③ 신의 한 수가 된 '최고 공수겸장' 즈루 할러데이 영입

신준수 기자 / 기사승인 : 2021-07-22 0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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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의 할러데이 영입은 우승까지 가는 길목에 주춧돌을 놓는 셈이었다.

밀워키 벅스는 21일(한국시간) 밀워키 파이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1 NBA 플레이오프 피닉스 선즈와의 파이널 6차전에서 105-98로 승리했다. 4선승제 시리즈에서 먼저 4승을 달성한 밀워키는 그토록 원하던 파이널 우승을 이뤄냈다.

50년 만에 이뤄진 밀워키의 우승에 주인공을 뽑아야 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이름을 거론할 것이다. 아데토쿤보는 파이널 6경기에서 평균 35.1점 13.1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만장일치 MVP의 명예를 얻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이번 시리즈 최고의 스타였다.

또한 소수의 사람들은 크리스 미들턴의 이름도 꺼낼 것이다. 미들턴은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까지 아데토쿤보를 도와 리그 최고 수준의 2옵션 역할을 수행해냈다. 더불어 아데토쿤보가 부진할 때는 본인이 직접 해결사로 등판하며 에이스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가 홀로 무려 40득점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던 파이널 4차전이었다.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은 밀워키에서만 8년을 함께 해온 명실상부 팀 내 최고의 원투펀치였다. 이들이 있었기에 밀워키는 수많은 강호들을 꺾고 우승이라는 고지에 다다를 수 있었다.

밀워키에는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이라는 화려한 조명에 묻혀서는 안 될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올 시즌 밀워키에 새롭게 합류한 즈루 할러데이는 자연스레 팀에 녹아들어 어느새 빠져서는 안 될 감초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처음 할러데이가 밀워키에 트레이드되었을 때, 사람들은 밀워키의 선택에 많은 의문을 가졌었다. 분명 할러데이가 좋은 선수라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진 않았지만, 그를 데려오는 대가가 너무나 컸던 것이 그 이유였다. 밀워키는 할러데이를 영입하기 위해 기존의 주전 가드였던 에릭 블레드소와 주요 식스맨인 조지 힐, 그리고 3장의 1라운드 픽을 뉴올리언스 펠리컨즈에게 넘겨줬었다. 당장의 성과를 내기 위해 미래자원들을 내주는 모양새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많은 대가를 내준 만큼, 할러데이의 영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하는 카드였다.

오프시즌에 나왔던 걱정과 의문들은 시즌이 시작되자 사라지기 시작했다. 할러데이는 리그에서 손꼽히는 공수겸장이었다. 유니폼이 바뀌었다고 해서 그의 경기력도 바뀐 것이 아니었다. 공격에서는 뉴올리언스 시절보다 옵션이 줄어들어 기록이 다소 내려가긴 했으나 50%가 넘는 야투 성공률과 40%에 육박하는 3점슛 성공률은 할러데이가 얼마나 효율적인 공격수인지를 알 수 있는 수치였다.

할러데이의 진정한 가치는 공격이 아닌 수비에서 드러났다.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커버가 가능한 그의 강력한 대인 수비 능력은 상대를 가리지 않고 위력적이었으며, 특유의 빠른 손질을 이용하여 공을 훔쳐 가는 능력 또한 그를 빛나게 해주는 요소였다. 이러한 수비 능력 덕분에 밀워키를 상대하는 팀의 에이스는 항상 할러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만 했다.

이러한 활약상은 플레이오프에서 더 두드러졌다. 공격에서는 종종 한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할러데이가 매 경기 40분에 육박하는 출전 시간을 부여받는 것은 수비에서만큼은 기복 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파이널에서 할러데이는 데빈 부커와 크리스 폴을 전담 수비하며 에이스 견제라는 중책을 맡았다. 비록 1, 2차전에서 패배하긴 했으나 밀워키가 내리 4경기를 따낼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폴에 대한 할러데이의 끈질긴 수비였다. 폴의 주무기이자 피닉스의 주옵션이라고 할 수 있는 2대2 게임은 할러데이의 수비로 인해 그 위력이 반감되었다.
▲파이널 시리즈에서 할러데이가 수비 마킹 한 피닉스 선수들(사진_NBA.com)
위 지표를 보면 파이널에서 할러데이의 수비가 얼마나 중요했는지 알 수 있다. 할러데이는 대부분의 매치업을 부커와 폴에게 할애하며 피닉스의 주 득점원을 봉쇄했다. 할러데이가 부커와 폴을 상대한 것은 단순히 이들의 득점을 제어한 것뿐만 아니라 팀 공격의 코어인 아데토쿤보와 미들턴의 수비적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결국 할러데이의 활약이 곁들여진 밀워키는 피닉스라는 강적을 물리치고 파이널 우승을 차지했다. 물론 파이널 MVP를 받은 아데토쿤보와 그의 명품 조력자인 미들턴이 우승의 주역이겠지만, 할러데이도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 이유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밀워키는 2년 전에는 컨퍼런스 파이널에서, 작년에는 2라운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과거와 현재의 차이는 할러데이의 유무다. 즉 할러데이는 밀워키의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열쇠였다.

#사진_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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