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V3] ④ 9년 전, 4년 전, 그리고 지금…오세근과 양희종은 늘 함께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0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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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KGC인삼공사의 살아있는 역사, 두 기둥이 활짝 웃었다.

안양 KGC인삼공사가 챔피언이 됐다. 지난 9일 KGC인삼공사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승리, 시리즈를 스윕하며 세 번째 별을 따냈다. KBL 역사상 최초 10연승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업을 달성했다.

2011-2012시즌에는 산성이라 불린 원주 동부(현 DB)를 꺾고 차지한 구단의 첫 우승. 2016-2017시즌엔 골밑의 제왕이었던 라건아를 앞세운 서울 삼성을 뿌리치고 두 번째 챔피언, 창단 첫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 시즌엔 시리즈 내내 빈틈없는 모습을 보이며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정상에 올랐다.

세 차례 모두 그 당시의 깊은 스토리가 담긴 우승들. 그 영광의 순간 속에 항상 KGC인삼공사의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던 이가 딱 두 명 있었다. 이제는 KGC인삼공사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된 오세근과 양희종이 그 주인공이다.

첫 우승 이후로 무려 9년이 흘렀다. 그사이 많은 이들이 코트를 떠나기도 했지만, 오세근과 양희종은 꿋꿋하게 본인의 위치를 지키며 팀의 기둥이 됐다. 절대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두 선수가 있었기 때문에 KGC인삼공사의 우승이 가능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오세근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도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세 차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서 모두 우승. 그 여정을 함께하면서 오세근은 또 하나의 역사가 됐다. 바로 KGC인삼공사 소속 국내 선수 중 역대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시리즈에서 평균 20득점을 기록한 것이다.

4경기 도합 80점을 몰아치면서 야투 성공률은 무려 65.5%였다. 시리즈 평균 턴오버는 1개에 불과할 정도로 오세근은 베테랑답게 유연했고, 깔끔한 플레이를 펼쳤다. 특히, KGC인삼공사가 시리즈 3-0으로 우승 확률 100%(3/3)를 잡았던 3차전 막판, 초접전 상황에서 터진 오세근의 골밑슛은 그의 완벽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건강한 오세근이 골밑에 있었기에 KGC인삼공사는 두려울 게 없었다. KGC인삼공사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평균 10.3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챔피언결정전 통산 100리바운드를 돌파한 오세근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또한, KGC인삼공사와 KCC를 통틀어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공헌도가 높은 국내선수는 오세근이었다.

캡틴 양희종은 예년에 비하면 정규리그 때부터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을 거칠수록 출전 시간이 점점 줄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한 경기 결장, 세 경기 평균 4분 46초만을 뛰었다.

하나, 그 존재만으로도 양희종은 KGC인삼공사에게 큰 힘이 됐다. 김승기 감독도 이번 시리즈 중에 “희종이가 시즌 내내 백업의 역할을 너무 잘 해줬다. 발뒤꿈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 그래도 내가 희종이한테 뛰든 안 뛰든, 내 뒤에 있어 달라고 했다”라고 말할 정도로 양희종은 분명한 존재감이 있었다.

양희종은 부산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적극적인 슈팅은 물론 양희종 특유의 폭발적인 수비 에너지를 선보이면서 자신이 왜 코트에 서있는지 증명했다. 이후 점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지만, 그 에너지를 동포지션의 문성곤을 비롯해 후배들이 이어받아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리고 우승을 확정 짓기까지 1분여가 남았던 4차전 막판,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을 코트에 투입시켰다. 우승의 순간을 함께 만끽하게 하기 위한, 베테랑에 대한 예우였다.

그렇게 오세근과 양희종은 또 한 번 KGC인삼공사가 챔피언이 되던 그 순간에 코트에 서있었다. 9년 전 첫 우승, 4년 전 첫 통합우승, 그리고 첫 10연승 우승을 일군 역사를 오세근과 양희종은 늘 함께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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