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V3] ① 4번째 외인 MVP, 설린저가 선사한 맞이하기 싫은 종강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5-10 03: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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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이 세상에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수업이 또 있을까.

안양 KGC인삼공사가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4차전에서 84-74로 승리했다. 6강 3-0, 4강 3-0, 챔피언결정전 4-0. 역대 최초 10전 전승 우승을 일궈내는 역사적인 승리였다.

그 누구에게도 1패를 허용하지 않은 역대급 전력. 누가 MVP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퍼포먼스가 펼쳐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선수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가장 빛난 별이 되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 하나 반박할 수 없었다.

KBL 역사에 역대급 외국선수로 남을 제러드 설린저는 총 투표수 86표 중 55표를 받으며 MVP, 가장 가치 있는 선수가 됐다. 챔피언결정전 4경기 평균 38분 20초를 뛴 설린저는 23.3득점 13.8리바운드 5.8어시스트 1.5스틸 1블록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우승에 방점을 찍은 4차전에서는 42득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으로 불타오르며 스스로 MVP의 자격을 입증했다.

이로써 설린저는 KBL 역사상 외국선수로서 4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로 남게 됐다. 그에 앞서 마르커스 힉스(2001-2002시즌 대구 동양), 데이비드 잭슨(2002-2003시즌 원주 TG), 테리코 화이트(2017-2018시즌 서울 SK)가 챔피언과 MVP의 영광을 동시에 누렸던 바 있다.

설린저보다 앞섰던 세 명의 외국선수 MVP들과 비교해봐도 설린저는 그야말로 짙은 인상을 남겼다. 그중에서도 역대급 임팩트로 평가되는 2001-2002시즌 힉스와 버금가는 활약상을 남긴 설린저다.

일단, 설린저는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됐던 4명의 외국선수들 중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까지는 힉스가 기록했던 40점이 최다였는데, 당시 힉스가 풀타임을 뛰며 40점을 기록했음에도 동양은 SK와의 5차전에서 패배를 안았던 바 있다.

범위를 더 넓히면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은 2000-2001년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아티머스 맥클래리의 44점이다. 다만, 당시에는 주희정 현 고려대 감독이 72.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MVP의 영예를 가져갔던 바 있다.

그만큼 우승을 거머쥐는 순간에 MVP 설린저의 존재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컸다는 뜻이 된다. 모든 걸 나타낼 수 없는 수치이지만, 챔피언결정전 한 경기 평균 공헌도를 비교해봐도 46.06의 설린저는 49.58의 힉스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잭슨(23.95)과 화이트(38.29)의 공헌도는 크게 뛰어넘었다.

2000년대 중반 안양에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던 ‘단선생’ 단테 존스도 오르지 못했던 챔피언결정전. 설린저는 우승까지 견인하며 자신이 왜 역대급 외국선수인지 증명했다. 선생을 뛰어넘어 그에게 붙은 교수라는 애칭은 그가 얼마나 급이 다른 플레이를 선보였는지를 대변하기도 한다.

우승 직후 진행된 공식 인터뷰에서 설린저는 “모두들 내 강의를 다 수료했는지 궁금하다. 나는 이미 강의를 다 마쳤다”라고 말했다. 수업이 끝났는데 다들 아쉬워한다. 이 세상에 이렇게 더 듣고 싶은, 끝나지 않았으면 하는 수업이 또 있을까. 설교수는 그렇게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존재가 되며 종강을 선언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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