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X더스파이크]‘여농·여배’ 속 9할 승률, '닮은꼴' KB스타즈·현대건설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7 01:18:49
  • -
  • +
  • 인쇄

[점프볼=정지욱 편집장, 더스파이크=이보미 편집장] 올 시즌 국내 여자프로농구(WKBL)와 여자프로배구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독주 체제’라는 점이다. 현대건설은 도드람 2021-2022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23경기에서 22승1패, 청주 KB스타즈는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2경기에서 2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사실상 정규리그 우승은 따놓은 당상이다. KB스타즈는 2016-2017시즌 아산 우리은행(33승2패)이 기록한 한 시즌 최고 승률(0.943)에 도전한다. 현대건설 역시 사상 최고 승률에 도전한다. 2007-2008시즌 흥국생명의 0.857을 넘어 첫 9할 승률까지 바라본다.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는 KB스타즈는 한국농구 최고의 선수인 박지수, 최고의 슈터 강이슬 등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구축한 데에 있지만, 최고의 팀을 구축하기 위한 구단의 꾸준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KB스타즈는 선수들 사이에서 ‘가장 가고 싶은 팀’으로 손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계약을 맺은 강이슬도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한 팀이 있었지만, KB스타즈를 선택했다. 단순히 돈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이 운동하기 좋은 환경, 생활 편의는 기본이고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노력이 깃들어 있다. 

 

KB스타즈의 김병천 사무국장은 “우리 팀 최고의 강점은 분업화다. 대부분은 팀은 감독, 코치 외에 트레이너(2, 3명), 매니저(1, 2명)으로 구성된다. 우리는 트레이너 파트도 의무팀과 컨디셔닝 팀이 분리되어 있고 매니저도 관리팀을 별도로 꾸리고 있다. 멘탈 코치도 5년 전부터 두고 있다. 관리팀과 멘탈 코치를 통해 내부에서 발생하는 문제점을 찾아서 해결하려고 하고 의견 수렴을 많이 하는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선수 생일이나,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꽃다발을 가져다주는 등 세세한 부분도 챙기는 점에 대해서도 선수들이 좋은 얘기를 해주더라. 지나치지 않은 선에서는 선수 가족들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의 전폭적인 지지는 기본이다. 김병천 사무국장은 “은행에서 신경을 정말 많이 써준다. 다른 부서에도 농구단 일이라고 하면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구단주께서도 늘 관심을 갖는다. 최근에는 3억 원이 넘는 프리미엄 버스로 바꿔주셔서 선수들이 편하게 이동을 하고 있다. 그만큼 선수들도 소속팀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천 사무국장은 여자배구에서 독주를 하고 있는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여자배구도 우리 팀과 같이 현대건설이 독주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요즘은 우리가 이길 때마다 현대건설도 이겼는지 확인을 해본다. 종목이 다르지만 우리 팀이 현대건설과 경쟁을 하는 느낌아닌가? 하하. 농담이다. 앞으도로 좋은 성과 내기를 기대하겠다”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이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에게 

"KB스타즈의 감독을 처음 하면서 나도 이렇게 많이 이길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선수들을 알아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구단에서도 전폭적으로 지지를 해줘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고민도 많고 부담도 많아진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안주하지는 말아야 하고,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도 해야 한다. 1패를 하면 다른 팀보다 더 크게 느껴지지 않겠나. 강성형 감독님도 마찬가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너무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스포츠 팀이라면 부상을 조심하는 것이 첫 번째가 아니겠나. 현대건설 선수들이 부상 없이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를 응원하겠다." 

 

역대 최초 개막 12연승 후 단 한 번 패했다. 연패가 없다. 다시 연승 질주 중이다. 10경기 연속 승수를 쌓고 있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행보다. 현대건설은 22승1패(승점 65)로 2위 도로공사(18승5패, 승점 51)를 따돌리고 V-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승점 차는 무려 14점이다. 현대건설은 7개 팀 중 팀 득점과 공격종합, 서브, 세트까지 1위를 휩쓸고 있다. 팀 블로킹도 2위다. 

 

외국인 선수 야스민에 이어 미들블로커 양효진, 이다현이 팀 내 득점 2, 3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앙 활용도가 높다.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무기다. 세터 김다인도 다양한 공격 자원을 고루 활용하며 상대 블로킹과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 윙스파이커 황민경과 고예림, 리베로 김연견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팀 수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도 빛을 발하고 있다. 선발 멤버가 고전할 때 윙스파이커 정지윤, 토종 아포짓 황연주 등이 투입돼 팀을 위기에서 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김연견이 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김주하가 제 자리를 지키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원팀’의 면모를 드러내고 있는 선수들과 함께 코칭스태프, 프런트까지 제 역할을 다하면서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고 있다. 잘 나가는 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작년 여자배구팀 지휘봉을 처음으로 잡은 강성형 감독은 부드러운 소통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정작 강 감독은 “아직 소통을 얘기할 정도는 아니다”면서도 “큰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 감독은 훈련 시스템에 공을 들였다. 19명의 선수단이 똑같이 훈련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그는 “선수 1명이라도 소외되지 않게 같이 하려고 한다. 비시즌 때도 그랬다. 비주전, 신인 선수들이 공만 줍는 것이 아니라 똑같이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선수들도 이를 좋아한다. 이 과정이 있었기에 경기 중에 누가 들어가도 상황을 잘 인지하고 준비가 된 상태에서 투입이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작년부터 선수단 출퇴근이 가능해졌다. 효율적인 훈련과 동시에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다. 선수들에게 확실한 믿음을 부여한 셈이다. 일부 선수들은 휴식을 위해 숙소에 머무는 경우도 있지만 ‘숨통이 트인다’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작은 변화는 팀 분위기에도 반영된다. 

 

프런트의 묵묵한 지원도 한몫하고 있다. 작년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식사부터 달라졌다. 영양 보충 등 질 높은 식사를 위해 단가를 높였다. 승리 수당도 세심하게 챙기고 있고, 수천만원에 달하는 치료기구도 구입했다. 현대건설 이준성 사무국장은 “구단주께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라고 말씀하신다. 어떻게 하면 팀이 불편함 없이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될지 계속 알아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올 시즌은 페퍼저축은행이 창단되면서 경기 수가 팀당 30경기에서 36경기로 늘었고, 광주 원정 경기도 생겼다. 이 사무국장은 “일정이 빠듯하니 피로회복이 관건이다. 최대한 숙소에서 편하게 있을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 식단도 더 신경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무국장은 나란히 독주 체제를 보이고 있는 KB스타즈에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 페이스를 유지해서 같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KB스타즈 김완수 감독에게 

"예전에 남자배구팀 KB손해보험 감독으로 있었을 때 KB스타즈가 신인드래프트에서 박지수를 뽑았던 시즌이 기억에 남는다. 속으로 부러워했었다. 지금의 김완수 감독님도 코치 생활을 하셨고, 나 역시 여자배구대표팀 코치로 지낸 바 있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아는 만큼 전술·전략을 짜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는 듯하다. 나중에 나란히 웃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사진제공=WKBL, 더스파이크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