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김종규, 국대 빅맨 명성 되찾을까

김종수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 기사승인 : 2021-11-25 00: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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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트랜드가 달라져도 농구가 ’높이의 스포츠‘라는 것 만큼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사이즈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우대받을 조건을 갖출 수 있으며 빅맨으로서 한팀의 주전급 역량을 갖춘 선수는 어느 팀, 어느 리그에서도 귀한 자원으로 인정받는다.


이는 KBL 역시 마찬가지다. 타고난 사이즈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갖춘 빅맨은 한팀의 전력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라 그 가치에 대해서는 타 포지션과 비교를 불허할 정도다. 국내 리그에서 맹장으로 소문난 감독들 조차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국가대표급 빅맨을 얻은 순간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손을 번쩍들며 기쁨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원주 DB 김종규(30‧206.3cm)는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큰 선수다.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 빅맨중 한명 임에도 불구하고 매시즌 특별한 발전없이 기량이 정체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을 비롯 최근에는 외려 퇴보하고 있다는 혹평까지 받고 있다. 좀처럼 외부적으로 쓴소리를 내지않는 이상범 감독이 대놓고 공개 질타를 했을 정도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아무리 문제점이 보이더라도 팀내 간판 선수를 공개적으로 망신주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우려부터 ’단순히 네임밸류 높은 선수만이 아닌 주장 역할까지 맡고있다는 점에서 책임감이라는 단어를 되돌아봐야한다‘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이래저래 뜨거운 감자인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빼어난 토종 빅맨을 보유한 팀들은 전술적으로 좀더 안정적이고 다양한 행보를 만들어갈 수 있다. 외국인 빅맨과의 트윈타워는 물론 해당 선수를 믿고 단신 테크니션 영입시도도 가능해진다. 서장훈을 믿고 로데릭 하니발을 데려와 취약한 가드진을 보강해 우승퍼즐을 맞춰낸 초창기 SK가 대표적 예다.


KBL 역사에서 출중한 토종 빅맨은 곧 우승과도 연결됐다. 서장훈, 김주성, 하승진, 오세근, 이승현 등 최대어로 인정받던 빅맨들은 명성에 걸맞게 프로커리어 초창기부터 소속팀에 우승의 기쁨을 안겨줬다. 함지훈, 최부경도 토종 빅맨으로서 우승을 맛봤다. 아쉽게도 김종규는 그렇지 못했다. 국가대표급 빅맨 중 김종규만 무관이다. 주전급 토종 빅맨은 가치가 높아 어지간해서 팀을 옮기지도 않는다.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위에 열거한 빅맨중 서장훈, 김종규만이 원소속팀을 옮긴 케이스다.

 


국가대표 붙박이 자원이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무리 아쉬움 섞인 혹평이 나와도 김종규는 KBL 정상급 빅맨 자원이다. 특히 경희대 시절부터 인정받아온 빼어난 운동능력과 기동성은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선수 중 최고 수준의 신장에 빠른 발, 점프력, 순발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KBL에서의 가치는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장신치고 볼핸들링도 나쁘지않고 미들슛도 갖추고있으며 페이스업도 가능하다.


문제는 이같은 장점은 신인 시절부터 가지고 있던 부분인데 더 이상의 발전이 없다는 사실이다. 보통 선수들은 연차가 쌓이면서 본인의 무기를 더욱 갈고 닦던지 아니면 다른 옵션을 추가하면서 발전해간다. 그런점에서 김종규는 여러모로 아쉽다. 장기인 스피드를 활용한 공격은 시도횟수. 날카로움에서 신인시절보다도 더 무디어졌다는 지적을 받고있으며 그렇다고 이후로 추가된 다른 무엇도 찾아보기 힘들다.


차라리 그런 상황이라면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몸싸움과 리바운드 쟁탈전을 하는 등 포스트 플레이에 신경을 쓰는 쪽이 팀에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김종규는 시즌이 거듭될수록 골밑플레이보다는 포스트에서 떨어져 슈팅을 쏘는데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플레이의 다양성을 추구하고자 필요한 추가옵션이 주무기가 되어가고 있다. 17.39%의 3점슛 성공률에서도 알수있듯이 그마저도 적중률이 현저히 떨어져 상대팀에게 큰 위협이 되지못하는 실정이다.


그는 올 시즌 14경기에서 평균 10.43득점, 6.43리바운드, 1.50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기대치에 못미쳐서 그렇지 기록만놓고보면 김종규만큼 해주는 토종 빅맨도 많지는 않다. 특히 전체 2위의 블록슛 수치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포스트 인근에 버티고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상대팀에게는 적지않은 부담을 주는 존재다. 때문에 김종규 입장에서는 골밑 인근에서의 플레이 비중을 좀더 늘려야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 시즌 KBL에는 이원석(21·206㎝), 하윤기(22·203㎝)라는 빼어난 빅맨 루키가 등장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성장해야할 자원이다. 여전히 국가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해야될 선수는 김종규다. KBL을 넘어 국제무대에서의 성적을 위해서라도 김종규의 부활은 꼭 필요하다. 흔들리는 국가대표 센터가 다시금 위용을 되찾아 DB 상승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 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 /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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