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적발’ 데릭슨은 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을까?

정지욱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0 00:00:38
  • -
  • +
  • 인쇄

 

 

[점프볼=정지욱 기자]고양 오리온은 지난 18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미로슬라브 라둘리차의 대체선수로 고심 끝에 영입한 마커스 데릭슨이 도핑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이었다. 출전은 커녕 KBL에 선수 등록도 할 수 없었다.

 

데릭슨은 미국에서 신경안정제를 처방받아 복용했는데 국내에서 금지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오리온은 데릭슨을 써보지도 못한 채 새 외인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라둘리차를 퇴출시키고 데릭슨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쓴 항공료, 열흘간의 자가격리 시설 사용료만 날리고 말았다.

 

데릭슨은 왜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왔을까. 그는 지난시즌에도 KT에서 두통을 호소해 9경기만 치른 채 퇴출된 경험이 있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다. 농구 명문 조지타운대 출신의 데릭슨은 프로 첫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까지만 해도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G리그 산하 팀 산타크루즈 워리어스의 간판선수로 활약했다. G리그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이었다. 골든스테이트의 부름을 받고 11경기를 뛰기도 했다. KBL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데릭슨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G리그는 NBA 콜업의 꿈을 바라보는 선수들이 경쟁하는 무대다. 관계자들에게 돋보이기 위해 경기 때 지나칠 정도로 11에 집착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선수들간의 경쟁심은 코트 밖에서 악질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다. 데릭슨은 그 피해자 중 한 명이다.

 

2019-2020시즌 칼리지파크에서 뛰던 데릭슨은 시즌 막바지 원정 일정을 소화하던 중 호텔방에서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하던 동료에게 폭행을 당했다. 데릭슨의 방에 숨어 있던 팀 동료가 자신의 친구까지 동원해 야구 방망이로 때린 것이다. 큰 타격을 입은 데릭슨은 잔여 시즌을 뛰지 못했다. 이후 후유증에 시달렸고 몸 관리도 되지 않았다.  

 

가치가 떨어진 데릭슨은 KT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시즌 초반 두통을 호소해 9경기 만에 퇴출되고 말았다. KT 역시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국내에서 이를 알고 있는 구단은 몇 되지 않는다.

 

KT에서 퇴출된 이후 소속팀이 없었던 데릭슨은 이번 오리온과의 계약을 통해 재기를 노렸지만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데릭슨 출전이 불발된 오리온은 새로운 외국선수 물색에 나섰다.

 

#사진=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