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인천/곽현 기자] “이번 시즌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디펜딩챔피언 울산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목표는 소박(?)했다.
3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강팀의 감독답지 않은 목표였다. 그만큼 이번 시즌은 녹록치 않았다.
이유가 있다. 3연패 주역으로 활약했던 문태영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FA, 제도 개선으로 인해 삼성으로 이적했고, 모비스는 별다른 전력보강이 없었다.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도 최하위 순번을 받았다. 여러모로 불리한 시즌이었다.
유 감독이 목표를 하향조정한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전문가들과 팬들도 이번 시즌 모비스를 우승후보에 올려놓지 않았다. 주전 2명이 빠진 공백은 분명히 있을 거라는 계산은 당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비스는 이번 시즌 ‘역시 모비스’라는 말을 들었다.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해온 모비스는 비록 우승은 KCC에 내줬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들의 위대함을 과시했다.
정규리그 성적도 KCC와 같은 36승 18패였으나, 상대 전적에서 밀리며 우승컵을 내줬다.
경기 전 만난 유재학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대해 크게 욕심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굳이 욕심을 내지 않는다. 여기까지 온 것도 선수들이 잘 해줬다고 생각한다.” 시즌 전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었는데, 준우승을 했으니, 모비스로선 대단한 수확인 것이다.
21일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10개 팀이 같은 시간에 경기를 가졌다. 이날 모비스는 KCC가 지고, 자신들이 이긴다면 정규리그 우승이 가능했다. KCC의 경기결과를 보기 전에 일단 최선을 다해 이기는 것이 중요했다.
모비스는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수비와 유기적인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고, 89-70으로 승리를 만들어냈다. 양동근이 17점 9어시스트, 아이라 클라크가 23점 10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하지만 KCC가 KGC인삼공사를 이기면서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 했지만, 모비스의 정규리그는 박수를 받을만한 시즌이었다. 많은 이들이 모비스의 선수 구성은 우승후보는이 아니라고 말한다.
양동근, 함지훈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급 선수가 없다. 모비스는 매 시즌 성적이 좋았던 탓(?)에 드래프트에서도 늘 하위권에서 선수를 뽑아왔다. 때문에 선수층이 두껍지 못 하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준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외국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 선발한 리오 라이온스가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송창용, 박구영 등 키플레이어들도 부상으로 자리를 미우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중심을 지킨 덕에 준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었다.
이는 결국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투지를 보였고, 이들의 재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린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해 여유를 갖고 상대를 기다릴 수 있게 됐다. 모비스는 3위 오리온, 6위 동부의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모비스가 어떤 반전드라마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사진 – 한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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