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이기겠다.”
찰스 로드가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고양 오리온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 앞서 김승기 감독대행에게 남긴 말이었다. 남다른 포부를 남긴 사연이 있었다.
로드는 지난 12일 여동생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동승한 남동생도 중태에 빠진 터. 이날 경기는 로드가 여동생의 장례식을 위해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 치르는 마지막 경기였다. 로드는 오는 24일 KGC인삼공사로 복귀할 예정이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사실 로드의 경기력은 여동생이 사고를 당하기 전부터 문제가 있었다”라며 최근 행보를 복기했다. 이어 설명을 덧붙였다.
“로드는 체력이 떨어지면 골밑으로 안 들어가는 버릇이 있다. 마음먹고 골밑공격이나 2대2를 하면 위력적인 선수인데, 슛만 던지면 안 무서운 선수다.” 부산 케이티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은 김승기 감독대행이었기에 내릴 수 있는 진단이었다.
김승기 감독대행은 이어 “이후 경기력이 개선될 수 있게 대화를 했고, 본인도 인지를 한 상태에서 여동생이 사고를 당한 것이다. 경기에 임할 때 눈빛 자체가 흔들리는 것을 보고 ‘오늘은 힘들겠구나’라고 생각했다”라며 지난 12일 서울 SK전을 곱씹었다.
오리온전만큼은 달랐다. 로드는 초반부터 의식적으로 골밑공략에 나섰다. 덕분에 제스퍼 존슨의 조기 파울 트러블을 유도했다. 전반에 올린 점수는 단 2득점에 불과했지만, 로드가 골밑에서 공간을 넓게 만들어준 덕분에 오세근도 개인 최다인 전반 20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로드는 3쿼터 들어 득점본능을 뽐냈다. 덩크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성공시킨데 이어 박찬희와의 2대2도 호쾌한 덩크슛으로 연결한 것. 로드는 3쿼터에 8개의 야투 가운데 7개를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로드의 3쿼터 기록은 15득점 2리바운드 1스틸 1블록.
로드의 활약 속에 3쿼터를 8점 앞선 채 마친 KGC인삼공사는 4쿼터 들어 그동안 잠잠했던 속공까지 발휘, 90-78로 승리했다. 3연패에서 탈출, 2위 오리온과의 승차를 1경기로 좁히는 귀중한 승리였다.
로드는 비록 4쿼터 중반 조 잭슨이 기동력을 뽐내자 마리오 리틀과 교체됐다. 매치업상의 문제 때문이었다.
하지만 로드는 덩크슛 3개 포함 21득점 8리바운드라는 기록에서 알 수 있듯, “승리를 안기겠다”라는 김승기 감독대행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골밑을 묵묵히 지켰다. 여동생을 잃은 슬픔을 참으며 말이다.
# 사진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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