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절친이 묻고, 절친이 답한다 ① ‘친구이자 라이벌’ 이승현이 김준일에게

조영두 / 기사승인 : 2019-12-13 17: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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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영두 기자] 이승현(27, 197cm)과 김준일(27, 201cm)은 학창시절부터 같은 센터 포지션에서 맞붙으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특히 이승현이 고려대, 김준일이 연세대로 진학하면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1,2순위로 나란히 고양 오리온과 서울 삼성에 입단했다. 이들은 코트 안에서는 서로를 넘어야 하지만 코트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구 사이이기도 하다. 청소년 대표팀에 같이 뽑힌 것이 계기가 되어 절친이 됐고, 지금까지도 진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터. 그래서 준비해봤다. 이승현에게 김준일을 위한 질문을 준비해달라 부탁했다. 과연 이승현은 친구를 위해 어떤 질문을 마련했을까.

※ 본 인터뷰는 점프볼 12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승현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김준일에게 이승현이란?
준일 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것 같다. 농구라는 스포츠를 같이 하면서 계속 비교 대상이 되지 않았나. 어릴 때부터 워낙 친해서 서로 자극도 많이 받았다. 은퇴하고 나서도 김준일 하면 이승현, 이승현 하면 김준일 하는 사이가 됐으면 한다.

승현 현재 여자친구와 연애를 오래했는데 결혼은 언제 할 건지?
준일 자유계약선수(FA) 이후에 생각하고 있다. 나이로 치면 서른 살 이후. 여자친구와 얼마 전에 3주년이었다. 대학교 친구가 소개해줘서 만났다. 나이는 동갑이고, 회사원이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고 있긴 한데 서른 이후에 하는 걸로 대화를 나눴다.

승현 공격을 정말 잘하는데 비결이 있다면 무엇인지?
준일 공격은 아무래도 자신감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수비도 그렇지만 공격도 흐름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이 나에게 왔을 때 좋은 흐름을 잘 잡아내는 게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경기 상황을 만들어서 연습을 많이 한다. (김)한솔이가 수비를 해주고, 매니저 형과 투 맨 게임해서 슛을 던지는 등 공격 상황을 만들어서 슛 연습이나 일대일 훈련을 많이 한다. 그냥 슛 연습을 100개, 200개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 안에서 슛 성공 10개 이런 식으로 하는 편이다.

승현 삼성이 최근 상승세다. 잘하고 있으면서 나에게 연락해 몸이 아프다고 엄살을 피우는데 전략적으로 그러는 건가?
준일 전략을 친구한테 펼칠 것 까지 있나(웃음). 그리고 시즌 초에 연패할 때도 계속 아프다고 했었다. 내가 평소에 다른 사람한테 아프다는 말을 자주 안 하는데, 우리는 연락을 워낙 자주하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다.

승현 매번 시즌이 끝나면 휴가 때 같이 놀러가자고 하는데 도대체 언제 갈 건지? 나는 시간이 되는데 여자친구와 해외여행 가느라 바빠서 시간이 안 맞는다. 그래서 나는 (이)종현(현대모비스)이와 둘이서 제주도를 다녀왔었다.
준일 그건 아니다. 오리온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거나 네가 비시즌에 대표팀에 가서 그런 거다. 그리고 종현이와 여행을 갔다고 하는데 둘이 커플링까지 맞춰서 잘 다니면서 내 핑계를 될 건 아닌 것 같다. 원래 둘의 여행이 계획이 된 게 아닌가 싶다. 나는 언제든지 같이 여행을 갈 준비가 되어 있다.

승현 우리 둘 다 먹는 걸 좋아한다. 나는 먹으면 폭식을 하는데, 너는 다이어트 한다고 조절을 잘 하더라. 다이어트 비법이 있다면?
준일 네가 다 먹으니까 내가 많이 못 먹는 거다(웃음). 친구가 맛있게 빨리 먹어버리는 바람에 내가 먹을 게 없다. 다이어트를 시켜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나도 조절 안 하면 많이 먹는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단관리를 항상 한다. 비법은 덜 먹는 게 가장 좋은 것 같다. 밥 대신 프로틴 쉐이크, 닭 가슴살, 달걀, 고구마 등을 먹는다.

승현 (이)대헌(전자랜드)이와 함께 KBL에서 손꼽히는 웨이트 트레이닝 중독자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은퇴 후에 보디빌더로 전향 할 의향이 있는지?
준일 보디빌더(웃음)? 전향 할 생각 절대 없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건 맞다. 부상 없이 선수 생활을 오래하려고 하는 거지 보디빌더를 하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니다.


승현 나는 은퇴 이후에 지도자의 길을 걸을 것 같다. 은퇴 후에 나 그리고 종현이와 함께 3명이서 센터를 전문적으로 양성하고 싶은데 같이 할 생각이 있는지?
준일 같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대헌이까지 4명이서 하면 딱일 것 같다. 대헌이와 내가 피지컬 파트를 맡고, 너와 종현이는 기술 관련 파트를 맡으면 될 것 같다. 나는 은퇴 후에 지도자를 하겠다는 생각을 아직은 해본 적이 없는데 고려해보겠다.

승현 올해 이탈리아 전지훈련을 가서 선물로 명품 슬리퍼를 사다 줬다. 그래서 말인데 내년에는 내 생일선물을 기대해도 되는지? 참고로 나는 너에게 제대로 된 생일선물을 받아 본적이 없어. 예전에 해외에 가서 여권 케이스를 생일선물로 사다준 적이 있는데 기억나니? 나는 나한테만 해준 건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친구들한테도 다 줬더라. 그때 조금 서운했어.
준일 그건 내 생일(5월 7일)은 비시즌이고, 네 생일(4월 16일)은 시즌 중이라서 그런 거다. 내년에는 생일선물로 해외여행을 한 번 같이 가겠다. (기자의 질문 : 그렇다면 경비는 모두 부담하는 건가?) 경비는 연봉 높은 사람이 많이 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프로는 연봉 순이니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승현이가 경비를 많이 내고, 나는 이벤트로 생일선물을 준비하겠다.

승현 나보다 먼저 결혼할 것 같은데 축의금과 혼수 둘 중에 어떤 걸 받고 싶은지? 둘 다는 안 된다. 꼭 하나를 골라야 한다.
준일 그 두 개를 굳이 꼭 나눠야 하나. 다 해주면 되지(웃음). 아직 시간이 많으니 그 때 가서 차차 생각해보겠다. 크게 해줄 거라 기대한다. 그리고 네가 나보다 결혼을 더 빨리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워낙 여성분들한테 잘하고, 스윗하고, 애교도 많다. 덩치에 안 어울리게 애교 덩어리다. 친구들 사이에서 ‘모태 애교남’이라고 불린다. 토 나올 정도로 애교가 많다. 충분히 나보다 빨리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하.

# 사진_ 유용우 기자,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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