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름은] ‘필수템’ 삼성 김광철 “그냥 놔두면 안 되는 선수가 되겠다”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4-20 18: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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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올 시즌에는 제 이름 석 자를 알리고 싶습니다.” 매년 비시즌마다 유망주 선수들의 인터뷰를 진행할 때면 그 말미에 가장 많이 나오는 각오. 기회를 찾아 부지런히 달리는 선수들에게 자기 PR의 시간을 마련해주는 코너, 나의이름은의 스무 번째 주인공은 농구 인생에 전환점을 맞이하려는 서울 삼성 김광철(26, 185cm)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이라는 변화를 맞이했던 김광철은 작은 가능성을 보이며 자신의 꿈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 조금씩 감을 잡아가는 김광철은 올해 입대도 계획하며 프로 생활에 터닝포인트를 만들고자 한다.

#1. 삼성 유니폼에 ‘김광철’이 새겨지던 날
김광철의 프로 첫 소속팀은 현대모비스였다. 그는 지난 2016년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1순위로 유재학 감독에게 호명되며 이종현, 오종균, 주긴완과 함께 입단했다. 데뷔 시즌부터 김광철은 조금씩 눈에 띄었다. 2016-2017시즌 양동근이 손목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정규리그 28경기에서 평균 9분 52초를 뛰며 쏠쏠한 활약을 해낸 것. 하지만, 이후 박경상의 팀 합류로 다시 시간이 줄어들었고, 결국 2019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삼성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적의 순간을 떠올린 김광철은 “첫 FA였잖아요. 새로운 팀에서 조금은 잘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한편으로는 새로운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불안함도 있었어요. 반반이었죠”라고 말했다.

올 시즌 삼성의 앞선은 주전 포인트가드를 맡은 천기범 외에는 사실상 무한경쟁 체제였다. 그 속에서 김광철은 33경기 평균 11분 29초를 소화하며 2득점 0.9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뷔 이후 4시즌 만에 처음으로 10분 이상의 평균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이에 김광철은 “출전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스스로 ‘이렇게 플레이를 하면 되겠다’고 생각할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지금 시즌이 끝난 상태에서 돌아보니 어떤식으로 플레이를 했어야 했는지 더 복기도 되고요. 올 시즌은 뭔가 길을 찾아가는 느낌이었어요”라고 시즌을 돌아봤다.

아직은 자신을 보여줄 시간이 충분히 남은 그로서는 조금씩 목표를 달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했다. “현대모비스에 있을 때는 수비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능력을 키웠잖아요. 사실 (양)동근이 형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기회도 거의 없을 줄 알았어요”라며 자신을 바라본 김광철은 “삼성에 오면서 공격적으로 많이 플레이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너무 수비에만 치중하다보니 원래 할 수 있었던 공격도 못하게 되더라고요. 현대모비스에서의 세 시즌 동안 수비에 열심히였던 게 아직 몸에 배어 있긴 하지만, 조금씩 본래의 느낌을 찾아갈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 이상민 감독이 말하는 김광철
2019-2020시즌 초반 이상민 감독은 “우리 팀 가드들이 공격에 소극적이라서 항상 공격은 자신 있게 하라고 주문해요. 패스만 하려고 하면 죽은 패스가 나가고, 상대도 수비하기 편해지거든요”라고 가드들에게 개선점을 지적했던 바 있다.

이상민 감독의 주문을 되짚은 김광철도 “일단 팀에 처음 와서 비시즌을 소화할 때는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해보니 농구가 정말 잘되더라고요. 근데 막상 시즌이 시작되고 다시 공격을 안 보는 모습이 나온 거죠. 그래서 감독님도 제 공격부터 먼저 보면서 패스를 하라고 말씀하셨어요. 팀원들을 살려주려면 오히려 제 플레이를 더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면서요”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몸에 배어 있다 습관이기에 쉽지는 않았겠지만, 김광철은 발전 의지가 강했다. “저도 감독님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막상 안 하던걸 하려고하니 어렵긴 하더라고요. 흐름을 타면 또 잘 되기도 하는데, 아직은 공격적인 플레이가 몸에 덜 배인 것 같아요. 지난달에 리그 재개를 기다리면서 경기 영상을 많이 봤는데, 더 공격적으로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팀 자체 청백전을 하면서도 실감했고요.”

발전을 갈구하는 선수를 향해 삼성 코치들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김광철은 “이규섭 코치님이 슈팅을 정말 많이 잡아주세요. 슛폼 교정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됐어요. 슛 던지는 게 수월해진 느낌이랄까요. 양은성 코치님은 시야에 있어서 제가 보지 못하고 있는 것들을 많이 짚어주세요”라고 코치들을 향해 감사함을 표했다.

#3. 김광철의 꿈이 더욱 커진 그 날
자신의 발전을 위해 김광철은 늘상 스스로에게 자극을 주고, 또 느껴왔다. 김광철은 “주변 사람들보다는 스스로에게 자극을 많이 느끼는 편이에요. 경기를 너무 바보같이 하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다음 경기에 이를 갈고 뛰려고 했었거든요. 계속 그런 터닝포인트를 만들려 했던 것 같아요. 능력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고, 농구 스타일이 소극적인 편이라 그럴 수 있는데 어떻게든 극복해보려 해요”라고 힘줘 말했다.

특히 김광철에게 말한 자극은 신인 시절부터 줄곧 찾아오곤 했다. 그가 선명하게 기억하는 건 2016년 12월 6일 모비스 시절 SK와의 경기. 당시 경기 시작 1분여 만에 사이드라인에서 공격을 재개한 김광철은 하프라인을 넘어오자마자 변기훈에게 스틸을 허용하며 속공 득점을 내줬다.

아찔한 기억을 떠올린 김광철은 “그때 (변)기훈이 형한테 공을 뺏기고 나서 정신이 나갔었어요. 턴오버를 하고 나서 슛은 림에 닿지도 않았던 기억이 있죠. 그래서 그 다음 SK 전에서는 조금 잘했던 기억이 있어요”라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김광철은 다시 만난 SK와의 경기에서 20여분을 뛰며 9득점 3리바운드 2스틸로 쏠쏠한 활약을 해냈다. 이에 김광철은 “항상 제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자고 외쳐요. 그렇게 한 경기씩 나아지려고 노력 중이에요”라고 말했다.


#4. 미리 그려보는 인터뷰실의 수훈선수 김광철
프로 데뷔 후 4번째 시즌을 마친 현재, 아직까지 김광철은 1군 경기에서 수훈선수로 공식 인터뷰실을 찾은 경험은 없다. 항상 제풀에 꺾이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렸던 김광철이기에 머지않아 수훈선수로 선정되는 날이 다가올 터.

첫 인터뷰실을 상상한 김광철은 “제가 정말 경기를 잘해서 인터뷰실에 가게 된다면 그날은 득점을 많이 한 날이었으면 좋겠어요. 계속 말했지만, 공격적으로 변하는 게 제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이니까요”라고 자신의 목표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상대팀이나 팬들이 저를 볼 때는 코트에 들어와서 수비를 해주는 정도라고 느끼셨을 텐데, 앞으로는 ‘얘가 이런 면도 있네’라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어요. 그냥 놔두면 안 되는 선수가 되고 싶죠”라고 구체적인 미래를 그렸다.

한편, 김광철은 20일 국군체육부대 상무로의 입대를 위해 2차 체력측정 테스트를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종합격 발표일이 공지되지는 않았지만, 이미 지난해 한 차례 불합격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김광철이기에 더욱 간절한 상황. 끝으로 김광철은 “작년에도 지원했었지만 쉽지 않았어요(웃음). 올해는 더 죽기살기로 임해서 어떻게든 합격했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상무를 가게 된다면 슈팅을 비롯해 공격력을 확실하게 보완해서 돌아오겠습니다”라고 파이팅을 외쳤다.


★ 김광철의 NICK‘NAME’은 필수템!
“뭔가 팀이 어느 부분에서든 필요한 퍼즐 조각이 있다면 그게 저였으면 좋겠어요. 반드시 꼭 있어야하는 아이템처럼 말이죠. 원래 강점으로 내세웠던 수비 카드로서는 물론이고 공격도 안정적으로 해서 어디든 장착할 수 있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필수템이 되어보겠습니다!”

※ <나의 이름은> 코너는 스무 번째 서울 삼성 김광철 편을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다음 주부터는 새로운 코너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신승규,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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