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새 활력소가 될 김형빈 “부담도 즐기며 기대에 부응할 것”

강현지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4 23:4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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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프로팀과의 첫 연습 경기에서 7점을 넣었지만, 자체적으로 평가하기엔 0.7점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로조기진출, 또 부상 후 복귀라는 이유로 관심을 받고 있는데, 부담감이 있긴 하지만 기대에 부응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더 열심히 하겠다.”

서울 SK의 고졸루키 김형빈(20, 201cm)이 4일 용인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프로데뷔를 미뤄왔던 그는 최근 대학팀을 상대로 연습경기에 나섰고, 이날 프로팀과 처음으로 맞붙는 자리를 가졌다. 수비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공격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 7득점에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한 것. 결과는 75-78로 SK가 패했지만, 이제 막 연습경기로 경기 체력을 쌓는 양 팀에게 결과보다는 내용이 더 중요했던 경기였다.

경기를 마친 김형빈은 “그간 대학팀이랑 연습 경기를 했는데, 프로팀과는 처음 맞붙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청소년대표팀에 뽑혀서 처음으로 프로팀과 맞붙었는데, 그 상대가 현대모비스였다. 프로와서도 처음 맞붙은 상대가 현대모비스가 돼서 감회가 남달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2018년 김형빈은 안양고 시절 국제농구연맹(FIBA) U18 아시아 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나서는 최종 12인에 이름을 올려 현대모비스와 연습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어떠냐는 질문에 김형빈은 “그땐 체중도 많이 나갔고, 부족한 게 많았다. 또 마인드가 소극적이라 자신감이 없었다. 지금은 무릎이 안 아프다. 그러면서 몸 상태에 자신감이 생겼고, 고등학교 때랑 다르게 수비도 자세히 배우고 있는데, 아직 배울 것이 훨씬 많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문경은 감독은 이번 비시즌 연습경기에서 김형빈이 김선형, 안영준, 최준용, 최부경, 김민수 등 주전급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게 기회를 준다고 알렸다. 경험치를 쌓은 뒤 정규리그에 첫 선을 보일 예정이며, 적응 정도를 살피면서 출전 비중을 차츰 늘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기 시즌보다는 좀 더 앞을 내다보면서 그의 성장을 지켜보며, 돕겠다고 한 것. 다만 고교시절에는 골밑을 지켰다면, SK에서는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오가야 한다.

이 기회에 대해 그는 “나보다 농구를 훨씬 더 잘하시는, 뛰어난 형들과 함께 뛰면서 배우고 있다. 그러면서 형들에게 뒤처지지 않고, 피해 끼치려고 하고 있다. (최)준용이 형의 말이 도움이 많이 된다. ‘눈치 보지 말라’라고 이야기 해줬다. 경기에 뛸 때 나이는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있고, 가감없는 모습을 보이라고 했는데, 이런 이야기들이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경험치를 쌓으면서 스스로 목표한 것도 있을 터. 포지션 변경도 해야 하며, 프로 경험치도 쌓아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숙제들도 많다. 일단 무릎 수술을 한 뒤 복귀를 했기에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과제다. 이 부분에 대해 김형빈은 휴가도 반납하고, 그의 몸 만들기를 도와준 SK의 트레이너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아무래도 트레이너 형들이 없었다면 몸 상태가 지금처럼 좋아지지 못했을 거다. 난 신인 선수며, 뛰어난 선수도 아닌데, 휴가도 반납하고, 내 재활을 도와주셨다. 정말 감사하다. 올 시즌에 신인상을 받는다면 상금을 반으로 나눠 트레이너 형들에게 드리겠다고 했다. ‘안 주겠단 말이지’라고 농담을 하시기도 하셨는데,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 김형빈의 말이다.

그러면서 문경은 감독과의 비시즌 미팅에서 목표 설정과 관련해 대화를 나눈 뒷이야기도 전했다. 김형빈은 “감독님과 너무 먼 이야기보다 가까운 것부터 실천해보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불필요한 동작들을 없애고, 공·수에서 스피드를 끌어올리면서 수비 적응을 해보자고 세 가지 목표를 정했다. 내 신장에 스피드가 있어야 메리트가 있다고 하는데, 이 세 가지 목표에 최대한 다가가야 경기에 뛸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을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그에게 향하는 스포트라이트도 집중된다. 어린 나이에 부담스러워할 법도 했지만, 김형빈은 의젓하게 잘 이겨내겠다며 웃어 보였다. “부담감도 즐겨야 진정한 프로다. 부담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프로 조기진출로 SK에 선발되고, 또 부상으로 인해 복귀를 하다 보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데, 그저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겠다.”

#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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