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처스리그] ‘트리플더블’ 신민지 “믿음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

현승섭 기자 / 기사승인 : 2020-11-15 23: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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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현승섭 객원기자]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신민지. 그는 이날 기록에 만족하지 않고 정규리그에서도 활약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아산 우리은행은 15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퓨처스리그 둘째 날 경기에서 인천 신한은행을 92-81로 이겼다. 우리은행은 이날 승리로 이번 퓨처스리그 첫 승리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신한은행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했다. 3쿼터 종료 시점에 65-64로 우리은행이 단 1점 차로 앞섰던 다득점 경기. 

 

승부처는 4쿼터 초반이었다. 최은실과 나윤정이 호흡을 맞추며 각각 6득점을 넣었다. 78-68, 점수 차는 단숨에 두 자릿수가 됐다. 이후 우리은행은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며 승기를 굳혔다.

 

한편, 신민지는 이날 경기를 통해 퓨처스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이날 신민지의 기록은 12득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 퓨처스리그 기준 역대 5번째 트리플더블이다.

 

광주수피아여고 출신인 신민지는 올해 1월에 열린 2019-2020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3라운드 5순위로 우리은행에 입단한 가드다. 그는 164cm라는 작은 신장에도 불구하고 타고난 센스를 인정받아 어렵사리 프로 세계에 입문할 수 있었다.

 

지난 10월 17일 부산 BNK 전에서 1군 무대 데뷔 감격을 누렸던 신민지. 비록 당장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만, 언젠가는 주전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으며 연습했다. 그리고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대기록을 세웠다.

 

경기 종료 후 신민지는 자신이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신민지는 “트리플더블을 기록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팀 동료들도 모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신민지와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온 최은실은 “연습할 때마다 민지에게 키가 작아도 공을 치라고 말했다. 오늘처럼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참여하는 걸 처음 봤다”라며 익살스럽게 말했다.)

 

4쿼터 종료 45초 전, 신민지가 냅다 던진 3점슛은 백보드를 맞고 들어갔다. 12득점째, 트리플더블이 완성된 순간이다. 신민지는 “시간이 없어서 슛을 던졌던 것이었다. 이걸 넣으면 트리플더블이라는 걸 알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날 경기 트리플더블이 신민지 생애 첫 번째 트리플더블이었을까? 정답은 ‘No’였다. 신민지는 “고등학교 때 트리플더블을 서너 번 한 적이 있다. 내가 키가 작아서 프로 리그에서는 트리플더블은 생각한 적이 없는데, 오늘 이렇게 할 줄은 몰랐다”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최은실은 트리플더블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신민지의 이야기를 들은 최은실은 신민지를 놀란 눈으로 바라봤다.)

 

자신은 트리플더블을 기록했고, 팀도 이겼다. 기쁨이 배가 될 법하다. 그러지만 신민지는 차분했다. 그는 “이겼으니 기분은 좋지만, 사실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였다. 기록은 좋을지라도 내용은 좋지 않았다”라며 반성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신민지는 “전주원 코치님께서 내게 너무 깊게 들어가지 말라고 하셨는데 깊게 돌파했던 게 생각난다. 내가 키가 작아서 때문에 고립되기 쉬운데, 실수를 저질렀다. 그리고 내 수비 위치를 제대로 찾지 못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프로의 벽을 느낀다는 신민지. 그는 “고등학교 때와는 다르게 힘, 키에서 밀리는 걸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다. 신민지는 “힘들 때마다 정규리그 경기에서 뛰고 싶다는 희망으로 연습하고 있다. 감독님, 코치님, 동료들이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가비지 타임 때뿐만 아니라 중요한 순간에도 출전하고 싶다”라는 간절한 소망도 함께 전했다.

 

끝으로 신민지는 “코치님이 주문하신 것을 잘 수행하고, 동료들에게 좋은 패스를 주고 싶다”라며 좀 더 나은 포인트가드가 되겠다고 다짐하고 인터뷰를 마쳤다. 

 

작은 신장이라는 한계를 이겨내고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신민지. 그가 1군 무대라는 높은 무대에서도 빛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사진_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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