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왕 받고 싶은 DB 타이치, KBL 규정상 불가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7-27 22:41:20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나카무라 타이치(190cm, G)는 2020~2021시즌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까? 현재 KBL 규정상 일본 프로리그인 B-리그 출전 경력이 있는 타이치는 신인상 수상 자격이 없다.

KBL은 2020~2021시즌부터 일본, 중국, 필리핀 등 아시아 국적 선수(귀화, 이중국적, 혼혈선수 제외)에게 국내선수 자격을 부여하는 아시아쿼터 제도를 시행한다. 우선 일본 국적 선수만 가능하다. 원주 DB와 계약한 타이치는 아시아쿼터 제도의 혜택을 받는 첫 번째 선수다.

타이치는 고교 시절 인연을 맺은 DB 이상범 감독에게 한국 농구를 배우고 싶다는 열망으로 더 많은 연봉을 제시한 B리그를 뒤로 하고 KBL 진출을 선택했다. 타이치는 한국에 입국한 뒤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27일 처음으로 팀 훈련에 합류했다.

타이치는 이날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지난 시즌 MVP인 허훈, 그리고 가드라인에서 탑클래스인 김선형, 최준용과의 대결이 기대되는데, 일단은 출전 시간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날 보여줄 수 있으니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가능하다면, 올스타와 신인상까지도 도전해보겠다”고 바랐다.

타이치는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올스타에 뽑힐 수 있지만, 신인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타이치는 지난 시즌 일본 프로리그인 B리그 교토 한나리즈에서 활약한 바 있다. KBL은 해외 프로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에겐 신인상 자격을 주지 않는다.

NBA에서 활약한 바 있는 하승진은 2008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에 선발된 뒤 2008~2009시즌 신인왕을 수상했다. 하지만, 2009년부터 귀화혼혈선수 제도를 도입한 KBL은 해외 프로리그 경력의 선수에겐 신인상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

귀화혼혈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전태풍과 이승준, 문태영, 문태종이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선수보다 훨씬 뛰어난 기량을 가진 건 분명했다. 대신 해외 프로리그 경험이 없었던 원하준과 박태양은 신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해외리그 경력 선수에게 신인상 자격을 주지 않은 건 국내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규정이다.
 

하승진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타이치가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었다면 신인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시아쿼터 제도를 통해 국내선수 자격을 얻었기에 전태풍, 이승준, 문태영, 문태종처럼 신인상 자격이 없다.

KBL 관계자 역시 “NBA 경력이 있더라도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데뷔한 하승진은 신인상을 받았다. 그렇지만, 귀화혼혈선수 제도를 도입하며 해외 프로리그 경력이 있는 선수에게 신인상 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다”며 “타이치 선수가 국내선수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하지 않아 현재로선 신인상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어린 유망주인 타이치이기에 신인상 자격을 주는 것이 맞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아시아쿼터 제도가 확대 시행될 경우 고참 선수들도 KBL 문을 두드릴 것이다. 이럴 경우 아시아쿼터 제도로 KBL에 데뷔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무작정 신인상 자격을 주는 것도 문제의 소지가 있다.

더구나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뽑힌 선수는 시즌 중 팀에 합류하지만, 타이치는 비시즌부터 동료들과 손발을 맞춘다. 신인상을 향하는 출발점이 완전히 달라 형평성에서 맞지 않는다.

KBL은 데뷔 시즌으로만 국한한 신인상 자격 요건을 더 넓게 변경하려고 한다. 이 때 아시아쿼터 제도로 KBL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신인상 자격 여부를 한 번 더 논의할 가능성은 보인다.

현재 KBL 규정상 타이치는 신인상 자격이 없다.

#사진_ 김용호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