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 일찍 찾아온 김동욱 유소년 코치의 2번째 인생 “SK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20:4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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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1990년생. 만30세의 나이에 은퇴라는 단어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비교적 일찍 찾아온 마지막이란 길에서 SK 김동욱은 새로운 삶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서울 SK는 올해 FA 시장에서 3명의 선수와 이별했다.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전태풍과 류종현의 뒤를 이어 2군 드래프트를 통해 수년간 함께했던 김동욱 코치와 작별 인사를 나눈 것이다.

2013 KBL 국내 신인 2군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김동욱 코치는 화려한 선수 구성을 갖춘 SK에서 빛을 보지 못했다. 은퇴 전까지 총 10경기에 출전했으며 평균 3분 11초 출전에 그쳤다. 해가 지날수록 SK의 전력은 두꺼워졌고 김동욱 코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김동욱 코치는 “FA가 되고 난 후 SK는 물론 다른 구단에서 연락이 올 것 같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추가 연락은 없었고 SK는 이미 선수단 구성이 완성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때 생각한 건 조금 빠른 선택일 수 있겠지만 은퇴하고 새 인생을 사는 거였다. 그래서 SK에 유소년 코치를 할 수 있는지 물어봤고 흔쾌히 받아주셨다”라고 이야기했다.

만30세에 은퇴를 결정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17~18년 동안 농구 하나만 바라보고 달려온 김동욱 코치에게 있어 선수로서의 삶을 포기하는 건 더욱 어려웠을 터.

김동욱 코치는 “SK에서도 힘을 실어줄 테니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했을 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전)준범이나 (박)재현이도 어떻게든 남을 수 있다면 남으라고 했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일 아닌가(웃음). 가장 아쉬운 건 나였다. 그래도 억지로 붙잡고 있는 것보다 다른 길로 가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권용웅 팀장이 지도하고 있는 SK 유소년은 KBL 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선진 시스템을 갖춘 명문 팀이다. U12 대표팀을 따로 신설해 일본과의 적극적인 교류까지 해내며 유소년 농구가 가야 할 길을 그리는 선두 주자라고도 할 수 있다.

김동욱 코치 역시 “처음에는 유소년 농구라고 하다 보니 가볍게 본 것도 있었다. 하지만 막상 코트 위에서 뛰어다니는 아이들을 보면서 생각을 아예 바꾸게 됐다. 또래 아이들보다 신체 조건이 좋고 농구에 대한 열정과 이해 역시 대단했다. 어쩌면 이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나 역시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또 이 아이들을 훌륭한 선수로 키우고 싶다는 열정마저 생기고 말았다”라며 놀라워했다.

아직은 모든 것이 어색할 수밖에 없는 환경. 그 속에서도 김동욱 코치는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었다. 선수로서 대단히 성공하지 못한 아쉬움을 훌륭한 지도자가 됨으로써 지우겠다는 것.

“농구 선수들 중에 절반 이상은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선수로서 훌륭하지 못했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지도자로서의 길을 남들보다 일찍 걷고 있는 것이다. 유소년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한국농구, 그리고 SK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SK의 배려에 감사드린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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