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이 바라본 이대성 그리고 제프 위디 “나를 기대하게 하는 존재”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7-30 1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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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고양/민준구 기자] “나를 기대하게 하는 사람들이다.”

고양 오리온과 중앙대의 비시즌 연습경기가 열린 30일 고양 보조체육관. 프로 데뷔 이후 매번 바쁜 여름을 보낸 한 남자가 홈 코트 위를 뜨겁게 달렸다. 2014-2015시즌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비시즌 훈련을 함께하지 못한 이승현이 그 주인공이다.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지명된 이승현은 국가대표 차출로 인해 단 한 번도 비시즌을 오리온과 함께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일정이 밀린 현재 이승현은 다소 어색한(?) 동행을 하고 있다.

비시즌 대학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이승현의 모습을 본 것은 대단히 드문 일. 아직 몸 풀기에 불과한 과정에도 이승현의 적극성과 꾸준함은 여전했다.

이승현은 “(강을준)감독님께서 항상 말씀하시는 부분이지만 연습경기라도 100% 최선을 다해야 한다. 우리의 상대는 대학이 아닌 프로인 만큼 여기서 제대로 하지 못하면 본 시즌에서도 똑같을 거란 뜻이다. 상대가 누가 되었든 최선을 다하려 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매번 승리가 따라오지는 않았다. 지난 28일 연세대와의 연습경기에서 역전패를 허용한 것. 이승현은 “3쿼터까지 이기고 나서 벤치로 물러났는데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다시 나가서 승부를 뒤집으려 했는데 젊은 선수들이 단단하더라. 그래서 오늘 더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지는 것보다 이기는 게 훨씬 더 기분 좋으니까”라고 밝혔다.

2020-2021시즌을 준비하는 오리온에 있어 가장 큰 변화는 강을준 감독과 이대성의 합류다. 더불어 제프 위디, 디드릭 로슨이라는 전과 다른 유형의 외국선수가 입국을 앞둔 만큼 외로이 오리온을 지켰던 이승현에게 든든한 존재가 대거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이)대성이 형과 계속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결과가 괜찮다. 이미 국가대표에서도 서로 잘 맞았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 아마 전반 내내 보인 투맨 게임은 본 시즌에서도 자주 나올 장면일 것이다. 또 오리온은 그동안 많은 가드가 있었지만 코트를 휘저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김)동욱이 형이 그런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대성이 형이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지금 있는 가드들과 전혀 다른 스타일인 만큼 모든 것이 조화로울 때 어떤 농구를 할지 기대가 된다.” 이승현의 말이다.

사실 이승현은 센터 포지션의 외국선수와 함께한 경험이 적다. 그동안 트로이 길렌워터, 애런 헤인즈, 마커스 랜드리 등 포워드 유형의 선수들과 손발을 맞췄으며 보리스 사보비치는 정통 센터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승현은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웃음). 같이 뛰었던 외국선수들이 전부 포워드 유형이었고 사보비치는 중간에 이탈하면서 끝까지 가지 못했다. 다행히 위디가 픽 앤 롤이 가능한 센터인 만큼 내가 가지는 부담이 조금 덜어지지 않을까 싶다. 심지어 수비에 강점을 둔 만큼 공격에 더 신경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로슨이 운동능력은 떨어지지만 센스가 정말 좋더라. 같이 코트에 서면 재밌는 농구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이후 이승현과 오리온의 동행은 온도차가 심했다. 플레이오프권에 매번 머물렀지만 지난 시즌에는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오리온의 기둥인 이승현에게 있어 아쉬움이 큰 시기였을 터.

이승현은 “아무리 잔부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성적이 좋지 못했던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 그래도 이번에는 느낌이 좋다. 감독님께서도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 주시려 하며 선수들 역시 신나게 농구하고 있다. 여기에 좋은 선수들까지 함께하는 만큼 기대가 된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비시즌 훈련을 소화하는 만큼 몸 상태도 좋다. 한 번 정말 높은 곳까지 도전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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