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BEST12②] 잊지 못할 김낙현의 파울...눈앞에서 놓쳤던 AG 金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6 19: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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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한국 3x3 역사에 남을 아쉬운 패배일 것이다. 그래도 그들의 투혼은 박수받아 마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뒤늦게 시작됐지만 가히 광풍이 불었던 2020년의 한국 3x3.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간 한국 3x3는 7월 이후 다시 침묵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기다림에 지친 팬들을 위해 점프볼에선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를 매주 화, 목, 토요일에 공개해 팬들의 기다림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한다.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 두 번째 경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남자 농구 중국과의 결승전이다.

이 경기는 3x3 팬이 아니라 일반 농구팬들도 모두 다 알만한 경기다. 당시, 아시안게임에 처음 정식종목으로 발탁된 3x3 종목에 출전하기 위해 KBL 선수들이 최초로 3x3 국가대표에 도전해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아시안게임 3x3 종목에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생기며 KBL에선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양홍석, 안영준, 박인태, 김낙현으로 구성된 ‘KBL윈즈’란 팀을 꾸려 3x3 국가대표 선발전에 도전했다. 당시 20대 초반의 신인급 선수들이었던 이들은 3x3 적응에 애를 먹기도 했지만 이내 자신들의 스타일을 찾아내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3x3 국가대표 자리를 꿰찼다.

국내에서 4주가량 손, 발을 맞춘 대표팀은 결전지 자카르타로 향했다. 대표팀은 예선에서 몽골, 키르기스스탄, 대만, 방글라데시와 B조에 속했다. 워낙 상대에 대한 정보가 없어 정한신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 내심 긴장하기도 했지만, 금메달이 목표였던 대표팀은 가뿐하게 4연승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에서 카자흐스탄, 4강에서 태국을 차례로 연파하며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의 상대는 ‘중국’이었다.

당시, 중국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5개월가량 손, 발을 맞췄고, 이들은 대학교수, 학생, 지방정부 공무원들로 대표팀을 꾸려 아시안게임에 나서고 있었다. 이 당시 중국 대표팀 4명 선수 중 3명은 아시안게임 3달 전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18에서 박민수, 김민섭 등으로 구성된 아시아컵 대표팀에 패배를 안겼던 바 있다.

중국과의 결승은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명승부였다. 안영준(10득점), 양홍석(6득점)이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중국의 노련함에 밀린 대표팀은 8-7의 상황에서 12-8까지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하지만 양홍석과 안영준의 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대표팀은 동점 상황에서 터진 안영준은 짜릿한 한 방으로 16-14로 역전하며 금메달에 성큼 다가섰다.

그런데 너무 빨리 금빛 꿈을 꿨던 것일까? 2점 차로 앞서던 경기 종료 4.4초 전 김낙현이 중국의 2점슛을 막다 통한의 파울을 범하며 중국에게 동점 기회를 내줬다. 중국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들어가며 17-17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 들어 중국에게 선취 득점을 내준 대표팀은 곧바로 득점에 성공했지만, 중국의 마지막 득점을 막지 못해 19-18로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눈앞에서 금메달을 놓친 대표팀 선수들은 망연자실했고, 귀국행 비행기에서도 좀처럼 웃지 못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지금도 가슴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결승전 직후 김낙현은 자신 때문에 금메달을 놓쳤다고 자책했지만 다른 선수들은 김낙현이 아니라 본인들이 못해 패한 것이라며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양홍석, 김낙현, 안영준, 박인태는 다행히 패배의 충격을 잘 딛고 현재는 KBL을 대표하는 스타들로 우뚝 성장해 있다. 


당시만 해도 빈약했던 3x3 대표팀 지원 때문에 컵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선수촌 샐러드 때문에 배탈이 나 너무 많이 고생했던 대표팀의 모습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훌륭한 성적을 낸 대표팀 선수들에게 당시에도 금메달을 놓쳤다는 질타보다는 너무나 훌륭한 은메달을 따냈다는 박수세례가 이어졌던 기억이 있다.

짧은 한국 3x3 역사에 있어 절대 잊지 못할, 너무 아쉬운 패배로 기록될 2018 자카르타-팔렘방 3x3 남자 농구 결승전은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경기다. 
 

*에필로그*

지금 공개된 이 사진은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에게 패한 뒤 ‘괜찮다’며 연신 서로를 위로하던 정한신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이다. 미안함과 안쓰러움에 서로를 끌어안고 한참을 눈물 흘렸던 2018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과 정 감독의 모습은 2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장면으로 남아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남자 농구 결승전 풀 영상*
https://youtu.be/swkeUkMBXrI

#사진_점프볼DB(한필상, 김지용 기자)
#영상_점프볼DB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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