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아닌 일반병으로서의 2년, 목표 의식 되찾은 이호현의 도전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5 18: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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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용인/민준구 기자] “상무 좌절 후 일반병으로 2년을 보내며 목표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

서울 삼성의 이호현이 2년의 공백 끝에 다시 돌아왔다. 상무 지원 좌절 이후 일반병으로 2년의 세월을 보낸 그는 전과 다른 모습으로 코트에 나타났다.

이호현은 그동안 팬들에게 잊혀져 있던 선수였다. 2012 KBL 프로-아마농구 최강전에서 전성현과 함께 중앙대를 이끌어 안양 KGC인삼공사를 무너뜨렸을 때만 하더라도 성공 가도를 달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호현의 농구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2014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7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됐지만 한 시즌도 제대로 치러보지 못하고 삼성에 트레이드됐다(리오 라이온스, 방경수-찰스 가르시아-이호현).

이후 삼성에서도 반짝 활약을 제외하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호현은 “대학 때까지만 하더라도 공격하는 것에 있어 자신감이 넘쳤다. 근데 프로에 오자마자 그 자신감을 모두 잃어버렸다. 워낙 잘하는 형들이 있었고 그저 패스만 잘해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랬더니 팬들에게도 잊혀진 선수로 평가받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2017-2018시즌 종료 후, 상무에 지원했던 이호현은 아쉽게도 낙방하고 말았다.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던 그는 끝내 일방병으로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했고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처음에는 좌절감이 컸다. 상무에 지원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으면서 남들에게 밀렸다는 생각만 했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면서 조금씩 자신감을 찾으려 했다. (김)준일이는 나보고 상무보다 더 좋았을 거라고 했지만 속상하기는 했다(웃음). 운이 좋게도 하루에 3시간 정도 운동할 수 있는 곳에서 근무했고 몸 상태를 어느 정도 유지한 채 돌아올 수 있었다. 2년의 시간이 그리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호현의 말이다.

천기범이 상무로 떠난 삼성은 확실한 포인트가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이상민 감독은 이호현을 비롯해 이동엽, 김광철, 김진영의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결국 네 명의 선수 중 천기범의 공백을 책임질 주인공은 단 한 명. 이호현은 이에 대해 어떻게 바라봤을까.

이호현은 “당장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없다. 다만 이번 시즌은 경기당 20분의 출전 시간을 받고 싶다. 내가 어떤 선수인지, 어떤 농구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 증명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의 경쟁을 뚫어야 하겠지만 자신은 있다. 또 그동안 이타적인 플레이가 많았다면 다가오는 시즌부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전부터 해왔던 농구이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자신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이호현은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를 남겼다.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사실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 근데 이제는 다르다. 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도록 코트 위에 오래 서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꼭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 사진_민준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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