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파트너] KCC 신명호 코치 “얼굴 보면 통했던 윌커슨, 나의 ONE PICK”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4 17:5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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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프로농구 출범이래 외국선수는 리그를 흥행 시킨 아이콘 중 하나였다. 농구팬들이 외국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에 눈 호강을 하는 만큼 그들과 호흡을 맞춘 선수들 역시 좋은 기억이 많다. 앞으로는 KBL에 또 어떤 외국선수들이 나타날까 기대하면서 ‘마이파트너’는 국내선수들이 직접 손발을 맞춰본 최고의 외국선수를 꼽아본다.


2020-2021시즌부터 유니폼이 아닌 양복을 입게 된 전주 KCC 신명호 코치는 2007-2008시즌 프로에 데뷔해 한 팀에서만 12시즌을 뛴 진정한 원클럽맨이다. 선수 생활 동안 함께 코트에 섰던 외국선수가 20명이 넘는다는 뜻. 그렇다면, 수비 스페셜리스트로 불린 신명호 코치가 호흡을 맞추기 가장 좋았던 파트너는 누구였을까. 신 코치는 득점왕 출신의 타일러 윌커슨을 선택했다.
 

 

팀원을 인정하고 맞춰줬던 윌커슨

윌커슨은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을 KCC와 함께했던 외국선수다. 특히, KBL 입성 첫 시즌에는 정규리그 전 경기에 나서 21.3득점 9.6리바운드 1.2어시스트 1블록으로 맹활약했다. 당시 정규리그에서 평균 득점이 20점을 넘은 건 윌커슨이 유일했다. 비록 팀은 두 시즌 동안 봄 농구와 연을 맺지 못했지만, 득점원으로서의 임팩트는 확실했던 선수였다.

개인의 입장에서 최고의 외국선수 파트너를 꼽아달란 질문을 던지자 신명호 코치는 “안드레 에밋도 정말 좋았던 외국선수였지만, 내 입장에서 봤을 때는 함께 호흡을 맞추며 많이 뛰었던 선수는 타일러 윌커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랑 약간 코드가 잘 맞았던 것 같다. 윌커슨이 내 얘기를 잘 들어주기도 했고, 팀원을 인정하면서 맞춰주려는 자세가 있었다. 그래서 더 재미있게 농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윌커슨을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그렇다면 신명호 코치와 윌커슨의 호흡이 절정에 다다랐던 경기는 언제였을까. 신 코치의 시선은 2014년 12월 2일로 향했다. 당시 인천 전자랜드와 정규리그 경기를 펼쳤던 KCC. 이때 신명호 코치는 9득점 4리바운드 8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윌커슨도 30득점 6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로 날아오르며 88-77의 승리를 합작했던 바 있다.

당시를 회상한 신명호 코치는 “그날 경기는 윌커슨과 계속 잘 맞았던 것 같다. 뭔가 얼굴만 봐도 통한다는 느낌이 커서 좋은 경기를 했던 것 같다”라며 환히 웃어 보였다.

좋은 기억을 심어줬던 파트너. 신 코치는 “좋지 못한 플레이도 많았지만, 나와 함께 뛰었던 기억만 떠올렸을 때는 패스를 주면 책임지고 메이드해주는 능력은 최고였던 파트너였다. 그래서 내 입장에선 윌커슨이 원 픽(ONE PICK)이다”라며 기분 좋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마치 한국사람 같았던, 웃겼던 내 파트너

사실 국내선수와 외국선수가 함께 한 시즌을 치르는 동안 사람 대 사람으로 친해지기는 쉬운 일은 아니다. 여가 시간에는 각자의 휴식 취향이 있기에 체육관 밖에서도 많이 붙어 있을 일은 드물다. 신명호 코치와 윌커슨도 그랬지만, 그럼에도 함께 있는 시간만큼은 둘 사이에 흐르는 유쾌한 기류가 있었다.

윌커슨과의 시간을 떠올린 신명호 코치는 “사실 외국선수들이 여가 시간에는 다른 팀 외국선수들과 어울리는 경우가 많아서, 직접적으로 더 친해질 기회는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몇 번 정도는 쉬는 날 함께 놀기도 하고 밥도 먹었었는데, 기본적으로 운동 시간에도 둘이 붙어서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많다. 장난도 많이 치던 사이다”라고 우정을 과시했다.

‘사람’ 윌커슨에 대한 기억도 좋았던 신명호 코치였다. 그는 “정말 웃기고 재밌는 친구였다. 함께 팀에 있는 동안 한국말도 조금 배웠었는데, 발음을 하는 걸 보면 진짜 한국사람인가 싶을 정도였다. 항상 유쾌한 느낌을 주는 좋은 팀원이었다”라고 말했다.

KBL에서 두 시즌을 뛰었던 윌커슨은 이후 푸에르토리코, 중국, 아랍에미리트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현재로서는 2020-2021시즌에도 아랍에미리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예정.

신명호 코치가 유니폼을 내려놨기에 둘이 함께 뛸 일은 더 이상 없겠지만, 그는 “다시 함께 뛰어도 재밌을 것 같은데, 성적은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웃음). 득점력이 출중한 만큼 개인 욕심도 있던 친구라서 아마 지금 내가 코치로 있는 KCC로 오면 많이 혼낼 수도 있다”라며 흥미로운 상상을 하기도 했다.

끝으로 신명호 코치는 “아직까지 현역 선수라고 들었는데, 인간적으로 유쾌하고 즐거운 기억을 줬던 친구인 만큼 은퇴하는 날까지 다치지 않고 뛰었으면 좋겠다. 또, 좋은 팀에서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라며 진심어린 인사와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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