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성균관대 양승면, “보여준 것 없어도 팀 승리가 우선”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1 17:42:34
  • -
  • +
  • 인쇄

[점프볼=이재범 기자] “대학 3년 동안 못 보여준 개인기량을 뽐내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려고 신경 쓴다.”

현재 남자 1부 대학 4학년은 33명이다.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할 선수들이다. 이들 중 예상 지명 순위를 뽑을 때 전혀 이름이 거론되지 않는 선수 중 한 명이 성균관대 양승면(189cm, G)이다.

양승면은 대학농구리그에서 22경기 출전했다. 이 중 10분 이상 뛴 건 2경기뿐이며, 15경기에서 5분 미만으로 뛰었다. 대학 3년 동안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거의 가지지 못했다. 원인은 부상이다. 성균관대 김상준 감독은 특히 지난해 출전기회를 받을 수 있었음에도 부상 때문에 코트에 많이 서지 못해 이점을 안타까워한다.

대학 4학년 때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지난 3년의 아쉬움을 떨칠 수 있다. 양승면에겐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대학농구리그 개막이 2학기로 밀렸다. 그나마 다행인 건 취소되었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대학농구리그 개막에 앞서 8월 말 열린다.

양승면은 전화통화에서 “우리는 코로나가 터질 때부터 집에 가서 오래 쉬었다. 4학년인데 몸이 안 좋아지면 안 되니까 개인적으로 여건이 안 좋아도 운동을 열심히 했다. 팀에 합류해 단체훈련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 선수들 모두 운동 의지가 강하고, 좋은 팀 분위기 속에 체력과 전술 훈련을 병행한다”며 “감독님께서 수비가 우선 되어야 공격도 자기들이 잘 할 수 있는 걸 할 수 있다고 강조하셨다. 수비와 조직력에 집중해서 훈련 중이다”고 근황을 전했다.

거의 드러나지 않은 양승면에게 어떤 선수인지 소개를 부탁했다.

“고등학교 1학년부터 농구를 시작했다. 늦게 시작해서 다른 선수들을 따라잡기 위해서 열심히 한 부분도 있다. 슛이 장점이고, 운동능력이나 점프를 살려서 수비를 달고 붙이는 플레이를 잘 했다. 저는 한 마디로 하면 최고를 지향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다. 남들보다 빠른 발, 지치지 않는 체력, 피지컬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농구를 한다.

어릴 때부터 시작한 선수와 달리 농구의 길을 익히는 건 더 배워야 하지만, 대신 더 빨리 흡수할 수 있다. 스피드와 속공 때 자신있게 마무리를 하고, (외곽으로) 빼주면 믿을 수 있는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다. 수비가 단점이었는데 장점으로 바뀌었다. 단점이라면 전술 이해도나 농구 이해도가 살짝 떨어져서 보완을 해야 한다. 이건 어느 프로 팀에 가더라도 그 팀 색깔에 맞춰야 하는데 그건 금세 보완할 수 있다.”

양승면은 양준우나 송동훈과 함께 코트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양승면은 “우리 팀에서 양준우, 송동훈의 공격 능력이 뛰어나서 상대팀에서 견제가 들어온다”며 “그럴 때 저는 보여준 게 없다. 상대가 긴장을 안 할 때 제가 3점슛 등을 넣어주면 준우나 동훈이, 조은후가 공격을 수월하게 할 거다. 그래서 크게 보려고 한다”고 했다.

양승면은 대학 내내 발목을 잡은 부상을 언급하자 “대학 3년 동안 부상을 당해서 부족했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하고, 또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부상 방지를 해야 하는지 해부학 등 공부도 많이 했다. 경기 전후로 어떻게 운동하고, 멘탈을 관리해야 하는지도 공부했다”며 “저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농구를 시작했다. 구력이 짧은데 운이 좋아서 프로에 지명된다면 최대한 열심히 해서 보여줄 게 더 많을 거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부상 때문에 3년 동안 못 보여줬다고 위축되지 않는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어 “‘3년 동안 경기도 많이 못 뛰고 부상을 달고 있었기에 부담이 없냐’고 말씀을 많이 하신다. 없다면 거짓말이고, 대학에서 기량을 보여줘야 프로에 갈 수 있다. ‘당장 보여줘야지’ 하면 농구가 단체운동이라서 팀에 해가 될 수 있기에 조직력에 집중할 거다”며 “제가 들어가는 시간에는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 적당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궂은일을 먼저 하면서 정확하게, 확실하게 슛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다. 대학 3년 동안 못 보여준 걸 다 보여주는 것보다 팀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개인기량을 뽐내는 것보다 팀이 이기는데 도움을 주려고 신경 쓴다”고 덧붙였다.

양승면은 다른 사람의 과거를 이야기를 하듯이 별 일 아닌 것처럼 말했지만, 부상 당시에는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그걸 이겨냈기에 지금처럼 팀을 위하는 플레이에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덤덤하게 말할 수 있다. 또한, 해부학 등 별도로 공부를 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양승면은 “3학년 때 다쳤을 때 멘탈 관리를 하기 힘들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강해서 감독님께 말씀도 드렸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잡아주셨다. 남은 1년을 최선을 다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도 감독님이시지만, 교수님을 찾아가서 자문을 구했다. 허리가 이렇게 안 좋은데 자료를 보면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조언을 해주셨다. 3학년 때 다친 게 다행이다. 4학년 때 다쳤으면 더 못 보여줬을 거다. 무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이제 다시 다치면 끝이다. 보여주더라도 무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힘들었던 시간을 되짚었다.

양승면은 더불어 “제일 많이 잡아주신 건 감독님이시다. 감독님께 ‘운동 말고도 할 게 많은 거 같다’고 말씀 드렸다”며 “원래 감독이라는 직책을 가진 분께 기대감이 없었다. 김상준 감독님께서 저에게 처음으로 감독이라는 직책을 가진 분의 신뢰를 주셨다. 그런 게 터닝 포인트가 되어서 믿고 따르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농구를 늦게 시작했고, 또한 부상 등으로 보낸 시간이 길어서 다른 선수들보다 개인 훈련으로 기량 보충을 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양승면은 “주말에 외박을 받거나 하면 남들은 여가시간 등을 보낼 때 개인운동을 많이 치중했고,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해서 새벽운동을 해봤는데 제 컨디션과 안 맞았다. 야간운동이 끝난 뒤 30분, 1시간씩 내가 할 수 있는 걸 한 번 더 했다”며 “스킬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데 감독님 소개로 알게 된 박찬성 형이 많이 도와줬다. 거의 주말마다 가서 배웠다”고 했다.

양승면의 대학 시절도 이제 한 학기만 남았다. 3학년 때까지 보여준 게 적어도 남은 대회와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드래프트에서 지명될 수 있다.

양승면은 “개인 기량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필요한 걸 딱딱 해주면서 팀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 지난해 박준은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 준비할 건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컨디션 조절을 한다면 연습경기 때부터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프로 진출을 준비할 거고, 만약 못 가도 후회를 하지 않을 거다. 늘 하던 대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본인 제공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