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컵] 유도훈 감독의 바람에 응답한 이대헌, 골밑 아닌 외곽에서도 빛났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5 17:3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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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군산/민준구 기자] “(이)대헌이가 외곽에서도 플레이해줄 수 있어야 한다.”

유도훈 감독은 지난 21일 서울 SK와의 경기가 끝난 후 이대헌에 대해 애정 어린 조언을 남겼다. 이대헌은 13득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단 한 개의 3점슛도 성공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이대헌의 외곽 활용에 대한 적극성을 강조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25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0 MG새마을금고 KBL컵 대회 원주 DB와의 B조 예선 경기에서 109-81로 승리했다. 이미 4강에 오를 수 없는 팀들의 승부였지만 전자랜드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대헌은 외국선수들보다 더 ‘외국선수’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종규가 없는 DB의 골밑을 마음껏 폭격했고 때로는 외곽에서 흔들었다. 최종 기록은 20득점 2리바운드 1스틸. 3개의 3점슛을 성공한 부분은 인상적이었다.

이대헌은 영리했다. 자신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을 알았고 이를 적극 공략했다. DB는 이대헌을 막지 못했다. 배강률이 전담 마크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3쿼터 김종규가 투입된 상황, 이대헌은 골밑보다 DB의 외곽을 공략했다. DB는 외곽에 있는 이대헌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고 결국 연달아 두 개의 3점슛을 허용했다.

강상재의 입대, 정효근의 1월 제대 등 한때 전자랜드의 자랑이었던 포워드진은 매우 약화된 상태다. 3개월만 버티면 업그레이드된 정효근이 돌아오지만 그때까지는 이대헌이 자신의 역할 이상을 해줘야만 한다.

유도훈 감독은 높이의 약화를 외국선수로 메꾸려 한다. 그런 의미에서 207cm의 헨리 심스, 201cm의 에릭 탐슨이 영입됐다. 두 선수는 좋은 신체조건을 지니고 있지만 외곽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줄 수 없는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장신 포워드의 활동량으로 승부해 온 전자랜드가 약점을 채우며 강점을 버린 것과 같다.

그렇기 때문에 이대헌의 역할이 중요하다. 외곽 플레이가 가능한 이대헌이기에 유도훈 감독 역시 그에게 3점슛 시도를 계속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2020-2021시즌이 오기 전 열린 KBL컵 대회. 이대헌은 자신에게 부여된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한 채 인천으로 떠날 수 있게 됐다. 4강 탈락의 쓴맛을 느낀 전자랜드, 그리고 이대헌이 그나마 웃으며 떠날 수 있는 이유이지 않을까.

# 사진_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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