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해서초 최은총, “하프라인 버저비터, 너무 기분좋았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6 17: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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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당연히 안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도전을 해봤는데 들어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지난 5일 대구 해서초와 대구 월배초의 연습경기가 열린 대구 월배초 체육관. 해서초는 11일부터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는 2020 전국 유소년 하모니 농구리그 챔피언십(이하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월배초의 연습상대를 자처했다.

해서초는 6학년 없이 5학년 6명, 4학년 2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뒤 한동안 제대로 운동을 못하게 되자 농구를 그만둔 선수들도 많다고 한다. 운동과 공부를 병행하던 선수들이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운동을 포기한 것이다. 팀을 이끌어갈 6학년이 없는 해서초는 올해보다 내년에 좀 더 초점을 맞춰 5학년 중심으로 2020년을 보낸다.

해서초가 남자초등부라고 해도 인원이 두 배 가량 더 많은 여자초등부 월배초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서초는 6학년으로 구성된 월배초와 모든 매치업에서 신장의 열세였다. 스피드로 신장 열세를 극복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었다. 계속 이어진 월배초의 전면강압수비를 뚫기에는 아직까지 기량이 모자랐다.

전력의 차이는 2쿼터 중반부터 확실하게 드러났다. 7-17로 뒤진 해서초는 12-32, 20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 막판에는 16-46, 30점 차이까지 끌려갔다. 해서초가 몇 초 남기지 않고 3쿼터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다. 득점까지 하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최은총(163cm, 5학년)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프라인을 넘어서자마자 바로 슛을 시도했다. 남녀 프로농구라도 들어갈 확률이 굉장히 낮은 슛이었다. 그렇지만, 최은총의 슛은 림을 통과했다. 비록 대패로 경기를 마쳤지만, 최은총의 하프라인 버저비터는 굉장히 기억에 남을 듯 하다.

최은총은 이날 경기 후 “3학년 7~8월 때 농구를 시작했다. 해서초로 전학을 왔는데 제가 키도 크고 몸도 좋으니까 선생님(주영화 코치)께서 해보라고 하셨다”며 “농구를 하면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리고 재미있다. 슛을 던져서 넣고, 돌파도 하는 게 좋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최은총은 어떤 걸 잘 하는지 묻자 “힘이 좋아서 몸 싸움 하는 것과 슛도 좀 넣는다”고 했다. 최은총은 이날 자신의 장점이라고 말한 슛 시도보다 동료들을 살려주기 위해 패스에 많은 신경을 쓰는 듯 했다.

최은총은 “제가 드리블을 치고 가서 슛을 그대로 던지면 다른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잘 못 할 거 같아서 패스도 많이 했다”고 패스에 신경을 쓴 이유를 들려줬다.

월배초는 큰 점수 차이로 앞섬에도 전술을 시험하려는 듯 최은총을 꽁꽁 묶는 박스앤드원 수비를 펼쳤다. 최은총은 “힘으로 피해가면서 패스를 받으려고 했다. 그래도 재미있다. 배우는 게 있다”고 월배초의 수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최은총은 하프라인 버저비터를 언급하자 “당연히 안 들어갈 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도전을 해봤는데 들어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했다.

최은총은 “코트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애들도 점점 배워가면서 연습경기도 하며 실력을 늘리면 내년에는 좋은 성적도 거둘 수 있을 거다”며 2021년에는 더 강한 팀이 될 거라고 확신한 뒤 “더 노력해서 이기고, 져도 기분이 나쁠 때도 있지만, 그런 기분을 표현하지 않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남들과 조금 다른 목표를 밝혔다.

초등부에서는 짧은 시간에도 성장의 폭이 굉장히 크다. 해서초가 2021년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 더구나 팀의 기둥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듬직한 최은총이 버티고 있다면 말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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