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평균 32.3점 올렸던 명지대 문시윤, “모든 운동이 재미있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3 16:5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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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귀포/이재범 기자] “어떤 운동을 해도, 나비(코트를 가로, 세로, 대각선 등으로 움직이는 수비 훈련)를 해도, 뜀박질을 해도 제 실력에 도움이 되니까 재미있다.”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는 코로나19 여파로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정상 개최되지 못했다.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1,2차 대회로 열렸다. 1차 대회와 2차 대회는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처럼 3개 조로 나눠 예선을 거친 뒤 결선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렸다.

명지대는 1차 대회에서 3전패, 2차 대회에서 1승 2패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다. 그럼에도 김태진 감독이 부임한 명지대는 예년과 달라졌다는 걸 보여줬다. 손쉬운 1승 상대가 아니었다.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그 중심에는 문시윤(197cm, F)이 있다.

문시윤은 LG 조성원 감독이 명지대 감독 재임 시절 농구 수업을 듣던 학생에서 농구선수로 변신했다. 대학 입학 후 엘리트 농구를 시작한 것이다. 본격적으로 농구에 발을 들여놓은 지 2년 만에 1차 대회에서 평균 32.3점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만 따지면 33.7점의 김준환에 이어 2위였다. 1,2학년 때 출전한 6경기에서 올린 총 득점이 30점이었는데 평균 득점을 30점을 넘긴 것이다. 건국대를 상대론 40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차 대회에서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좀 더 치중해 평균 12.7점에 그쳤다.

명지대 김태진 감독은 “공격적인 부분에선 생각보다 성공률이 올랐다. 공격이 잘 되어서 다음 경기에서도 공격만 생각했다. 득점을 잘 하면 상대팀이 수비를 준비하고 나오기에 여기에 대비를 해야 한다”며 “팀이 잘 되려면 수비와 리바운드가 중요한데 문시윤이 이 부분에서 제일 큰 문제를 드러냈다. 이번 동계훈련에서 수비와 리바운드까지 압도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팀까지 좋아질 거다.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폭넓은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문시윤의 장단점을 설명했다.

명지대는 지난 15일부터 9박 10일 일정으로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전지훈련을 가졌다. 개인 체력과 기본기를 다지는 훈련에 집중했다.

다음은 전지훈련 중 만난 문시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제주도 전지훈련이 거의 마무리 단계다.
서컷 트레이닝은 정말 힘들다. 동작을 할 때 마음은 하는데 몸이 안 따른다(웃음). 감독님께서 ‘상대성 운동이 아닌 개인 운동, 혼자서 몸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춘다’고 하셨다. 확실히 몸이 좋아졌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거울을 보면 빠질 때 빠지고 있는 느낌이다. 눈으로 바디 체크를 하는데 몸이 좋아진 게 느껴진다. 제주도 오기 전부터 운동이 이어졌다. 다른 운동부는 휴가를 나갔는데도 우리는 시즌이 끝난 뒤부터 꾸준하게 훈련했다.

1차 대회 때 평균 32.3점을 올렸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 멋모르고 한 게 잘 통했다. 조성원 감독님은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하셨다면 김태진 감독은 ‘골밑에서 네가 할 수 있으니 해보라’고 하셨는데 골밑 플레이가 되더라. 하는 게 모두 다 득점으로 연결되어서 득점을 많이 올렸다. 수비 측면에서 숙제를 받은 대회였다.

어떻게 골밑 플레이를 했길래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었나?
포스트업을 할 때 내외곽 동료들의 움직임을 보면서도 제 공격을 먼저 했다. 발을 빼서 왼손 슛과 수비 상대로 비비면서 훅슛 연습을 많이 했었다. 예전에는 그냥 들이받는 플레이를 했다면 1차 대회에서는 연습한 대로 하니까 많은 득점이 가능했다.

연습은 어떻게 했었나?
김태진 감독님께서 오신 뒤 골밑 플레이를 구체적으로 훈련했다. 다른 선수들은 슈팅 훈련을 할 때 저는 김태현 코치님과 사이드라인에 있는 골대에서 드리블 후 훅슛, 발을 빼고 왼손 슛, 피벗 후 훅슛, 오른손과 왼손 번갈아 가며 골밑 슛 훈련을 많이 했다. 몸을 만드는 운동 후에는 그런 골밑 플레이를 오전 오후 내내 했다. 그렇게 훈련했더니 몸에 습관이 베어서 경기에서 안 나올 수 없었다(웃음).

김태진 감독이 구체적인 훈련을 시켜서 많은 득점이 가능했던 건가?
감독님께서 오신 뒤 제 마인드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게으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형들이 ‘제가 느껴야 열심히 한다’는 말을 많이 했는데 그걸 느낀 거 같다. 3학년이 되니까 그런 느낌이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신 뒤 ‘네게 시간이 없다’고 하시면서 ‘5년 안에 배울 걸 1년 안에 가르쳐줄 테니까 따라오라’고 하셨다. 발등에 불 떨어져서 정신을 차린 거다(웃음).

2차 대회에서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며 득점이 줄었다.

득점 말고도 감독님께서 수비 말씀도 하셨다. 기사도 나가면서 관심을 받으니까 저도 모르게 부담감도 생겼다. 한양대와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다. 그 때도 30점 가량 했다. U-리그에서는 2득점(16분 6초 출전)했다. 1차 대회 때 자신감이 있었는데 2차 대회에서는 알게 모르게 부담이 되었다. 공을 잡는 게 무섭기도 했다. 수비에 집중하는 핑계 아닌 핑계도 있지만, 득점을 많이 못한 건 정신적인 부분도 있었다.

농구를 시작한지 2년하고 조금 더 시간이 지났다.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다. 아마추어에서는 꽤 잘 하고, 상위권이었다. 뛰는 것도 자신만만했는데 여기서는 퇴물이었다. 다치기도 해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운동을 꾸준하게 해서 튼튼해지니까 덜 다친다. 되게 재미있다. 어떤 운동을 해도, 나비를 해도, 뜀박질을 해도 제 실력에 도움이 되니까 재미있다.

내년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
더블팀 수비에 대비해 코치님과 원, 투 드리블 후 외곽으로 정확하게 패스 주는 연습을 하고, 외곽의 반대 사이드도 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수비와 리바운드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 감독님께서 1,2차 대회를 하면서 수비나 리바운드를 말씀해주신 게 있다. ‘이 때는 이렇게, 저 때는 저렇게 하라’고 하셨는데 그걸 되새긴다. 도움 수비 타이밍을 정확하게 하고, 제가 동료들의 수비를 도와주면 가드들이 편할 거다. 그런 걸 훈련할 거다. 아, 그리고 감독님 조언으로 일지를 2달 전부터 썼는데 한 달, 두 달 쌓이니까 그걸 시간이 지난 뒤 보면 그 때를 되돌아 보는데 도움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각오 한 마디를 해달라.

시즌이 끝난 뒤 살짝 긴장을 풀었다. 동계훈련을 시작으로 1년을 준비한다. 내년 드래프트가 끝났을 때 후회를 안 할 만큼 열심히 할 거다. 누가 ‘후회되지 않냐’라고 물어봤을 때 ‘후회가 안 된다’고 할 수 있게 후회 없는 1년을 보내도록 준비하겠다.

#사진_ 명지대 제공, 점프볼 DB(한필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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