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PO] '언드래프티의 기적' 알렉스 카루소 "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텼다"

서호민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1 16:40:30
  • -
  • +
  • 인쇄

[점프볼=서호민 기자] 또 하나의 언드래프티의 기적이 써내려지는 것일까. 레이커스의 에너자이저 알렉스 카루소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카루소의 LA 레이커스는 1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위치한 어드벤트헬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0 NBA 서부지구 플레이오프 2라운드 4차전에서 휴스턴 로케츠를 110-10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3승 (1패) 째를 거둔 레이커스는 10년 만의 서부 결승 진출에 1승 만을 남겨뒀다.

카루소는 이날 벤치에서 출격, 30분을 뛰면서 16득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다. 야투율은 55.5%(5/9)에 달했으며 3점슛도 2개를 넣었다.

특히 카루소의 진면목은 4쿼터 막판 제대로 드러났다. 레이커스는 이날 88-70으로 17점을 앞서며 4쿼터를 시작했으나 쿼터 중반부터 휴스턴의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종료 58.7초 전 제임스 하든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성공시키며 양 팀간의 격차는 5점 차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이 순간 카루소가 구세주로 떠올랐다. 카루소는 종료 35.2초를 남기고 르브론 제임스의 패스를 받아 코너 3점슛을 터트린 데 이어 수비에서 에릭 고든의 공을 긁어내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카루소의 스틸에 이어 라존 론도와 르브론이 덩크슛을 합작한 레이커스는 끝까지 리드를 지키며 4차전 승리를 거뒀다.

코트에서 카루소의 활약을 지켜본 르브론은 "카루소는 믿음직스러운 선수다. 그는 실수가 적은 편이며 이기는 농구를 한다"라면서 "사실 난 그가 거기서 3점슛을 던지리라곤 예상 못했다. 그는 슛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며 극찬했다.

3년차 가드 카루소는 언드래프티 출신이다. 텍사스 A&M 대학 출신의 그는 4학년을 마치고 난 뒤 2016 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낙방하는 아픔을 겪었다. 196cm의 큰 신장을 바탕으로 1번부터 3번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지만, 빈약한 공격력이 늘 그의 발목을 잡았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던 때 그에게 한 차례 기회가 찾아왔다. 레이커스가 초청 선수 자격으로 2017 NBA 서머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 것. 론조 볼, 카일 쿠즈마 등 당시 주목 받았던 신인들 사이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그는 레이커스와 투-웨이 계약을 맺었다. 

 

비록 G리거 신분이었지만 2017-2018시즌에는 정규리그에 데뷔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했다. 정규리그 로스터에 등록될 때마다 수비와 궂은일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선보인 카루소는 계속해 자신의 존재감을 키워갔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해 7월 레이커스와 2년 정식계약을 체결했고, 올시즌 레이커스 벤치의 핵심멤버로 떠올랐다. 올시즌 정규리그 64경기에 출전해 그는 평균 18.4분 출장 5.5득점(FG 41.2%) 1.9리바운드 1.9어시스트 1.1스틸의 기록을 남겼다. 기록은 평범하지만 카루소의 가치는 단지 기록 만으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카루소의 넘치는 파이팅과 경기 중에 보여주는 허슬 플레이는 레이커스 전력에 큰 힘이 됐다. 

4차전 경기종료 후 카루소는 "나에 대한 믿음 하나로 버텨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믿음과 자신감이 없었다면 난 아직도 G리그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라면서 "자만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지금 NBA 무대에서 뛸 수 있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레이커스는 르브론과 데이비스 원투펀치가 건재한 가운데 론도와 카루소 등 벤치멤버들이 X-팩터로 떠오르면서 동력을 얻게 됐다. 마찬가지 이번 플레이오프 경험은 카루소에게 아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카루소와 같은 에너자이저 유형의 선수는 현재 레이커스 전력에 꼭 필요한 존재다. 따라서 앞으로 일전에서 그의 비중은 점차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언드래프티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는 카루소가 레이커스를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지 앞으로 보여줄 그의 활약에 더욱 관심이 간다.

#사진_AP/연합뉴스

 

점프볼 / 서호민 기자 syb2233in@hanmail.net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