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응원을 받고 성장하는 서명진 “혼자 일어설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강현지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5 16: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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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현대모비스 앞선의 미래 서명진(21, 187.7cm)의 자양분은 전폭적인 형들의 응원이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지난 4일 용인 현대모비스 연습체육관에서 서울 SK와 올해 첫 프로팀과의 연습경기를 가졌다. 경기 초반부터 꾸준히 라인업 조합을 실험하다 리드를 내줬던 현대모비스는 결국 조직력이 살아나며 78-75의 짜릿한 역전승을 챙겼다.

연습 경기 1승에 많은 만족을 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경기 후 유독 웃지 못하는 현대모비스 선수 한 명이 있었다. 바로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가능성을 피워가고 있는 서명진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서명진은 18분 33초를 뛰며 6득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높이와 활동량이 좋았던 SK의 앞선을 상대로 아쉬움이 짙을 법한 결과였다. 서명진도 5일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연습 경기 후) 욕먹지 않았겠나. 어제 턴오버를 5개나 했다. 7개월 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경기 체력도 부족하고, 여유가 없어서 뭘 해야 할지를 몰랐다.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감독님께 지적을 받았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 같다”라며 냉정하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그의 말대로 실전 경기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었다. 서명진은 지난 1월 정규리그를 치르던 중 손목 골절 부상을 입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그대로 시즌을 마쳐야 했다. 이에 서명진은 “많이 나은 줄 알았는데, 첫 연습경기 때 상대 선수와 충돌하니 아프긴 하더라. 골절 부상 자체는 다 나았는데, 아직은 조심할 단계다”라며 몸 상태도 덧붙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양동근이 은퇴를 결정하면서 서명진에게 ‘팀의 미래’라는 수식어는 더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조급해하고 서둘러서도 안 된다. 일단 다가오는 시즌에는 어린 서명진에게 힘이 되어줄 이현민과 김민구가 앞선에 합류했기에 배움의 길을 차근차근 걷는 게 중요하다.


이에 서명진도 “일단 다 보고 배울게 많은 형들이다. 현민이 형은 경기 운영부터 시작해서 투맨 게임을 하는 방법, 이 외에도 프로 생활을 하며 쌓인 노하우를 많이 알려준다. 민구 형과는 경기에서 직접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인데 매 상황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 지를 얘기해 준다”라며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형들의 든든한 지지는 SK와의 연습경기에서도 한 차례 효과를 봤다. 다시 한 번 경기 상황을 떠올린 그는 “전반에는 전체적으로 공격을 미루는 느낌이어서 큰 점수차로 끌려갔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는 수비부터 집중하기로 하고, 형들이 2대2 플레이를 할 때는 무조건 빼주지 말고 내가 할 플레이는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손발이 맞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덕분에 서명진은 현대모비스가 역전을 일구던 4쿼터에 결정적인 3점슛 한 방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런 작은 상황 하나 하나에서 얻는 경험치로 서명진은 앞으로 더욱 성장할 전망. 서명진도 “경기 감각이 덜 올라왔다는 이유로 내 찬스보다는 팀원들의 찬스만 보다 보니 실수가 늘었던 것 같다. 슛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내 페이스를 찾는 게 중요하다. 더군다나 지금 내가 포함된 라인업에서는 (김)상규 형만 뛰어본 경험이 있고, (전)준범이 형, 민구 형 등은 처음 호흡을 맞추는 상황이다. 형들이 농담도 하면서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에 잘 맞춰나갈 수 있을 거다”라며 자신의 앞날을 기대했다.

한편, 서명진은 자신의 정신적 지주였던 양동근, 그리고 새로운 캡틴이 된 함지훈과의 에피소드에서 얻은 깨달음을 되새기며 다시 코트로 향했다. “선수단 소집이 되고 나서 동근이 형에게 연락이 왔었다. 의지를 정말 많이 했던 형인데, 안 그래도 어제 지훈이 형이 왜 어리광을 피우냐고 말했었다. 갑자기 선생님이 없어지니 뭘 해야 할지 몰라서 그랬던 것 같다. 지금은 지훈이 형이 ‘언제까지 동근이 형 옆에 있을 거냐, 네가 해야 한다’라면서 힘을 주는데, 덕분에 정신을 바짝 차릴 수 있었다. 앞으로는 혼자 일어설 수 있는 능력도 갖추려 한다. 아, 그래도 동근이 형은 조금만 기다리면 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점프볼 / 강현지 기자 kkang@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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