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훈련이 어색한 최준용? 문경은 감독 “나도 그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어”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16: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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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최)준용이가 비시즌 훈련을 어색해하는 것 같더라. 나도 그 나이 때에 그랬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은 서울 SK는 그동안 선수단 전원이 여름 비시즌 훈련을 소화한 경험이 적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국가대표 일정이 대폭 축소되면서 김선형, 최준용 등 여름을 같이 보내지 못한 주축 선수들이 2개월의 귀중한 시간을 선수단과 함께 보내게 됐다.

긍정적인 부분은 매우 많다. 김선형과 최준용은 매번 완전하지 못한 몸 상태로 시즌을 치러야 했던 만큼 올해는 철저히 관리된 몸으로 2020-2021시즌을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한 가지 문제는 프로 데뷔 후 여름을 같이 보내지 못한 탓에 매 순간이 어색하다는 점. 특히 개성 강한 최준용에게는 현재의 시간이 다소 견디기 힘들게 다가왔다.

문경은 감독은 “(김)선형이와 (최)준용이가 매 여름마다 국가대표로 차출이 돼 비시즌 훈련을 함께하지 못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처음 함께하게 됐는데 만족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문제가 되는 부분도 있다. 선형이는 괜찮은 편인데 준용이가 적응하는 단계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준용은 2016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후 매 여름마다 국가대표로 차출됐다. SK의 연습체육관이 있는 양지보다 국가대표 선수촌이 있는 진천에 있는 것이 더 익숙해진 현재. 몸을 만드는 운동이 중심이 된 지난 2개월은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일이다.

“준용이가 2개월의 휴가 기간 동안 정말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 이대성, 라건아 등과 함께 개인 훈련을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낸 것 같더라. 매일 전화를 했는데 그때마다 몸 상태가 정말 좋다는 답이 와 걱정이 없었다. 근데 양지에서는 조금 힘들어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팀 훈련이 생소하고 또 자신이 원하는 훈련을 지금 하지 않으니 답답함을 느끼는 것 같기도 하다.” 문경은 감독의 말이다.

농구 훈련을 선호하는 선수, 체력 훈련을 바탕으로 몸 관리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감독. 어쩌면 갈등의 불씨가 생길 수도 있는 상황 속에서 SK, 그리고 문경은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문경은 감독은 “솔직히 말하면 준용이의 마음을 이해한다(웃음). 그래서 팀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배려해주려고 한다. 말은 저렇게 해도 막상 체육관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나 역시 삼성에 있었던 시절 준용이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몸도 좋지 않은데 운동량은 엄청 많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래서 더 이해하려고 한다. 다만 항상 감싸줄 수만은 없기 때문에 가끔 혼도 낸다.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건 선수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면서도 코트 안에서는 자신의 본분을 다 지키는 것이 프로다. 준용이는 그걸 해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발언권이 있다”라며 웃음 지었다.

실제로 최준용은 SK의 유쾌한 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지난 6일, 고려대와의 연습경기 내내 코트, 또는 벤치에서 선수들을 독려했고 또 멋진 플레이를 통해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다.

최준용 역시 “어색했던 비시즌 훈련에 대해 어려워하는 시기는 지났다. 이제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다 같이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그러려면 지금 이 시간을 이겨내야 한다”라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직적인 관계가 아닌 수평적인 관계를 통해 소통하는 SK. 문경은 감독과 최준용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어쩌면 프로라는 의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 아닐까.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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