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데뷔 이후 최고활약’ 이원대, 서른 즈음에 농구를 알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1-02-15 16: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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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창원 LG의 가드 이원대는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기량발전상 후보로 떠올랐다. 조성원 감독 체제 아래 그는 프로 데뷔 아홉 시즌 만에 가장 신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올 시즌 과감한 공격과 적극적인 수비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그는 이번 시즌 생애 첫 정규리그 50경기 출전을 바라보고 있다, 그것을 넘어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에도 앞장서고 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2월호에 게재된 글이며, 1월 중에 진행됐음을 알립니다.

플레이오프, 그리고 정규리그 50경기 출전
이원대는 프로 데뷔 후 확실한 색깔을 보이지 못했다. 단신 가드(183cm)로서 갖춰야 할 슈팅과 드리블 능력은 준수했지만 자신의 플레이를 100%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원대는 “사실 프로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준비한 만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뛰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 시즌이 중요했다”라고 돌아봤다.

2020-2021시즌은 다르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을 기준으로 27경기 출전, 평균 8.6득점 1.7리바운드 3.0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시래에 이어 팀내 국내선수 득점·어시스트 부문 각각 2위다. 이원대는 “그동안 기록적인 부분에서 두드러졌던 시즌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보다 더 좋아질 수 있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 만족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이원대가지난 11월에 보여준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11월에 치른 6경기 동안 평균 14.2득점 2.3리바운드 4.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하며 리딩가드 역할을 해냈다. 팀 승률도 5할(3승 3패)이었다. 이원대가 날자 LG도 강해졌다.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운도 많이 따랐다. 안 들어갈 것 같은 슈팅도 들어가더라. 기회도 많았고 자신감도 있었다. 여기에 운까지 따르니 정말 행복했던 한 달이었다.”

이원대가 가장 화려하게 빛났던 경기는 언제일까. 아마도 11월 1일, SK와의 경기가 아닐까. 그는 3점슛 6개 포함 24득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SK를 상대로 펄펄 날며 승리까지 챙겼다. 그는 “아마 프로 데뷔 후 최다득점을 기록한 날이 아닐까 싶다. 그때 컨디션이 너무 좋았다. 또 기분 좋게 농구를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위기의 순간도 있었다. 12월 28일,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왼쪽 발 부상을 당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쳤을까 걱정했던 순간이기도 했다. 불행 중 다행히 큰 탈은 없었다. 그러나 그때를 기준으로 이원대의 기록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몸이 좋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신경이 쓰이다보니 내가 해야 할 것들을 아예 못했다. 출전시간도 줄었고 기록도 줄었다. 심리적인 문제도 있었고 스스로 위축도 됐다. 마음을 다잡으려 노력했다. 개인 기록에는 큰 관심이 없다. 그저 남은 라운드에서 보다 많은 승리를 차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조성원 감독 부임 이후 자신감 UP
2020-2021시즌에 앞서 LG는 과거 영광의 순간을 함께했던 조성원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공격적인 농구를 내세운 조 감독은 풍부한 가드 자원을 120% 활용하고 있다. 그 중심에 이원대가 있다. 이원대는 조성원 감독의 신뢰 아래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조성원)감독님이 어떤 농구를 원하시는지 알아야 했다. 크게 적응할 부분은 없었지만 공격적으로 하지 않으면 절대 안 된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또 수비 역시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된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다.”

그동안 위축되어 있던 이원대에게 조성원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매우 색달랐다. 조성원 감독은 실수에 관대한 편이다. 오히려 도전하지 않는 자세를 지적한다. 그는 “무조건 자신감이 중요했다. 실수를 해도 자신감만 잃지 않으면 된다는 걸 천천히 알려줬다. 일단 농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게 매우 좋았다. 내가 훈련했던 것, 그리고 생각했던 플레이를 코트 위에서 보여만 주면 되니 개인 기록이 좋아졌다”라고 바라봤다.

선수 편에 서는 감독. 그런 감독을 바라보는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뛸 수밖에 없다. 비록 현재 성적은 그리 좋지 않지만 이원대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라며 두 눈을 번쩍였다. “감독님은 완전히 선수 편에 서 계신 분이다. 여기서 선수들이 무언가를 더 바란다는 건 욕심이 아닐까 싶다. 선수들의 편의를 정말 많이 봐주신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이런 분을 한 번 더 만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감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임감이 생긴다.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려면 더 분발해야 한다. 중위권 팀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또 다치지 않고 뛴다면 처음으로 50경기 이상 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더 집중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목표다.”

#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민준구 기자 minjungu@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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