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BEST12①] 이란 이기고 눈물 흘렸던 박민수, 그곳에서 시작된 한국 3x3의 현재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5 15:5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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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이란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이기고 나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

코로나19로 인해 뒤늦게 시작됐지만, 가히 광풍이 불었던 2020년의 한국 3x3.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다시 기약 없는 기다림에 들어간 한국 3x3는 7월 이후 다시 침묵의 시간에 빠져들었다.

기다림에 지친 팬들을 위해 점프볼에선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를 뽑아 기다림의 시간을 조금이나마 달래보고자 한다.

‘점프볼 선정 한국 3x3 BEST 12’ 첫 번째 경기는 한국 3x3 대표 스타 ‘박민수’를 탄생시키고, 한국 3x3 성장에 기폭제 역할을 한 ‘FIBA 3x3 아시아컵 2018’ 이란과의 경기다.

2018년은 한국 3x3에 있어 정말 중요한 해이다. 사상 최초로 3x3 국가대표팀이 구성돼 아시아컵에 도전했고, 2018년을 기점으로 한국 3x3는 급격하게 성장했다.

 

아시아컵 대표팀의 활약은 아시안게임 은메달 획득, 월드컵 1승, 올림픽 1차 예선 티켓 획득 등의 결실로 이어졌다. 현재 한국 3x3의 성장세에는 FIBA 3x3 아시아컵 2018 대표팀의 활약이 있었다.

당시 정한신 감독을 필두로 김민섭, 박민수, 방덕원, 임채훈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모든 것이 낯설고, 부족했다. 3x3를 처음 지도해보는 정한신 감독이나 국제무대 경험이 전무했던 대표팀 선수들이나 어디서부터 어떻게 대회를 준비해야 하는지 가늠조차 어려웠던 시기였다. 특히, 임채훈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비선출 출신으로 모 기업에서 근무하는 회사원이었다.

2018년 4월27일부터 5월1일까지 중국 심천에서 열린 아시아컵에 처녀 출전한 대표팀은 메인 드로우(본선) 무대에 포함되지 못해 아시아컵 개최지인 심천에서 4시간 떨어진 창핑에서 퀄리파잉 드로우(별도 예선)를 치러 통과해야 했다. 12팀이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렀던 퀄리파잉 드로우에선 각 조 1위에게만 메인 드로우 진출권이 주어졌다.

말레이시아,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과 A조에 속한 한국은 파죽지세로 5연승을 거두고 메인 드로우에 입성, 중국 이란과 함께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대진운은 불운에 가까웠다. 홈팀 중국과 아시아 농구 강국 이란과 맞붙게 된 새내기 대표팀은 이미 3일 동안 5경기를 치르며 다소 힘이 빠져 있었다. 그리고 대표팀은 예선 첫 경기 상대였던 홈팀 중국에게 17-15로 패했다.

 

첫 경기부터 패한 대표팀의 분위기가 좋을 리 만무했다. 그래도 이란전을 준비해야 했다. 당시 이란 대표팀은 에이스 모하메드 잠시디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210cm의 모하메드 토라비와 202cm의 마사예드 솔리마니가 버티고 있었다. 우리 대표팀에도 센터 방덕원이 있었지만 그 당시 방덕원은 심각한 부상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 팀 모두 중국에게 패했기 때문에 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팀은 8강 진출, 패하는 팀은 그대로 짐을 싸서 집으로 돌아가는 상황이었다. 패하면 탈락인 걸 너무 잘 아는 대표팀은 짧은 휴식에도 불구하고 긴장감 대신 절박함을 갖고 코트에 섰다.

경기 초반부터 김민섭의 2점슛이 터졌다. 김민섭의 활약에 10-4까지도 앞서는 대표팀이었다. 하지만 경기 중반 들어 이란의 트윈타워에 밀려 13-1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위기의 상황 대표팀을 구한 건 박민수의 2점슛이었다. 당시 이란과의 경기 도중 발목을 밟히는 부상을 당했던 박민수. 하지만 승부처에서 박민수는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고, 지금 봐도 믿기지 않는 2점슛 4개를 연달아 터트리며 한국 3x3 대표팀의 8강 진출을 견인했다.

당시 이란에게 21-13으로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에 나섰던 박민수는 “중국과의 첫 경기에선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슛을 던질 때도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란을 상대하기 위해 코트에 들어서니 힘이 났다"고 말하며 "모르겠다. 너무 좋다. 감격에 복받쳐 눈물이 나는 것 같다. 이란은 어떻게든 이기고 싶었다. 이기고 나니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흐른다”며 8강 진출의 기쁨과 함께 그간의 고생에 대한 설움을 눈물 어린 인터뷰로 날렸던 박민수였다.

당시 아시아컵에서 맹활약한 박민수는 FIBA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FIBA에선 박민수의 활약만 따로 편집해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작하는 등 갑자기 등장한 한국 3x3 스타를 집중 조명하기도 했다.

이제는 어엿한 한국 3x3 대표 선수로 성장한 박민수. 그의 시작, 그리고 한국 3x3 성장에 기폭제가 됐던 FIBA 3x3 아시아컵 2018 이란전은 한국 3x3 팬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는 경기다.

*FIBA 3x3 아시아컵 2018 이란전 풀 영상*
https://youtu.be/4m5oJT-yH0U

 

#사진_점프볼DB(김지용 기자)

#영상_점프볼DB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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