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자격 정지 받은 치나누 오누아쿠, 다른 징계 대상자들과 다른 점은?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9-16 15:4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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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오누아쿠의 2년 자격 정지 처분. 과거와 비교했을 때 분명 약한 처벌이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6일 오전, KBL 센터에서 열린 재정위원회에서 치나누 오누아쿠에 대해 2년 선수 자격 정지 제재를 부과했다.

오누아쿠는 2020-2021시즌을 앞두고 원주 DB와 재계약했지만 합의한 입국 날짜를 어기며 결국 계약 파기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DB는 타이릭 존스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며 빠르게 대처했지만 기존 플랜을 100% 바꿔야 한다는 측면에서 손해가 컸다.

결국 DB는 이로 인해 선수의 귀책 사유를 근거로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청했고 이에 따라 2년 선수 자격 정지라는 징계가 내려졌다.

과거 KBL은 다 터커, 더스틴 호그 등 구단과 계약한 이후 합류하지 않은 외국선수들에게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린 바 있다. 키퍼 사익스의 경우는 5년 선수 자격 정지를 받을 정도로 KBL은 이러한 문제에 있어 항상 완강한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사례들을 살펴봤을 때 오누아쿠에 대한 2년 자격 정지는 다소 솜방망이처럼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2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앞선 사례들과 달리 오누아쿠는 선수가 아닌 구단이 계약 파기를 요구한 사례다. 선수 측에서 구단과 합의한 부분을 지키지 않았지만 겉표면적으로 보면 외국선수 교체 카드를 한 장 소진한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DB는 KBL에 정식 공문을 보내 선수 귀책 사유를 근거로 외국선수 교체 카드 소진 없이 오누아쿠를 존스로 교체하려 했다. 이에 KBL도 화답하며 DB는 여전히 두 장의 교체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결과론적으로 DB는 오누아쿠에 대한 처벌보다는 외국선수 교체 카드에 대한 권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KBL은 이런 상황 속에서 오누아쿠에게 중징계를 내리기 쉽지 않았다.

더불어 오누아쿠는 다 터커처럼 이중 계약이 아니었다. 그저 합의한 부분을 지키지 못했기에 벌어진 일로 그를 영구제명시킬 수 없었다. 무엇보다 명분이 부족했다.

외국선수 제도의 변화도 하나의 이유다. 과거에는 외국선수에게 영구제명 또는 최대 5년의 자격 정지를 내릴 수 있었지만 현재의 KBL은 그렇지 않다. 재계약을 거부하는 외국선수에게 원소속 구단과 1년, 타 구단과 2년간 계약할 수 없다는 조항을 가지고 있다. KBL은 확실한 답을 내리지 않았으나 2년 이상의 징계를 내리기 힘든 구조라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2019-2020시즌, 오누아쿠는 일레이저 토마스의 대체 선수로 들어와 DB의 공동 1위 등극에 기여했다. 그가 없었다면 DB의 상위권 경쟁도 굉장히 힘들었을 터. 그러나 오누아쿠의 코리안 드림은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금세 무너지고 말았다.

올해 2년 자격 정지를 받은 오누아쿠는 2021-2022시즌까지 KBL 무대에서 뛸 수 없다.

# 사진_점프볼 DB(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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