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맏형 이승준, "3x3에 르브론 같은 선수 없다. 세계무대로 시선 돌려야"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7 15:3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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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3x3에는 코비 브라이언트나 르브론 제임스 같은 넘사벽 선수가 없다. 이제는 한국도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고, 한국 선수들도 세계무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한국 3x3의 맏형인 이승준에게도 최근 상황은 애가 타는 모양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의 3x3가 멈춰 있던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먼저 3x3 일정을 시작하고 7월까지도 순항했던 한국의 3x3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모든 일정이 멈췄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리투아니아, 일본, 러시아 등이 자국 3x3 대회를 치르거나, 일정 시작을 알려왔고, 지난달 29일부턴 헝가리 데브레센에센 1주일간 3번의 FIBA 3x3 월드투어가 개최됐다. 아시아에선 울란바토르(몽골)와 제다(사우디아라비아)가 2번의 월드투어에 출전했고, 이 대회에 한국의 자리는 없었다.

6월부터 2개월여 루마니아에서 생활했던 이승준은 루마니아에서 한국에서 열린 3x3 대회들을 다 챙겨볼 만큼 3x3에 대한 애정이 깊다. 당연히 이번 월드투어 역시 모두 지켜봤다는 이승준.

“이번 월드투어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 그런데 보면서 화도 났다. 저 자리에 한국 팀의 자리가 왜 없는지, 우리는 왜 못 나갔는지 너무 아쉬웠다.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시아에선 울란바토르와 제다가 출전했는데 한국 선수들이 나갔어도 충분히 잘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승준의 말이다.

지난해 제다 월드투어를 비롯해 서울, 제주 챌린저에도 출전해 국내에선 하늘내린인제 선수들과 함께 가장 많은 국제대회 경험이 있는 이승준은 이번 월드투어를 보며 많은 변화를 느꼈다고 한다.

매년 3x3의 흐름이 바뀌고 있지만 이번에 그 변화 폭이 가장 컸던 것 같다는 이승준은 “경기 스타일들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월드투어 시작 전 열렸던 프랑스, 리투아니아 국내대회도 다 지켜봤는데 유럽 선수들 기술이 굉장히 좋아졌다. 예전에는 1대1을 많이 선호했는데 최근에는 2대2 게임에 더 치중하고, 2점슛 빈도수가 엄청 높아졌다. 그리고 예전에는 다소 엉성했던 수비도 굉장히 타이트해졌다. 이런 국제적 변화에 한국도 잘 적응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자정에 시작해 새벽 4시가 돼야지 끝났던 이번 월드투어였지만 밤새 모든 경기를 유심히 지켜봤다는 이승준은 인터넷을 통해 경기를 보는 게 너무 답답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국 3x3 맏형다운 자신의 생각을 전한 이승준이었다.

“한국 3x3 선수들도 이제는 세계무대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3x3에는 코비 브라이언트나 르브론 제임스 같은 넘사벽 선수가 없다. 예전에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생각했던 리만, 노비사드, 뉴욕 할렘, 제문이었는데 이제는 그렇게까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몇 년간 한국 3x3도 투자를 했고,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다. 같은 아시아 팀인 울란바토르가 선전하는 것만 봐도 한국에게도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한국 나이로 43세가 된 이승준이지만 식지 않는 3x3를 향한 열정과 진심은 정말 뜨거웠다. 그런 그의 조언은 보다 현실적으로 계속됐다.

이승준은 “이제는 한국도 충분히 국제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다. 국제대회에서 더 경험을 쌓고, 더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다면 한국도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싸울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너무 국내에서의 경쟁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계속 도전해야 한다. 국제대회 경력이 있어야 울란바토르나 제다처럼 월드투어, 챌린저에 초청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거긴 정말 다른 세상이고, 진짜 재미있다. 세르비아 같은 작은 나라에서 세계적인 3x3 팀이 4팀(노비사드, 리만, 제문, 웁)씩이나 나온 건 그들은 힘들더라도 오래 전부터 계속해서 세계무대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한국도 그런 노력이 더 필요하다. 물질적, 시간적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계속해서 도전을 미룰 것이 아니라 로잔(스위스)팀 처럼 크라우딩 펀딩을 해서라도 세계무대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한국 3x3 일정이 재개되면 바로 코트에 돌아가겠다고 말한 이승준. 그는 올해라도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국제대회가 열리면 바로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40대의 나이에 2-30대 젊은 선수들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여전히 세계무대 도전을 꿈꾸는 한국 3x3 맏형의 뼈있는 조언을 한국의 젊은 3x3 선수들도 귀 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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