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3점슛 탁월한 동국대 이승훈, “슈팅 기복은 자신감 차이”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12 15:2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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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슈팅 기복은) 자신감 차이가 크다. 슛 감각은 제 자신에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해 9월 26일, 연세대 체육관. 연세대는 동국대에게 이기면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다. 챔피언에 계속 올랐지만, 정규리그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연세대였기에 홈에서 우승한다면 의미있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모든 이들이 연세대의 승리를 예상했지만, 동국대는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동국대는 80-74로 연세대를 제압했다. 연세대의 우승 확정은 뒤로 밀렸다.

동국대 서대성 감독은 이날 경기를 떠올릴 때 이승훈(181cm, G)의 이름을 빼놓지 않는다. 이날 3점슛 1개, 2점슛 1개로 5점을 올린 이승훈은 초반 분위기를 동국대로 끌어오는데 기여했다고 평가 받는다. 서대성 감독은 이승훈의 외곽슛 능력을 높이 산다. 올해 4강까지 노리는 동국대는 이승훈의 외곽슛이 펑펑 터진다면 목표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동국대는 오는 22일부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열리는 경상북도 상주에서 팀 훈련을 하고 있다. 지난 11일 상주실내체육관 신관에서 오전 훈련하기 전에 만난 이승훈은 “우리 팀 구성이 (졸업생이 없어서) 신입생 가세 말고는 똑같다. 주축 선수가 비슷해서 스타일의 변화를 주는 것보다 팀 색깔에 변화를 줬다”며 “작년에는 파이팅이 없고, 4학년이 없어서 팀 분위기가 떨어지면 한 번에 확 죽어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에는 그런 부분을 고쳤다. 선수들 모두 파이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며 변화해가고 있다”고 시즌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 들려줬다.

이승훈은 팀 색깔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되묻자 “작년에는 공격과 3점슛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수비 먼저 한 뒤 속공을 많이 한다”고 답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 13경기 평균 16분 2초 출전해 7.2점 3.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0.9%(21/68)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초반에 경기를 많이 못 뛰어서 제 스스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며 지난해 대학농구리그를 돌아본 뒤 “2학년이 된 뒤 감독님, 코치님의 신뢰가 생겼다. 올해는 조금 늦게 개막하는데 지난해보다 더 많이 뛸 수 있을 거다”고 기대했다.

서대성 감독은 프로 구단과 연습경기에서 이승훈의 슛 감각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승훈은 “고등학교 때가 확실히 더 잘 들어간다”며 웃은 뒤 “대학생이 된 후 부담감이 생겼다. 부담이 되면 슛이 잘 안 들어가고, 편하게 던지면 잘 들어간다”고 했다.

이승훈은 지난해 고려대와 맞대결에서 3점슛 5개 포함 24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성균관대와 경기에선 3점슛 13개 중 1개만 성공하기도 했다. 이승훈은 경기마다 기복이 있다고 언급하자 “자신감 차이가 크다. 슛 감각은 제 자신에게 영향을 받는다. 제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떤 마음을 먹었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며 “감이 안 좋은 날에는 제가 들어갔다고 생각할 때도 안 들어가서 그런 감을 세밀하게 잡으려고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훈은 초등학교 때 센터였다고 한다. 어릴 때 센터를 보던 선수들이 중학교에 진학한 뒤 키가 크지 않아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이승훈도 그랬다. 이승훈이 돌파구로 찾은 것이 3점슛이었다. 손목 스냅도 좋아 슈팅 연습 효과가 나타났다. 이승훈은 “고등학교(광주고) 때 천정렬 선생님을 만난 뒤 세밀하게 잡아주셔서 슛이 더 좋아졌다”고 했다.

이승훈은 광주고 3학년이었던 2018년 춘계연맹전 4경기에서 평균 28.8점 7.8리바운드 3.5어시스트 5.0스틸을 기록했다. 28.8점이나 올린 득점의 비결은 3점슛 평균 5.8개였다. 이승훈은 광신정산고, 경복고와 경기에서 각각 3점슛 9개를 성공했다. 한 번 터지면 겉잡을 수 없는 슈터다.

슈팅 능력 하나만큼은 인정받는 이승훈은 보완점도 있을 것이다. 이승훈은 “기본기가 남들보다 안 좋다. 운동을 일찍 시작했지만, 슈팅 연습에 몰두해서 드리블이나 패스를 할 수 있는 넓은 시야가 부족하다”며 “수비할 때도 열심히 하지만, 요령이 부족해서 파울도 많다”고 단점을 늘어놓았다.

MBC배 이후 9월 초 2020 KUSF 대학농구 U-리그가 개막한다. 이승훈은 “최선을 다해서 경기를 하고 싶고, 먼저 기죽지 않고 지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다 한 뒤 경기를 끝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동국대의 대학농구리그 최고 순위는 4위다. 4위 이상 성적을 바란다면 지난해 연세대에게 이겼던 경기처럼 경기에 임하면 된다.

이승훈은 “후반에는 김승협이나 김종호 형, 조우성 형 등이 잘 해줘서 이겼다. 초반에 제가 첫 3점슛을 던져서 들어간 게 분위기를 잡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저 자신도 자신감이 올라가서 신나게 경기를 했다”며 “이광진 형이 경기 초반 눈이 찢어져서 벤치로 나왔다. 형이 나가면서 우리가 한 발 더 뛰면서 더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 강했다. 선수마다 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 5명이 뭉쳐서 경기를 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연세대와 맞대결 기억을 되새겼다. 동국대 모든 선수들이 모든 경기에서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이다.

이승훈은 마지막으로 “올해는 경기수가 적다. 첫 목표는 경기를 뛰면서 팀에 도움이 많이 되고 싶다”며 “제 슛이 안 들어가면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적다. 키가 작아서 미스매치도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팀에 도움이 되기 위해 슈팅 연습을 더 열심히 한다. 팀에 더 보탬이 되면서 나의 가치를 올리고 싶다”고 개인 목표를 밝혔다.

동국대는 22일 상명대와 MBC배 첫 경기를 갖는다. 상명대에게 이기면 중앙대와 맞붙는다.

#사진_ 점프볼 DB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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