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동생처럼 여겼던 여준석의 국내 리턴, 이현중은 어떻게 바라봤을까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6-23 15: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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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정말 열심히 하는 동생이니까 꼭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

데이비슨 대학의 이현중은 꿈에 그리던 NCAA 디비전Ⅰ 무대에서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신입생 신분으로 팀의 확실한 식스맨으로서 자리잡았고 애틀랜틱10 컨퍼런스 금주의 신인 2회, 신인 베스트5에 선정됐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함께 NBA를 꿈꿨던 친동생과도 같은 존재, 여준석이 국내 리턴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량이 모자랐다면 아쉬움은 덜했을 것이다. 그러나 농구가 아닌 다른 외부 요소가 그의 발목을 잡았기에 이현중은 더욱 안타까웠다.

이현중과 여준석은 한국에선 한솥밥을 먹은 적이 없다. U18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춘 적은 있었지만 그 전까지 같은 코트에서 뛸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나, 호주에서 이현중과 여준석의 인연은 깊어졌다. 먼저 한국을 떠나 있었던 이현중은 9개월 뒤 여준석을 반갑게 맞이함 외로웠던 해외에서의 생활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함께 울고 웃었던 시간 만큼 둘의 사이는 돈독해졌다. 형이 동생에게 농구를 가르쳐주듯 이현중은 여준석을 알뜰히 챙겼고 코트 위에서의 호흡도 좋았다.

이현중이 먼저 데이비슨 대학으로 떠난 후, 여준석은 호주 NBA 아카데미에서 뛰어잔 존재감을 과시했고 NBA 국경 없는 농구 아시아 캠프에서 당당히 MVP 선정됐다. 자연스럽게 NCAA 관계자들도 여준석을 주목했다. 더불어 이현중과 함께 NCAA 디비전Ⅰ에 진출할 것이란 전망도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여준석은 끝내 국내 리턴을 결정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바로 학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학업에 신경썼던 이현중과는 달리 농구에만 매진했던 여준석은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현중은 “(여)준석이는 어렸을 때부터 농구에 모든 시간을 쏟았기 때문에 학업에 큰 부담이 있었을 것이다. 영어로만 생활해야 하는 호주에서도 많이 힘들어했다. 어쩌면 가혹한 일이기도 하다. 조금씩 준비를 해왔던 나도 많이 힘들었는데 준석이는 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호주에서도 쉽게 적응하지 못했던 준석이가 만약 미국에 왔었다면 더 힘들어했을 것이다. 안 그래도 농구 외적인 부분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것 때문인지 잔부상도 많았다. 높은 곳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나 역시 같지만 준석이가 농구하면서 다른 걸로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을 보는 게 힘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여준석은 더 높은 곳을 가겠다는 마음을 잃지 않았다. NCAA처럼 운동과 학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곳보다 오로지 농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곳으로 말이다.

이현중 역시 이 부분에 대해 “굳이 NCAA를 거치지 않아도 NBA나 다른 큰 무대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루카 돈치치처럼 프로에 있다가 갈 수도 있지 않나. 준석이는 내가 본 농구 선수 중에 가장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긴 시간 동안 옆에서 봐왔기 때문에 준석이의 노력을 알 수 있다”라며 “부담이 클 것 같다. 나와는 달리 준석이는 어렸을 때부터 주목을 받아왔으니까. 굉장히 마음이 여린 사람이다. 자기가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감이 크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가끔 보면 안쓰러울 때가 많다. 그래도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니까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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