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2천 받는 김영환이 오버 페이? KT “기복 없이 잘해준 선수인데…”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7 15: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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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김영환의 4억 2천만원 보수는 오버 페이일까?

부산 KT는 이번 2020-2021시즌에 앞서 선수 등록 과정에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2019-2020시즌 MVP 허훈은 물론 양홍석 등 젊은 에이스들에 대한 대우에 신경써야 했고 더불어 중간 역할을 맡고 있는 김윤태, 김민욱 등 중고참 선수들 역시 외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가장 어려웠던 것은 아무래도 김영환과의 협상이었다.

2007년 KBL에 데뷔한 김영환은 기복 없이 자신의 역량을 코트 위에 선보일 수 있는 재능을 지녔다. 황금 세대로 불린 동기들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질 수 있지만 그가 가진 존재감은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주장 역할을 맡아올 수 있었던 것도 김영환이기에 가능했다. 물론 젊은 선수들과의 세대 차이가 걸림돌이 될 수는 있겠지만 제3자의 입장, 그리고 구단 및 선수들이 바라볼 때 그만큼 든든한 존재는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KT와 김영환은 4억 2천만원(연봉_3억 3천 5백만원/인센티브_8천 5백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물론 지난 시즌에 비해 5천만원 하락했지만 FA 신분이었다는 점, 그리고 팀 성적이 전보다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크게 이상하지 않은 결과였다.

물론 팀 성적이 오르지 못한 KT의 입장에선 김영환은 삭감 요인이 분명한 선수였다. 팀의 주장, 그리고 핵심 포워드로서 많은 시간을 코트에 섰음에도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했다는 점, 더불어 이제는 은퇴에 가까운 나이가 됐다는 점이 문제였다.

KT 관계자는 “김영환 선수는 처음 협상 단계에서 확실한 삭감 대상이라고 여겨졌다. 이 과정에서 대화를 해보니 김영환 선수도 자신이 어떤 시즌을 보냈는지 설명해줬고 그 이야기와 함께 자료를 살펴보니 삭감할 이유가 조금씩 사라지더라. 너무 잘해왔던 그에게 큰 폭의 삭감은 어려웠다. 다만 팀 성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서로 양보해 5천만원을 내리는 것에 합의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영환의 2019-2020시즌 성적은 42경기 출전, 평균 26분 38초 동안 9.1득점 3.2리바운드 1.9어시스트. 허훈과 양홍석 다음으로 많은 출전 시간을 뛰고 좋은 기록을 낸 것이 노장의 포워드인 것이다.

허훈 이외에 KT에서 가장 투맨 게임을 잘하는 선수, 초반 부진에도 금세 자신의 위치로 돌아오는 회복력,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무너질 때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존재 등 김영환이 가진 장점은 많다.

더불어 평상시 팀 훈련에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를 자랑하는 만큼 능동적인 것에 어색한 젊은 선수들에게 방향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올해 비시즌 훈련을 취재하는 과정에서도 마지막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장에 남아 있는 건 김영환이었다.

은퇴가 더 가까운 노장에게 고액 보수를 안긴다는 것은 위험도가 큰 일이다(물론 KBL은 그런 팀들이 대다수인 만큼 크게 이상하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자신의 위치에서 젊은 선수들보다 더 좋은 경쟁력을 보인 노장 선수들이 더 많은 보수를 받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할 이는 없다.

김영환은 2020-2021시즌 역시 KT의 핵심 포워드 자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양홍석 외에 그의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김민욱과 박준영이 자신의 기량을 코트 위에서 재증명한다면 대체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다만 아직 물음표에 불과하다는 것이 문제다.

김영환의 4억 2천만원은 과연 오버 페이라는 평가에 어울릴까? 섣불리 동의하기 힘든 일이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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