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쿼터제에 민감한 대학농구 “여러 부분에서 우려된다”

민준구 / 기사승인 : 2020-05-27 14:5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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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KBL의 아시아 쿼터제 발표 소식에 대학농구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7일 오전, 일본프로농구(B.리그)와의 협약을 통해 아시아 쿼터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소식을 전해 들은 대학농구연맹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대학농구연맹의 민감한 반응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KBL의 주요 선수 공급처였던 그들의 입장에선 설 자리가 하나 줄어들었음을 의미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KBL은 B.리그와의 아시아 쿼터제 논의를 1년 전부터 진행했다. 그러나 대학농구연맹은 이 과정을 상세히 알지 못했다. 대부분의 감독들은 아시아 쿼터제 발표 소식을 기사로 알았고 그 과정 역시 짧은 대화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상원 대학농구연맹 사무국장은 “KBL을 통해 어느 정도 이야기를 들었지만 자세한 부분은 없었다. 한일 양국의 교류를 통해 발전을 바란다는 부분은 동의하지만 대학농구의 입장에선 설 자리를 잃는 것과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대학 감독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은희석 연세대 감독은 “장점과 단점이 극명하게 나뉘는 제도인 것 같다. 대학 선수들이 일본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돼 보다 폭넓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KBL에서 뛰고 싶어하는 선수들의 입장에선 자리를 빼앗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걱정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KBL로부터 확실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물론 아시아 쿼터제가 대학 측의 입장에 따라 달라질 일은 아닐 테지만 통보를 받는 입장에선 섭섭한 면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국 경희대 감독 역시 “농구를 포함 대학 스포츠는 전체적으로 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미 KBL은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제까지 일본을 넘어 전 아시아로 넓혀진다면 대학 선수들의 자리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러모로 걱정이 크다”라고 동의했다.

아시아 쿼터제로 영입될 선수들은 외국선수의 신분이다. 그러나 기존 외국선수들과는 다른 +1의 입장인 만큼 활성화가 된다면 국내선수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위험 요소가 있다.

물론 최근 특출난 대학 선수가 등장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학농구 측의 입장이 100% 이해되는 건 아니다.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선수들을 수급하는 것보다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질 좋은 아시아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이 훨씬 이익될 수 있다.

특히 대학 선수들의 자기 관리가 부족한 탓에 프로 무대에 서지 못했다는 건 사실이다. 스스로 경쟁력을 찾지 못한 집단이 힘을 잃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KBL과 대학농구연맹이 긴밀한 대화를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물론 1년 만에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시기상조. 급하게 진행된 이 제도에 의해 그저 통보만 받은 대학농구연맹의 입장이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정답은 없다. 앞으로 진행될 한해, 한해가 그 답으로 다가올 것이다. 과연 아시아 쿼터제는 어떤 결과로 돌아올까. 당장 올해부터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_점프볼 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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