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더 빛날 KT 이호준, 상명대 입학이 프로 진출로 이어지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4 14: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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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빛을 내기 위해서 매일매일 더 노력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매일매일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이호준(183.3cm, G)은 23일 열린 2020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19순위로 부산 KT에 지명되었다. 이호준은 상대 에이스를 맡은 수비와 필요할 때 한 방씩 터트려줄 수 있는 슈팅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호준은 올해 열린 1차와 2차 대학농구리그에서 각각 평균 13.2점(3P 29.2%, 7/24) 2.8리바운드 4.2어시스트와 19.0점(3P 42.4%, 14/33) 3.3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4일 KBL센터에서 열린 신인선수 오리엔테이션 휴식 시간에 만난 이호준은 “아직까지도 솔직히 (프로 선수가 되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같은 동기여도 잘 하는 선수들과 함께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하고 있어서 더 실감이 안 난다”고 프로 선수로 첫 번째 행사를 소화하는 소감을 전했다.

이호준은 드래프트 현장에서 지명될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묻자 “드래프트 전까지 기사를 보면 2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나오고, 최소한 드래프트에서 뽑힐 거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그래도 막상 트라이아웃을 뛰어보고, (함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을 보니까 ‘내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까’ 싶어서 마음을 비웠다”며 “제 이름이 불리는 순간 아무 실감도 안 나고 이게 현실인가 싶었다. 단상에 올라가서도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겠고, 유니폼도 제대로 입지 못했다. 정신없이 어제 하루가 지나갔다”고 떠올렸다.

소감을 준비하지 않았냐고 되묻자 “트라이아웃에서 소감을 생각해놓으라고 관계자가 말씀하셨다. 마음을 비운 사람이 준비하는 것도, 이런 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뽑힐 줄 알고 생각하는 거라고 여겨서 만약에 뽑힌다면 감사한 분들만 잘 말하자고 생각했었다”고 답했다.

이호준은 한 번 더 정말 안 뽑힐 거라고 여겼냐고 하자 “계속 그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이름이 불릴 때) ‘와, 내가 되었네. 진짜 해냈다’는 생각이 났다”고 KT 서동철 감독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던 순간을 되짚었다.

만약 이호준이 상명대에 입학하는 순간 드래프트가 열렸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이호준은 지명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상명대 입학 후 1학년부터 적은 시간이라도 코트를 밟았고, 2학년 때 평균 21분 58초 출전해 매경기 코트에 나섰다. 3학년 때 평균 33분 37초를 뛰며 9.9점을 올려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로 발돋움했다. 결국 4학년에선 주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장기를 보여줬다. 상명대에서 보낸 4년의 시간이 드래프트 지명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이호준은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며 3~4년 전에 드래프트를 했다면 뽑히지 않았을 거라는 가정에 동의한 뒤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지만,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때 주축이 아니었다. 고등학교 때는 특히 많이 힘들었다. 잘 하는 선수들이 많고, 후배들도 잘 했다. 간신히 상명대에 진학했다. 상명대에선 그런 건(고등학교 때 활약을) 전혀 상관하지 않고 저에게 기회를 과분하게 많이 주셨다. 이상윤 감독님과 고승진 감독님께서 많이 챙겨주셨다. 애정을 많이 주시고, 많이 배워서 자신감이 올라와 3,4학년 때 잘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호준은 고승진 감독이 수비와 3점슛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고 하자 “수비는 10점 만점으로 따지면 솔직하게 제가 해낸 건 5점도 안 된다. 감독님께서 수비를 지시하시는 게 저 혼자가 아닌 팀 전체가 하는 거였다. 제가 수비를 잘 한다는 것보다 나머지 4명이 도와줘서 같이 수비를 했던 거다. 제가 엄청 수비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슛은 워낙 자신이 있었다. 감독님들도 제일 많이 주문하셔서 더 많이 연습하고, 더 자신있게 쏘려고 했다”고 이상윤, 고승진 감독과 동료들 덕분이라고 했다.

KT에는 상명대 출신인 정진욱이 있다. 이호준은 “(정진욱과) 통화했다 대학 때부터 잘 챙겨줬다. 긴장을 풀라며 농담을 많이 했다”며 “’와서 잘 하라. 말로 하는 것보다 하던 대로 하면서 잘 배우면 될 거’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했다.

상명대는 현재 대부분 수업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호준이 곧바로 팀에 합류해 훈련을 소화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듯 하다.

이호준은 “다른 선수들처럼 빛을 발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계속 빛을 못 발할 수 있지만, 그 빛을 내기 위해서 매일매일 더 노력하고,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매일매일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호준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상명대 선배들과 함께 삼일상고 선배들, 농구를 그만 두거나 프로에 가있는 형들이 진짜 많은 힘을 줬다. 지금까지 농구를 해왔던 이유 중 하나가 선배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계속 존경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사진_ 점프볼 DB(홍기웅, 문복주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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