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어시스트왕이 된 김진희, 3x3 국가대표 시절부터 꽃피운 재능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1-02-23 14: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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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잠재력에 노력이 더해지자 결국 꽃을 피웠다.

아산 우리은행은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며, 구단 통산 13번째 1위였다. 2019년 임영희 코치의 은퇴 이후 도전자의 입장에 서겠다고 했던 우리은행이지만, 결국 이후 두 시즌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주축이었던 베테랑이 떠나갔다면 새롭게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해야 하는 법. 그런 면에서 동포지션은 아니지만 우리은행은 올 시즌 김진희라는 유망한 가드의 성장에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2017-2018시즌 우리은행에 입단했던 김진희는 한 시즌이 지난 2018-2019시즌에서야 1군 무대에 데뷔할 수 있었다. 당시 11경기 평균 4분여 출전에 그쳤던 그는 이후 무릎 부상으로 인해 2019-2020시즌을 통째로 쉬어야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부지런히 재활을 해왔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 박혜진이 이탈하며 그에게 천금 같은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그 기회를 정규리그 내내 붙잡았던 김진희는 30경기 평균 5.5개의 어시스트를 뿌리면서 이부문 리그 1위에 올랐다.

우리은행 구단 역사상 박혜진 이후 두 번째로 어시스트상을 수상하게 된 김진희. 사실 그의 잠재력은 더 일찍 터졌어야 했다. 김진희는 1군 데뷔 시즌이었던 2018-2019시즌을 앞두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여자대표팀에 발탁됐던 바 있다. 당시 한국은 김진희를 비롯해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규희, 그리고 박지은(KB스타즈), 김진영(BNK)으로 팀을 꾸렸다(영상 속의 김진희는 등번호 1번을 달고 뛰고 있다).

12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플레이를 만들어내야 하는 3x3 무대에서 김진희의 패싱력이 돋보일 절호의 기회였던 것이다. 당시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진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가드는 패스를 먼저 해야 한다고 배웠다. 몸에 배인 습관 때문에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기가 쉽지는 않다. 득점도 많이 하고 싶은데 팀원들의 위치가 너무 좋다(웃음). 그래도 승리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다.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어시스트는 패스를 받은 선수가 야투를 성공시켜야 하는 기록. 때문에 어시스트를 주로 담당하는 선수들은 좋은 기록에 대해 “팀원들이 넣어준 덕분이다”라며 공을 돌린다. 하나, 반대로 생각하면 야투 시도가 가능한 패스를 전달했기에 플레이가 마무리되기도 한다.

아시안게임이라는 큰 무대에서 김진희는 포인트가드로서의 잠재력을 키워나가기 위해 부지런히 팀원들의 찬스를 엿봤다. 비록 한국이 메달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김진희에게는 포인트가드로 성장하는 큰 밑거름이 됐다.

만약 김진희에게 부상 악령이 찾아오지 않았다면, 2018-2019시즌 1군 데뷔에 이어 지난 시즌부터 식스맨으로서 더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과 팀 모두에게 아쉬울 수 있었던 재활의 시간. 하지만, 그 인고 끝에 김진희는 올 시즌에 결국 꽃을 피웠고 이제 우리은행에게 없어선 안 될 카드가 됐다. 우리은행의 정규리그가 종료되고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 점프볼이 김진희와 쌓아 놓은 아시안게임의 추억을 다시 꺼내든 이유다.

# 영상_ 점프볼 DB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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