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더해가는 두경민 “생각과 다르게 흘러간 시간, 대비했었어야 해”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1-27 14:41:46
  • -
  • +
  • 인쇄

[점프볼=원주/김용호 기자] “지금까지는 내 단점만 노출된 시간이었다.”

원주 DB 에이스 두경민이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올 시즌 들어 일찍이 에이스의 면모를 이어간 그였지만, 손목 부상으로 인해 결국 쉬어간 시간이 생기고 말았다. 팀은 11연패까지 빠졌던 시간이라 그의 속은 복잡하기만 했다.

지난 25일 오후에는 등번호 변경 소식도 알렸다. 2017-2018시즌 정규리그 MVP를 함께했던 30번을 떠나보내고 35번을 택한 것. 27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두경민은 “부상도 많아지고, 5번으로 끝나는 번호를 추천받다보니 35번을 선택하게 됐다. 팬분들이 MVP 시절을 기억해주시는 게 30번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번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부상이 가장 많이 신경 쓰였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현재 손목 상태에 대해서는 “손목 통증은 시즌 내내 안고 가야 하는 부상이라고 들었다. 휴식기가 시작된 이후 재활에만 집중하고 있는데, 덕분에 상태가 많이 좋아지긴 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상무에서 복귀했던 두경민의 임팩트는 엄청났다. 팀을 대부분 승리로 견인하며 올 시즌을 더욱 기대하게 했던 대목. 하지만, 팀에 여러 변수가 겹치면서 현재 DB는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준비를 잘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라며 시즌 초반을 돌아본 두경민은 “(김)종규를 비롯해 부상자가 이탈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나 스스로에 대한 준비도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외국선수와의 호흡도 내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시즌을 치르면서 맞추려고 했던 게 좋지 못한 결과를 낳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예상과는 다르게 시간이 흘러갔다는 게 두경민의 말. 그는 “지금은 대권 도전보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는 게 맞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기만 한다면, 그리고 아픈 선수들이 다시 건강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전의 기회는 분명히 다시 올 거다”라며 앞을 내다봤다.

예상치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 두경민은 다시 한 번 성숙해지기도 했다. “내가 생각했던 농구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옆에 있어야 할 팀원들이 이탈했고, 그땐 내가 리더 역할을 했어야 했다. 하지만, 워낙 갑작스럽게 다가온 상황이다 보니 그런 면에서 내 단점이 보였던 것 같다. 팀을 아우를 수 있었어야 했는데, 오히려 급한 모습을 보이면서 단점만 노출시켰다. 내가 이런 상황을 미리 대처하고 있었다면 어땠을 까란 아쉬움이 있다.” 두경민의 말이다.

짙은 아쉬움이 있지만, 이미 지나간 시간. 두경민은 다시 재도약만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그는 “이상범 감독님이 팀이 질 때마다 본인 탓으로 돌리셨는데, 그 옆에 있는 선수로서 마음이 아팠다. 브레이크가 끝나갈 즈음에는 정상 컨디션에 가까운 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부상만 당하지 않게 잘 컨트롤 한다면,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니 일어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이며 다시 체육관으로 향했다.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