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EST3] 하늘내린인제 방덕원, "KBL 윈즈와의 경기 때 하도현이 있었더라면..."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9 14:3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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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KBL 윈즈와의 경기 때 (하)도현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한다(웃음).”

점프볼에선 코로나19로 점철됐던 2020년을 보내며 한국을 대표하는 3x3 선수들이 직접 뽑은 'MY BEST3' 3x3 경기를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MY BEST3를 이야기할 일곱 번째 선수는 올해 하늘내린인제가 21연승을 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펼친 방덕원이다.

방덕원은 kt에 입단해 프로에서의 성공을 꿈꿨으나 아쉽게도 그 꿈은 이뤄지지 못했다. 프로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준비하던 방덕원은 2016년 처음 3x3 코트에 섰고, 그 이후 김민섭, 박민수를 만나 현재에 이르렀다.

2018년부터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방덕원은 올해 처음으로 부상없이 1년을 보내며 하늘내린인제의 21연승을 견인했다. 지난해 겨울부터 컨디션을 회복한 방덕원은 3x3 국가대표 1순위로 거론될 만큼 이제는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프로에선 주목받지 못했지만 3x3 무대에선 절대 필요한 선수로 성장한 방덕원이 잊지 못할 ‘MY BEST3’를 뽑았다.

1. 무릎 부상에도 끝까지 버텨냈던 ‘FIBA 3x3 아시아컵 2018’ 우즈베키스탄전

팀 동료 김민섭, 박민수와 마찬가지로 방덕원도 제일 처음 꼽은 경기가 ‘FIBA 3x3 아시아컵 2018’ 우즈베키스탄전이었다. 그만큼 이 경기는 하늘내린인제 선수단뿐 아니라 한국 3x3 역사에 큰 터닝포인트가 된 경기였다.

당시 방덕원은 전치 12주 진단을 받은 상황이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훈련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지만 보호대를 착용해가면서 의지로 훈련을 소화한 방덕원은 반드시 승리해야 했던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부상 부위의 통증이 재발해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평균 신장 2m였던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방덕원이 결장한다면 승부는 보나마나였다. 하지만 방덕원은 통증을 참고 경기에 나섰고, 방덕원이 골밑에서 버텨준 덕분에 김민섭과 박민수가 활약하며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20-17로 꺾고, 아시아컵 8강에까지 오르게 됐다.

방덕원은 “부상이 재발했지만 어떻게든 경기에 나서야겠다는 생각뿐이다. 수비에서라도 도움이 되자고 생각했다. 다행히 (김)민섭이랑 (박)민수가 맹활약을 해줘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던 기억이 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무릎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이 많았던 경기였다. 국가대표 선발전 때 무릎을 다치고 전치 12주 진단을 받았는데 6~7주 휴식 후 보호대에 의지하면서 뛰었던 기억이 난다. ‘포기할까’라는 고민도 많았는데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라 포기보다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 이때의 승리가 향후 아시아컵 8강 진출의 발판이 되는 경기가 돼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2. 잊지 못할 KBL 윈즈와의 맞대결...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 결승전

2018년 6월10일 서울시청 앞 특설코트에서 열린 이 경기는 성사 전부터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3x3 농구에서 금메달에 도전하기 위해 꾸려진 KBL 윈즈는 양홍석(kt), 김낙현(전자랜드), 안영준(SK), 박인태(상무) 등 23세 이하 선수들 중 KBL을 대표하는 쟁쟁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그리고 현재 하늘내린인제는 당시 NYS라는 팀명을 대회에 출전해 결승까지 진출했다. 당시 아시안게임 3x3 종목에는 23세 이하로 연령 제한이 생기며 NYS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도전은 물거품이 됐지만 우승을 향한 NYS의 집념은 대단했다.

두 팀의 맞대결은 좀처럼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가운데 강력한 수비를 내세우는 두 팀이었다. 경기 종료 4분여 전까지 6-4로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자존심이 걸린 대결인 만큼 거친 몸싸움도 불사했다. 경기 중반 NYS에게 기회가 왔다. KBL 윈즈 박인태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NYS에 자유투 3개와 공격권을 헌납했다. 하지만 NYS는 김민섭, 방덕원이 3개의 자유투를 모두 놓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맞대결 전 5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NYS의 강점인 외곽포에 대해 대비하고 있던 KBL 윈즈는 김민섭, 박민수의 외곽포를 꽁꽁 묶는데 성공했고, 체력 싸움에서 앞서며 경기 막판 승기를 잡았다.

김낙현의 돌파와 양홍석의 2점슛이 터진 KBL 윈즈는 김민섭의 2점포가 연달아 빗나간 NYS의 추격을 14-10으로 따돌리고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최강전 정상을 차지했다.

이 경기도 정말 잊지 못할 경기라고 돌아본 방덕원은 “사전에 5차례 연습경기를 하면서 서로에 대한 파악이 끝났었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우승을 앞두고 KBL 윈즈가 발톱을 드러내며 우리가 패했다”고 아쉬움 섞인 기억을 끄집어냈다.

“이 당시에 (하)도현이가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지금도 가끔 한다. 그랬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도 싶다(웃음). 이 경기를 도현이가 같이 뛰었다면 결과가 조금은 달라졌지 싶다. 코리아투어에서 경쟁하던 다른 팀 선수들이 일방적으로 우리를 응원해줘 더욱 기억에 남는 경기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많은 걸 느끼고, 3x3에 대한 자세가 더욱 진지하게 바뀌는 계기가 됐던 경기이기도 하다.”

3. 아시아 최강을 잡았던 그 날,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2018 몽골전

방덕원이 활약하면 아시아 최강도 잡을 수 있다는 공식이 생긴 경기가 있다. 2018년 7월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일본 우쓰노미야에서 열린 FIBA 3x3 우쓰노미야 월드투어 2018은 한국 3x3뿐 아니라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겨줬던 경기가 됐다.

우쓰노미야 월드투어에는 박민수, 김민섭, 방덕원, 문시윤이 도전장을 냈다. 당시만 해도 하늘내린인제 창단 전이라 ‘강남’이란 팀명으로 월드투어에 나섰다. 낮은 랭킹으로 인해 퀄리파잉 드로우에서 홈팀 우쓰노미야(일본)와 당시 세계 5위 울란바토르(몽골)와 메인 드로우행 티켓 1장을 두고 경쟁을 펼쳐야 했다.

현재도 그렇지만 당시의 울란바토르는 한국에게는 높은 산이었다. 그 당시 이미 아시아컵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울란바토르의 기세는 대단했고, 한국은 이제 막 걸음마 수준의 레벨이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부터 이변의 조짐이 보였다. 부상으로 아시아컵 때부터 부진했던 방덕원이 경기 초반 연속 득점을 올리며 의외로 경기가 쉽게 풀렸다. 방덕원은 블록슛까지 기록했고, 박민수가 2점슛과 바스켓 카운트를 만들어내며 예상 밖 10-5 리드에 성공했다.

초반 리드에 긴장이 풀린 강남은 박민수, 김민섭, 문시윤이 모두 제 몫을 해줬고, 마지막 마침표는 방덕원이 찍었다. 방덕원은 귀중한 골밑 득점으로 20-14의 리드를 안겼고, 경기 종료 2분16초 전에는 이 대회 최대 이변이었던 강남의 승리를 확정 짓는 끝내기 득점까지 성공시켰다.

모두가 안 될 거라고 했지만 아시아 최강 울란바토르에게 퀄리파잉 드로우 탈락이란 굴욕을 안기며 21-16의 승리를 거둔 강남이었다.

방덕원은 “이 경기 전 동료들이랑 ‘홈팀 일본에게 1승을 거뒀으니 무리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열심히만 하자’고 했을 만큼 어느 정도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에 임했었다. 당시 일본에 있던 지인은 ‘너희가 울란바토르를 이기면 비싼 저녁을 사주겠다’고 할 정도로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울란바토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오전 9시부터 경기를 했는데도 그날따라 팀 전체의 컨디션이 좋았다. 마음먹은 플레이가 다 먹히다 보니 현장에 있던 다른 나라 선수들이나 관계자들도 상당히 놀라워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하며 “누구나 울란바토르의 승리를 예상하던 경기에서 첫 출전 팀의 반란을 일으키고 승리를 거둬 정말 짜릿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방덕원은 “이때의 인연으로 울란바토르 선수들과는 지금도 경기장에서 만나면 인사도 건네고, 짓궂은 농담을 할 만큼 친해지게 됐다. 울란바토르가 몽골 3x3 대표팀인데 몽골에서 한국을 경계할 만큼 강인한 인상을 남겼던 경기라 앞으로도 절대 잊지 못할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김지용 기자)
#영상_점프볼DB(김남승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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