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준성의 활약에 울컥한 박민수 "준성이에게 끝이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되길"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1-01-06 14:3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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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준성이한테는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 된 것 같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서울 SK는 지난 4일 경기도 이천 LG챔피언스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KBL D-리그 1차 대회 국군체육부대 상무와의 결승전에서 82-81로 승리했다. SK는 상무의 2군 리그 180연승을 저지하면서 정상에 섰다.

이날 경기의 영웅은 단연 ‘김준성’이었다. 결승에서 21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김준성은 MVP에 선정되며 프로 진출 이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일반인 드래프트를 거쳐 2라운드 9순위로 서울 SK의 깜짝 지명을 받았던 김준성은 당시 눈물의 인터뷰로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4년 드래프트에서 낙방한 뒤 명지대 코치, 실업팀 놀레벤트 이글스 입단 등 먼 길을 돌아 2년 만에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했던 김준성은 2016년 드래프트에서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BIG3에 이어 가장 많은 인터뷰 세례를 받을 만큼 언론의 큰 주목을 받으면서 프로에 입성했다.

감동적인 프로 입성에는 성공했지만 김준성이 프로에서 자리 잡는 건 생각만큼 녹록지 않았다. 2016-2017시즌에 짧은 데뷔전을 치른 이후 아직까지 1군 출전 기록이 없는 김준성이다.

이런 김준성은 올해가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시즌에 임했고, 프로에서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나선 상무와의 결승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이런 김준성의 활약을 누구보다 기뻐한 이가 있다. 김준성의 배재고 2년 선배인 한국 3x3 최고 스타 하늘내린인제 박민수가 그 주인공이다.

박민수는 김준성이 2016년 드래프트에 도전할 때 본인의 차로 김준성과 김준성의 어머니를 모시고 드래프트 현장을 찾을 만큼 김준성과의 사이가 각별하다.

박민수는 “준성이가 첫 번째 드래프트에서 낙방하고 난 뒤 함께 동호회 농구를 하면서 사이가 더 각별해졌다. 둘 다 외아들이고, 성향도 비슷해 우애가 더 깊어진 것 같다(웃음). 준성이는 고등학교 선, 후배 사이로 만났지만 지금은 친형제 같은 동생이다”고 김준성과의 사이를 설명했다.

“지금도 생각나는 게 준성이가 2016년 드래프트 전날 안 좋은 일이 생겨 드래프트를 포기하려고 했었다. 그 당시에는 너무 놀라서 욕까지 하면서 드래프트에 나서게 했다. 솔직히 당시에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등 쟁쟁한 선수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재수생인 준성이한테는 기회가 없을 거라고 봤다. 그래서 드래프트에서 떨어질 걸 예상하고 위로의 소주나 사주려고 드래프트 현장에 같이 갔는데 덜컥 2라운드에 지명되는 걸 보고 정말 말 그대로 ‘광분’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 같이 갔던 다른 친구들이랑 너무 광분해서 뉴스에도 나왔던 게 기억난다(웃음).”

박민수와 막역한 사이인 김준성은 얼마 전 올해를 끝이라고 생각하고 경기에 나서겠다고 박민수에게 말했다고 한다. 생각보다 1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본인 스스로에게 한계를 느끼고 있었던 것.

박민수는 힘들어하는 김준성의 심정을 이해하면서도 뼈를 때리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준성이가 D리그에서 경기하는 걸 몇 번 봤는데 어떤 경기에선가 3점슛 시도 자체가 1개도 없는 걸 봤다. 그래서 이건 얘가 뭔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준성이한테 ‘그렇게 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안 들어가더라도 자신 있게 3점슛을 던져야 너나 나 같은 단신 선수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얘기해줬다. 나도 지금 3x3를 하면서 키 큰 선수들과 경쟁하지만 외곽에서 어떤 액션을 보여주지 않으면 다음 플레이를 풀어나가기가 너무 힘들다. 그래서 준성이도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외곽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다행히 준성이가 이번 결승에서 너무 자신 있게 외곽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고 정말 뿌듯했다.” 박민수의 말이다.

상무가 워낙 막강한 팀이라 ‘우승 할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들었지만 김준성이 속한 SK가 승기를 잡자 운전하던 차를 멈춰 세우고 경기를 지켜봤다는 박민수는 “준성이가 너무 좋은 활약을 펼친 끝에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보고 드래프트 때 생각이 나서 전율이 돋았다. 아직 얼굴은 못 봤지만 빨리 만나서 축하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준성이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정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시즌에 임했는데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아 기쁘다. 준성이한테는 이번 우승과 MVP 수상이 마지막이 아닌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SK 가드진이 워낙 탄탄해 아직 많은 기회를 못 받고 있지만 이번 시즌의 상승세를 잘 유지해서 꼭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내 동생 준성이를 보고 싶다. 이제 시작인 만큼 쉽게 포기하지 말고 선수 생명을 잘 유지해서 꼭 당당하게 1군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김준성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사진_점프볼DB(박상혁 기자), 박민수 본인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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