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 선수들 인식 변화 필요..."김연아, 손연재도 발품 파는데"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7 1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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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스폰서는 스스로 구한다는 마인드가 한국 엘리트 체육에는 없다. 김연아, 손연재 같이 직접 후원을 받으려고 발품을 팔고, 늘 자기 PR과 외국어 공부에 노력하는 진짜 스포츠인을 보고 싶다.”

어느 한 네티즌이 정곡을 찔렀다. 점프볼은 지난 6일 ‘한국 3x3가 발전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기사를 출고했다. 외국 관계자와 해외 유명 선수들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3x3가 발전하려면 국제무대에 꾸준히 도전해야 하고, 이를 위해선 어느 정도의 투자와 후원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그런데 이 기사에 네이버 아이디 도브가 한국 3x3 선수들의 정곡을 찌르는 댓글을 남겼다.

“스폰서는 스스로 구한다는 마인드가 한국 엘리트 체육에는 없다. 김연아, 손연재 같이 직접 후원을 받으려고 발품을 팔고, 늘 자기 PR과 외국어 공부에 노력하는 진짜 스포츠인을 보고 싶다.”

네티즌 도브의 댓글은 평소 기자가 생각하던 내용과 일맥상통했다. 2018년 이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한국 3x3는 팬들의 애정과 따끔한 지적 속에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팬들로부터 “KBL에서 은퇴한 선수들이나 KBL 진출에 실패한 루저들이 하는 종목”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기도 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내대회의 활성화도 필요하지만, 국제대회에서의 활약도 필요하다. 3x3 선수들 스스로 5대5와 3x3의 차이점을 팬들에게 확인시켜주고, 경쟁력을 선보일 필요가 있다.

지난해 국내에선 인제, 서울, 제주에 걸쳐 3번의 챌린저가 개최됐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성과는 없었다. 이승준, 동준 형제가 로드 벤슨을 합류시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국 선수가 활약해 이룬 성과라고 보긴 어려웠다.

이유는 명확했다. 국내 선수들은 여전히 국내에서의 경쟁에만 포커스를 둘 뿐 국제무대 도전에는 소극적이었기 때문.

FIBA 3x3의 경우 테니스(ATP), 골프(PGA, LPGA)처럼 전 세계를 돌며 투어가 펼쳐지고 있다. 대회 레벨(월드투어, 챌린저, 위성대회 등)도 다양해 노력만 있다면 팀 자격으로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 5대5 농구와 다른 점이기도 하다.

 

 

월드투어나 챌린저에 나서기 위해선 도전 초반에는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꾸준히 경험과 포인트를 쌓고, 소속팀이 세계 30위 내에 들어가게 되면 주최 측으로부터 항공권과 숙박, 식사가 제공 되기 때문에 큰 경비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선 세계 30위 내에 이름을 올린 3x3 팀이 없다.

이를 위해선 국내 3x3 선수들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국내 3x3 선수들은 팀이나 후원사가 본인을 찾아주길 기다리고 있다. 본인들이 직접 후원사를 구하거나 사비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겠다는 전향적인 자세는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네티즌 도비의 지적처럼 선수들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해외 선수들의 경우 월드투어나 챌린저에 도전하기 위해 스스로 펀딩을 열거나 챌린저 주최 단체에 직접 출전 의사를 타진할 만큼 국제무대 도전에 적극적이다.  


스위스 로잔의 경우 지난해 자신들의 3x3 도전을 후원해달라며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했고, 50일도 안 돼 목표 금액이었던 45,000스위스 프랑(한화 약 5천36만원)을 확보했다. 이들의 도전에 NBA 휴스턴 로켓츠 클린트 카펠라도 동참했고, FIBA는 챌린저 출전 티켓과 항공편을 제공하기도 했다.

로잔은 지난해 8월 인제에서 열린 FIBA 3x3 인제 챌린저 2019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를 주최한 KXO에 직접 연락을 취해 “우리가 후원받는 스위스 시계가 있다. 이걸 KXO에 후원할 테니 인제 챌린저 출전 티켓을 제공해달라”는 적극성을 보이기도 했다.

 



로잔뿐 아니라 해외 3x3 팀들의 경우 챌린저에 출전하기 위해 대회 개최가 공지되면 주최 단체에 이메일이나 SNS 메시지를 통해 대회 출전 여부를 직접 타진하기도 한다.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 국내 최초 3x3 실업팀으로 출범한 하늘내린인제는 지난해 9월 몰디브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 퀘스트 2019 파이널 출전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대회 출전 지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 하늘내린인제 선수단은 직접 사비를 들여 대회에 나서려고 했다. 국제무대 도전을 위한 하늘내린인제 선수들의 도전정신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다.

KBL 선수들은 구단에서 급여를 받고 있고, 국내 리그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에 국제대회 도전을 위해 스스로 후원사를 구하거나 펀딩을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3x3 선수들은 다르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3x3 선수들은 라운드당 소정의 출전 수당과 운동 용품을 지원받는 정도의 대우에 그치고 있다. 대우가 좋은 편은 절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발전시키기 위해선 3x3 선수들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 나를 찾아줄 때까지 기다리기보단 내가 먼저 찾아 나서야 한다. 그것이 후원이든, 국제대회 도전이 됐든.

네티즌 도비의 지적처럼 월드스타 김연아, 손연재도 후원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발품을 팔고, 노력을 했다. 한국 3x3 선수들이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 고민해 볼 시기가 온 것 같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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