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영입 No+현금 보상+샐러리캡 60%, 삼위일체 완성한 전자랜드의 미래는?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7-02 14: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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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민준구 기자] 전자랜드가 삼위일체를 완성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19-2020시즌 종료 이후 보기 드문 행보를 걷고 있다. 역대 최약체 전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인력 보강을 외면했고 기존 선수들에 대한 대우 역시 좋지 않았다.

오래전부터 모기업 매각설에 휘말리고 있는 전자랜드는 매 시즌 이후 좋지 않은 소문들로 휘청거렸다. 그럼에도 ‘헝그리 정신’을 바탕으로 한 유도훈 감독의 지도력과 선수들의 노력이 힘을 발휘했고 2018-2019시즌에는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결과물을 냈다.

그러나 2019-2020시즌 종료 후의 행보는 긍정적이지 못하다. FA 시장에서 외부 영입에 전혀 힘을 쓰지 않았고 김지완을 KCC로 보내는 과정에서 전력 보강이 아닌 현금 보상을 선택했다. 더불어 지난 6월 30일에는 샐러리 캡 소진율이 겨우 60.2%에 불과, 최악의 삼위일체를 완성했다.

먼저 FA 시장에서의 외부 영입이 없다는 건 어느 정도 이해가 가능한 일이다. 그동안 전자랜드가 FA 시장에서 보여온 모습을 보면 큰 기대를 걸기가 어려웠다. 2016년 차민석(은퇴) 영입 이후 트레이드를 제외하면 별다른 전력 보강이 없었으며 이전에도 은퇴를 앞둔 신기성(은퇴) 정도가 최근이다. FA 시장에서 항상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던 그들이었고 오히려 내부 전력의 성장을 바탕으로 성적을 낸 만큼 크게 문제될 부분은 아니다.

다만 김지완을 KCC로 보내는 과정에서 현금을 선택했다는 것은 의견이 갈릴 수 있는 문제였다. 기존 전력의 누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박찬희,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할 김낙현 등 여러 문제가 겹쳐 있었던 그들은 분명 전력 보강이 필요해 보였다.

또 정효근이 시즌 중 돌아올 예정이지만 강상재가 상무로 향했다는 것은 추가 전력 보강이 필요한 이유였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움직이지 않았다.

전자랜드는 주변의 우려 속에 현금을 선택했고 김지완을 그대로 내주는 결과를 내고 말았다. 기존 전력이 탄탄하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또한 샐러리 캡이 포화 상태라면 오히려 좋은 판단일 수도 있다. 아쉽게도 전자랜드는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사례에 모두 포함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샐러리 캡 60.2% 소진율은 다소 아쉬운 결과다. 물론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후의 성적이 5위, 더불어 시즌을 치를수록 하락세를 보였던 전자랜드였기에 싸늘한 여름을 맞이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하나, 명분이 부족했다. 외국선수들의 부진이 겹쳤고 정효근이라는 핵심 자원이 상무로 향했던 것을 감안한다면 5위의 성적이 결코 크게 하락된 것이라 평가할 수는 없다. 그동안 6~70%대의 샐러리 캡 소진율을 기록한 구단들은 적지 않았다. 다만 그들은 직전 시즌에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는 명문이 존재했다. 전자랜드는 해당되지 않는다.

몇몇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이에 대한 불만을 조심스레 드러내기도 했다. 모두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구단과 선수들은 어느 정도 이해 관계가 맞았어야 할 결과다.

전자랜드의 샐러리 캡 60.2%의 소진율은 1997년 KBL 출범 이래 역대 3위 기록이다. 2012-2013시즌 LG의 53.7%, 1998-1999시즌 동양의 57.3%에 이어 이름을 올려놓았다.

동기부여 부족의 결과로 이어진 최저 샐러리 캡 소진율. 과연 LG와 동양은 그 시즌에 어떤 성적을 냈을까? LG는 탱킹 논란에 휘말리면서 20승 34패로 8위에 머물렀다. 동양은 전설의 32연패를 기록하며 3승 42패, 꼴찌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모두가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프로는 성적에 따라 가치 평가가 냉정해질 수 있는 무대다. 모든 구단이 부유할 수는 없으며 선수들 역시 전부 억대 보수를 받을 수는 없다. 다만 확실한 명분, 이해 관계가 없다면 공감을 살 수 없다. 전자랜드가 보인 2020년의 여름 행보에 어떤 명분이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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