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했던 노련미, 베테랑 김정은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김용호 기자 / 기사승인 : 2020-12-05 13: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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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김정은은 결국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아산 우리은행은 지난 4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와의 2라운드 경기에서 83-6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우리은행은 KB스타즈와 7승 3패로 공동 1위에 오르며 2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도 우리은행은 어김없이 김소니아와 박지현이 쌍포를 이뤄 대승을 견인했다. 하나, 그 속에서 결코 무시할 수 없었던 숨은 조력자는 단연 최고참 김정은이었다. 김정은은 이날 35분 7초를 뛰며 11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으로 승리에 힘을 더했다.

하나, KB스타즈 전을 앞두고 가장 많은 우려를 산 선수 중 하나도 김정은이었다. 직전 경기였던 11월 30일 용인 삼성생명과의 홈경기에서 31분 8초를 뛰는 동안 무득점에 그쳤기 때문. 올 시즌 박혜진의 부상 이탈 속에 김정은은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소화 중이다. 그럼에도 꾸준한 활약상을 남겼기에 시즌 첫 무득점 경기는 이상 신호로 보일 법했다.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선발로 출장한 김정은은 경기 첫 득점을 책임졌고, 최우선 역할인 수비에서부터 힘을 내기 시작했다. 김정은이 강아정, 최희진, 김민정 등 상대 주축 포워드들을 확실하게 막아낸 덕분에 우리은행은 김소니아를 축으로 박지수까지 공략하는 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공격에 있어서도 타이밍이 절묘했다. 2쿼터 중반에는 첫 두 자릿수 점수차를 만드는 득점을 책임졌고, 3쿼터 초반에도 KB스타즈가 추격의 불씨를 당기려하자 그 흐름을 끊는 공격을 직접 마무리했다.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실을 찾았던 승장 위성우 감독도 “(김)정은이는 개인적으로 이 정도 역할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공수 양면에서 많은 비중을 가져갈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는 역할만 해주면 된다”라고 베테랑의 투혼에 만족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정은은 올 시즌 박혜진이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 매 경기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 평균 36분 이상의 출전 시간은 2009-2010시즌 신세계 시절 이후 11년 만이며, 평균 6개 이상의 리바운드도 마찬가지. 경기당 1개 이상 나오는 블록도 2007-2008시즌 이후 13년 만의 기록이다. 그만큼 김정은은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초인적인 에너지를 뿜어내는 셈이다.

덕분에 2라운드를 공동 1위에서 마칠 수 있었던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박혜진의 복귀 시동까지 예고한 상황에서 김정은은 지난 10경기 동안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냈다.

# 사진_ WKBL 제공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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