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돋보였던 삼성생명 김나연, “잘 하는 건 수비”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27 13: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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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지금은 ‘잘 해요’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수비(를 잘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용인 삼성생명은 2020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준우승했다. 지난해 박신자컵에서 가장 먼저 짐을 쌓던 아쉬움을 이번에 풀었다.

윤예빈(15.4점 7.8리바운드 4.2어시스트 2.2스틸)이 가장 두드러진 가운데 박혜미(14.0점 5.8리바운드 2.0어시스트), 이민지(11.8점 5.6리바운드 4.4어시스트), 이명관(10.2점 3.6리바운드 3점슛 11/21), 안주연(9.4점 3.2리바운드 3점슛 11/31)이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여기에 김나연(180cm, F)도 빼놓을 수 없다. 김나연은 5경기 평균 27분 50초 출전해 8.8점 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3점슛을 20개 던져 9개 성공하며 45.0%라는 놀라운 성공률을 남겼다.

김나연은 2018년과 2019년 박신자컵에서 3점슛 성공률 25.0%(3/12)와 29.4%(5/17)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두 시즌 정규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은 12.5%(2/16)였다.

김나연은 “후배들이 생겨서 잘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있었는데 예선부터 한 경기, 한 경기를 할수록 좀 더 나아지는 걸 느낀 대회였다”고 박신자컵을 되돌아봤다.

김나연은 박신자컵에 참가하기 전 BNK, 하나원큐, 수원대, 대구시청 등과 연습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 17.4%(4/23)에 그쳤다. 박신자컵에서 확실하게 돌변했다. 특히, 하나원큐와 결승에서는 8개의 3점슛을 던져 4개 성공했다.

김나연은 “연습경기 때와 다른 건 못 느꼈는데 몸 상태가 좀 더 좋아졌다. 연습경기 때 슛 폼이 왔다갔다 했다. (3점슛을) 10개 정도 던져서 1개 넣었던 거 같다(프로와 연습경기에선 11개 중 3개 성공)”며 “결승에서도 딱히 특별한 건 없었다.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던졌다. 1년에 한 번씩 슛폼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 때 김도완 코치님께서 잘 잡아주셔서 그렇게 쏘려고 노력하며 편하게 잘 던졌다”고 3점슛이 좋아진 비결을 김도완 코치에게 돌렸다.

이어 “손이 작아서 볼을 제대로 못 잡으니까 고등학교 코치님께서 ‘잡자마자 (슛을) 던지라’고 하셨다. 그래서 슛 타이밍이 빠르다”며 “손이 키에 비해서 작은 편이다. 아마 신이슬(의 손)보다 작을 거다”고 덧붙였다.

김나연은 이번 박신자컵에서 만족하는 부분을 묻자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만족한다. 그렇지만, 공격에서 아쉽다”며 “결승에서 3점슛을 많이 넣은 건 다 만들어줘서 그런 거다. 야투 성공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김나연은 3점슛 성공률 45.0%를 기록한 것과 달리 2점슛 성공률 23.1%(6/26)로 부진했다. 더구나 박신자컵에서 2018년부터 차례로 3점슛 성공률은 25.0%와 29.4%, 45.0%로 점점 좋아지는데 2점슛 성공률은 47.4%(9/19), 41.9%(13/31), 23.1%로 점점 떨어진다.

김나연은 “대회마다 역할이 달랐다. 앞선도 하고, 뒷선도 뛰었다. 이번에는 결승에서 3점슛을 많이 넣어서 3점슛 성공률이 올랐다”고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육상과 농구 중 농구를 선택해 선수 생활을 시작한 김나연은 “고등학교 땐 수비와 리바운드는 진짜 잘 한다고 생각했다. 프로 와서 센터가 아니라 외곽선수를 따라다녀야 했다. 고등학교까지 센터를 맡다가 프로에선 앞선 선수들을 수비하니까 너무 힘들고, 못 쫓아갔다. ‘그만둬야 하나’ 생각까지 했다”며 “지금은 나름 적응을 했다. 지금은 ‘잘 해요’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수비(를 잘 한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장점을 수비로 꼽았다.

이제는 2020~2021시즌을 준비해야 한다. 김나연은 지난 두 시즌 동안 각각 11경기씩 정규리그에 출전했다. 출전시간은 평균 3분 38초와 4분 20초였다.

김나연은 “시즌 들어가면 돋보이는 역할을 받는 건 아니다. 언니들이 잠깐 쉴 때 구멍이 안 뚫리고 안정적으로 뒷받침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싶다”며 “제가 어린 건 아니지만 언니들이 있어서 ‘이 때 제가 공격을 해도 되나, 돌려야 하나’ 판단이 안 설 때가 있다. 밑져야 본전이라고 생각하며 해야 할 거 같다”고 다짐했다.

이어 “출전경기수보다 출전시간을 늘리고 싶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가 끝난 시간에 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언니들이 힘들어할 때 감독님께서 벤치를 보시며 ‘나연이’라고 딱 불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구체적이면서도 확실한 목표를 내세웠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다. 2020~2021시즌 명예회복을 노린다. 김나연이 수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도 박신자컵처럼 3점슛을 터트려준다면 삼성생명은 기분좋은 2020~2021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박상혁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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