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왼손잡이 슈터’ 조선대 대경호, “후회없는 경기 하겠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13: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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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솔직히 제가 연습했던 것, 잘 하는 걸 보여주면서 후회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2017년 1월 제주도 동계훈련 중이던 조선대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적이 있다. 이 때 눈에 띄는 새로운 선수가 한 명 보였다. 왼손잡이 슈터 대경호(193cm, F)였다. 고학년이 되면 조선대의 외곽을 책임질 선수가 될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경호는 소극적인 성격과 지난해 부상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3학년까지 과정이 대경호와 비슷한 선수가 한 명 있다. 지금은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은퇴한 남영길이다. 남영길이 상명대 1학년 때 슈터로 주목했다. 남영길 역시 성실하고, 착한 성격이지만, 과감하지 못했다. 남영길은 4학년 때 슈터가 아닌 리바운드나 수비, 궂은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 출전 기회를 받았다. 남영길은 결국 2017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역대 최초인 5라운드(43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남영길이 연상되는 대경호를 지난 4일 경상북도 상주에서 상산전자고와 연습경기 후 만났다. 대경호는 “코로나19 때문에 체육관을 못 쓰는 상태라서 개인적으로 운동하고, 체력 관리하며 몸을 만들고 있었다”며 “그런 가운데 MBC배가 다시 한다고 해서 다같이 상주에 와서 경기 감각을 올리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대부분 대학들은 5월 중순부터 팀 훈련을 시작했다. 조선대도 마찬가지. 그렇지만, 광주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조선대는 상주로 오기 전까지 체육관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시 개인훈련에 임했다. 이런 가운데 취소되었던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가 22일부터 상주에서 열린다.

대경호는 “5월 말 체육관을 개장해서 훈련하며 연습경기도 하고 있었는데 광주에서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다시 체육관을 못 썼다”며 “(대학농구리그 개막까지) 시간도 얼마 안 남아서 몸 관리를 하면서 보여줘야 하는데 대회(MBC배)도 취소되었다가 다시 하니까 마음의 정리가 아직 되지 않는다”고 했다.

조선대는 팀 훈련 재개를 MBC배가 열리는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연습경기를 갖는 걸로 선택했다. 대경호는 “지금도 학교 체육관을 못 쓰고 있기 때문에 팀으로 다시 운동을 하는 게 처음이다. MBC배가 다시 한다고 해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감각을 익히기 위해서 여기로 왔다”고 했다.

MBC배 개막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프로 진출을 앞둔 대학 4학년이기에 더더욱 몸 상태가 중요하다. 대경호는 “개인적으로 잘 관리했다고 생각한다. 부족했던 웨이트를 보강했다. 대회가 얼마 안 남았는데 체육관을 못 쓰니까 경기 감각이 둔해진 거 같다. 상주에서부터 경기 감각을 올리면 된다”며 “개인적으로 산을 뛰거나, 트랙을 뛰면서 체력운동을 많이 했다. 웨이트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헬스장에서 운동을 많이 했다. 체육관은 열지 않았지만, 다행히 헬스장은 문을 열었다”고 어떻게 몸 관리를 했는지 전했다.

조선대 강양현 감독은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의 잘못된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큰 소리로 지적하며 올바른 동작이나 플레이를 설명했다. 많은 지적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이 대경호다.

대경호는 “작년보다 좋아졌다.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지적을 받는데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감독님도 좋은 쪽으로 이야기를 해주실 거다”며 “이제 멘탈이 흔들리면 안 된다. 우리 팀까지 흔들릴 수 있다”고 감독의 경기 중 지적이 멘탈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대경호는 이날 오랜만에 연습경기를 해서인지 3점슛 영점 조정에 문제를 보였다. 대경호는 “슛은 제가 연습해야 하는 거다. 체육관을 못 썼기 때문에 볼 감각이 둔해진 거 같다”며 “상주로 나와서 볼을 만지고, 동료들과 같이 경기를 하니까 감각이 살아나고 있어서 남은 기간 열심히 하면 된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한 학기 동안 공식경기를 치르지 못한 대학농구는 MBC배를 시작으로 대학농구리그로 이어나간다. 4학년들은 어느 때보다 줄어든 경기 속에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보여줘야 한다.

대경호는 “우리 팀은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위권 전력이라도 큰 실수만 하지 않고 우리가 하던 대로 연습했던 것만 보여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며 “솔직히 제가 연습했던 것, 잘 하는 걸 보여주면서 후회없이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못 보여주고 후회하는 것보다 제가 하고 싶은 거, 잘 하는 걸 보여주고, 감독님께서 시키는 걸 기본으로 열심히 하면서 경기를 뛰면 후회는 없을 거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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