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는 DB 배강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이재범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3 13: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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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최선을 다해서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최대한 지켜서 팬과 동료들에게 ‘이럴 때 강률이가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2014년 KBL 국내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9순위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던 배강률(196cm, F)은 원주 DB 유니폼을 입고 2020~2021시즌을 맞이한다. 지난 5월 자유계약 선수(FA)였던 배강률은 프로 무대에서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했다.

DB는 지난달 말 경상남도 사천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에 확산되며 해외 전지훈련을 다녀올 수 없다. 오랜 시간 한 곳에서 반복된 훈련을 하면 선수들에게 피로감을 더 줄 수 있다. 분위기 전환 차원의 전지훈련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배강률은 부상 때문에 상체 중심의 웨이트 트레이닝만 할 뿐 코트 훈련을 쉬고 있었다. 배강률은 “골멍이 들었다. 점프를 많이 하다 보면 염증이나 근염 같은 건 걸리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골멍이란 부상을 당했다”며 “다쳐보면 관리하는 방법을 아는데 어떻게 관리할지 방법을 모른다. 일단 쉬는 게 최우선이라고 하더라. 윤호영 형도 골멍 때문에 고생을 했다며 쉬는 게 답이라고 했다”고 현재 쉬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팀 훈련에 합류한 뒤 3주 차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사천으로) 내려오기 일주일 전에 병원에 갔더니 뼈에 멍이 많이 들었다고 했다. 비시즌에 쉬니까 답답하다”며 “재작년 일본 전지훈련을 다녀온 뒤 발목 부상을 당해 두 달 가량 쉰 적은 있다. 그 때는 몸이 한창 올라갈 때 다쳤다. 어떻게 보면 미리 액땜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팀에서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해야 하는 시기에 다쳤기에 부담이 될 듯 하다. 배강률은 “지난 시즌 출전한 기록도 없고(2경기 출전), 농구를 잘 하는 것도 아니었다”며 “더구나 새로운 팀에 와서 운동하며 땀을 흘려야 하는데 쉬고 있다가 인터뷰하면서 땀을 흘리고 있다(웃음). 신기하게 인터뷰할 때만 땀이 난다”고 했다.

DB 선수들은 배강률에게 편한 마음으로 회복에 전념한 뒤 복귀를 바란다. 배강률은 “형들이 눈치 보지 말고 편하게 있으라고 한다. 제가 소심해서 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볼 땐 눈치를 본다고 여기는 듯 하다”며 “그래서 ‘눈치보지 말고 편하게 쉬라고, 편하게 쉬어야 회복도 빠르니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형들이 말해줬다. 호영이 형도 ‘딱히 치료 방법이 없으니까 부담 없이 편히 쉬라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너만 힘들고 압박을 받게 된다’고 마음에 안정을 줬다”고 했다.

DB 이상범 감독은 운동능력과 힘이 좋은 배강률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배강률이 부상에서 회복한 뒤 훈련을 성실히 소화하면 분명 기회를 줄 것이다. 배강률이 그 기회를 어떻게 잘 잡느냐가 중요하다.

배강률은 “솔직하게 말하면 궂은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돋보이는 것도 좋지만, 궂은일을 우선 하는 게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며 “감독님께서 지시하신 건 최대한 지켜야 한다. 그런 가운데 저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 리바운드 5개를 잡는다는 개인 목표를 달성하면 만족할 거 같다. 키가 큰 김종규 형도 있고, 다른 선수들도 리바운드를 할 수 있을 거다. 그래도 종규 형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제가 리바운드를 많이 잡고 싶다”고 리바운드에 욕심을 냈다.

배강률은 궂은일에만 치중할게 아니라 때론 공격도 해야 한다고 하자 “김성철 코치님께서 저와 정준원 형이 연습할 때 슈팅 폼을 잡아주셨다. 그렇게 슛 연습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다쳤다”고 했다.

정준원 역시 배강률처럼 지난 5월 FA 자격을 얻어 창원 LG에서 DB로 옮겼다. 배강률은 정준원을 언급하자 “(정준원과 대학 동문인) 장민국 덕분에 인사만 하는 정도였다. 인상이 선해서 좋게 여겼는데 정말 좋다”며 “진지한 이야기도 깊게 하고, 슈팅 연습할 때 ‘강률아, 형 슛폼 괜찮아?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던지는 거 같아?’라며 물어본다. 대화를 많이 하는 형이다. 준원이 형이 저도 많이 챙겨준다. 좋은 형”라고 했다.

2020~2021시즌 개막도 두 달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배강률은 “저도 얼른 나아서 형들과 부딪히며 훈련해서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지난 시즌 보여준 게 적어도 이번 시즌에 잘 할 수도 있다”며 “최선을 다해서 저에게 주어진 과제를 최대한 지켜서 팬과 동료들에게 ‘이럴 때 강률이가 필요하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이재범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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