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3x3가 발전하려면 결국 ‘돈’이 필요하다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5-06 13: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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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결국은 ‘돈’이다. 세계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발전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현재 명성을 쌓은 모든 3x3팀들이 대부분 이런 과정을 겪었다. 한국 3x3에 행운을 빈다.”

한국 3x3는 2019년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세계 21위에 올라 2020 도쿄올림픽 1차 예선 진출 티켓을 따냈고, 2019년 들어 KXO가 출범하며 기존 코리아투어,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KBL이 없는 비시즌에 농구의 즐거움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국내 3x3선수들에게도 기회의 장이 열렸다. 프로에서 아쉬움을 남겼던 선수들 중 3x3에 도전해 새롭게 농구인생을 시작한 선수가 나왔고,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3x3를 통해 새로운 길을 연 일반인 선수들도 등장했다.

외형적인 발전은 분명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었다. 2019년 들어 2018년에 비해 대회 개최 횟수도 늘고, 국제대회도 참여도 늘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한국의 랭킹은 계속해서 하락하는 시기가 있었다. 한때는 세계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한국이 국내무대에서만 아웅다웅하는 사이 경쟁국이었던 20위권의 다른 나라들은 FIBA 3x3 월드투어, 챌린저 등 높은 레벨의 국제대회에 자국 선수들을 꾸준히 출전시키며 더 많은 포인트를 쌓아갔다. 다른 나라들이 투자를 통해 해외를 돌며 경험과 포인트를 쌓아가는 동안 한국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가고 있었다.

국내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은 저조했다. 최고 레벨인 월드투어 출전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꿨고, 레벨 9의 챌린저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세 번의 챌린저에만 출전 가능한 상황이었다. 지난해 인제, 서울, 제주에서 열린 3번의 챌린저에 국내선수들의 출전이 이뤄졌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이 정도로는 부족한 점이 많다.

FIBA 관계자들과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물음을 던져봤다. 도대체 3x3를 잘하고, 국제 경쟁력을 키워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어떤 방법이 필요한 것인지.

FIBA 3x3 심판 레벨 중 최고 레벨인 시니어 심판 자격을 보유한 에드먼드 호와 FIBA 3x3 비즈니스 디렉터 페이 가오의 답변은 일맥상통했다.

 


"결국은 ‘돈’이다. 3x3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발전하기 위해선 투자가 필수불가결의 요소다. 보통 3월부터 10월까지 전 세계에서 챌린저와 월드투어가 열린다. 월드투어의 경우 선별된 상위 12팀만이 출전하지만, 챌린저의 경우 여러 방법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해외에서 열리는 챌린저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다. 월드투어나 챌린저는 모든 대회가 다른 나라, 다른 도시들에서 열리기 때문에 그 분위기에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 당연히 꾸준한 경험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약간의 돈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모든 팀들이 그렇게 한다.”

맞는 말이다. 지난해 국내팀들 중 해외에서 열리는 챌린저에 참가한 팀은 그나마 하늘내린인제와 이승준이 속한 에너스킨이 중국, 몰디브, 사우디 아라비아에서 열린 대회에 나선 정도가 전부였다. 가끔 일본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서는 팀들이 있지만, 그 대회들은 레벨 4 또는 5의 대회로 국내에서 열리는 대회와 큰 차이가 없다.

현재 세계랭킹 7위에 올라있는 피란(슬로베니아)의 제스퍼 오비닉은 “우리도 처음 3x3에 도전할 때는 힘들었다. 하지만 좋은 스폰서를 만나 꾸준히 도전했고, 지금에 위치에 오게 됐다. 한국팀들 중 제대로 3x3에서 활약하고 싶은 팀이 있다면 해외에서 열리는 챌린저에도 꾸준히 참가해 경험을 쌓아야 한다. 국내에서만 경쟁하면 세계의 스피드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답했다.

지난해 대학교수 신분으로 인제 챌린저에 제자들과 출전한 알리아가(터키)의 카이반크 디느러 역시 “우리도 3년 동안 스폰서 없이 활동했다. 그러다 2019년 들어 처음 터키 정유사의 후원을 받게 됐고, 그 첫 번째 도전이 인제 챌린저다. 지금 당장 스폰서가 없다고 해도 자비를 들여 꾸준히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들에 출전해 우리를 홍보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주변국 몽골과 일본의 경우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자국 국가대표들로 구성된 울란바토르(몽골)와 도쿄 다임(일본)은 든든한 스폰서의 후원을 얻어 한 달에 2-3번은 월드투어나 챌린저에 도전하고 있다. FIBA 3x3 국가랭킹에서 몽골(9위)과 일본(12위)이 높은 순위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 선수들이 매주 엄청난 포인트를 따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울란바토르와 도쿄 다임은 평상시 월드투어와 챌린저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월드컵과 아시아컵 등 국가대항전에 자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국가랭킹과 별도 산정되고 있는 FIBA 3x3 팀랭킹에서 세계 3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게 되면 FIBA로부터 챌린저 출전을 요청받을 수 있고, FIBA로부터 항공료와 숙박, 식사까지 지원받아 해외에서 열리는 챌린저에 출전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게 돼도 금전적으로 큰 부담이 들지 않게 된다.

현재 팀랭킹 세계 3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아시아 팀들은 베이징(중국), 도쿄 다임(일본), 제다(사우디 아라비아), 우쓰노미야(일본), 울란바토르(몽골), 산사르 MMC에너지(몽골), 파식 축스(필리핀) 등 총 7팀이 있다.

외형적인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국제 경쟁력이 부족한 한국이 한 단계 또 성장하기 위해선 울란바토르나 도쿄 다임처럼 해외로 투어를 다닐 수 있는 팀을 꾸려 집중육성해야 하는 방법도 고민해봐야 한다.

 

국내에서만 아웅다웅해선 세계랭킹뿐 아니라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들 역시 국내대회에서의 경쟁뿐 아니라 세계로의 도전도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초기에는 비용이 발생하겠지만 진지하게 3x3로의 전향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도전해볼 법한 일이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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