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SK 이적’ 양우섭, “우승하는데 힘 보태겠다”

이재범 / 기사승인 : 2020-05-25 12: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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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SK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하셨다. 우승하는데 작은 힘을 보탰으면 한다. SK가 부족한 게 없는데 조금이라도 부족한 게 있다면 그걸 채우겠다.”

양우섭(184cm, G)이 마음 고생을 한 끝에 창원 LG를 떠나 서울 SK 유니폼을 입는다.

양우섭은 처음으로 자유계약 선수(FA) 자격을 얻은 2012년 부산 KT와 계약한 뒤 곧바로 김영환(↔오용준, 김현중)과 함께 LG로 첫 이적을 경험했다. LG에서 꾸준하게 출전하며 자리를 잡았던 양우섭은 지난 시즌 데뷔 후 가장 적은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평균 출전시간도 6분 44초였다.

양우섭은 LG 구단에서만 335경기를 출전했다. 기승호(356경기)와 박규현(353경기)에 이어 팀 내 세 번째로 많은 출전 기록이다. 그렇지만, 조성원 감독과 새롭게 출발하는 LG는 양우섭과 결별을 택했다.

양우섭은 2017년 두 번째 FA 계약에서도 원소속구단과 재협상 기간에 1년 계약한 뒤 2018년 다시 FA 자격을 얻어 2년 재계약을 맺었다. 4번째 FA에선 2017년과 똑같았다. 타구단의 영입 제안을 받지 못해 원소속구단과 재협상 기간 중에 SK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양우섭은 25일 전화통화에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문경은 감독님, SK 구단 관계자분들께서 저를 데려가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 크고, SK라는 좋은 팀에 가서 기분이 좋다”며 “SK는 가드, 포워드, 센터까지 포지션별로 쟁쟁한 선수들이 많고, 외국선수들까지 모두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이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한 가정의 가장이라서 좋은 조건으로 빨리 계약이 되었다면 좋았을 텐데 마지막에 SK에서 손을 내밀어주셨다. 그래서 FA 기간 동안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며 “예전(2017년)에도 계약이 잘 안되어서 원소속구단과 재협상을 한 적이 있는데 이대로 은퇴하는 게 아닌가 조마조마했다. 선수로 더 뛰고 싶고, 더 뛸 수 있는데 은퇴할 수 있는 상황이 온 게 두려웠다. SK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셨다”고 FA 기간 중에 느낀 심정을 덧붙였다.

양우섭은 “창원 팬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창원 팬들께서 많이 찾아오셔서 열광적으로 응원을 해주셨기에 더 많은 힘을 받았다. 함께 훈련했던 동료들도 고맙다”며 LG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뒤 “우승했을 때 그 멤버들이 그립고, 그 때가 농구도 재미있었다. 선수들끼리도 단합이 잘 되었고, 팬들의 응원도 뜨거웠다. 감독님, 코치님, 스태프까지도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셨다”고 2013~2014시즌 정규경기 우승했을 때를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다.

양우섭은 새로운 팀인 SK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전했다.

“고참이니까 고참다운 역할을 해야 한다. (문경은) 감독님께서 ‘심플하게 주문을 할 거다’며 ‘허훈이나 상대 가드를 3분 동안 막아. 그걸 하면 그 안에서 네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겠다’고 하셨다. 저에겐 우선 수비를 원하시는 듯 하다. 아직까지 아픈 곳도 없어서 잘 막을 자신이 있다.

제가 SK에 도움을 주고 싶지만, 오히려 도움을 받을 거다(웃음). 제가 수비를 잘 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슛도 나쁜 편이 아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경기 외적으로도 선수들과 잘 지내서 분위기가 더 좋아졌으면 한다.”

양우섭은 SK로 이적하지 못했다면 아마도 은퇴를 했어야 한다. 양우섭은 “아직 은퇴를 할 생각이 없다”며 “(문경은 감독님께서) SK는 우승을 목표로 한다고 하셨다. 우승에 작은 힘을 보탰으면 한다. SK가 부족한 게 없는데 조금이라도 부족한 게 있다면 그걸 채우겠다”고 SK에서 다부지게 한 시즌을 보낼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미 바닥을 찍어봤다(웃음). 조금이라도 올라가야 한다”며 “제가 할 수 있는 걸 해야 한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겠다. 주어진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게 최선이다”고 덧붙였다.

오용준은 2017~2018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울산 현대모비스로 이적한 뒤 이번 시즌에도 FA 계약을 맺어 부산 KT에서 선수생활을 이어나간다. 김민구는 지난 시즌 최저보수(3500만원)를 받았지만, 올해 557.1%라는 역대 최고 보수 인상률을 기록했다.

양우섭은 오용준(KT)처럼 은퇴 위기에서 김민구(현대모비스)처럼 최저보수를 받으며 2020~2021시즌을 맞이한다. 은퇴하긴 아직 이르다는 평가를 들었던 양우섭이기에 SK의 우승에 기여한다면 1년이 지난 뒤 오용준과 김민구처럼 선수 생활을 더 오래하면서 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양우섭은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마지막 말로 남겼다.

“8년 동안 응원해주신 창원 팬들께 정말 감사 드린다. SK 팬들도 저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제가 열심히 한 발 더 뛰어서 SK 팬들께도 양우섭이란 선수가 정말 괜찮은 선수라는 말을 들을 수 있게 하겠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문경은 감독님께서 후회하시지 않도록 꼭 보답 드리고 싶다.”

#사진_ 점프볼 DB(윤민호, 홍기웅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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