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 원년인 1997시즌에는 8팀으로 시즌을 소화한 뒤 1997~1998시즌부터 10개 구단으로 한 시즌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 1997~1998시즌부터 2000~2001시즌까지는 팀당 45경기를 소화했다. 지금과 같은 방식은 2001~2002시즌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팀당 42~43경기만 치르고 조기 종료되었다.
54경기가 제대로 열린 2001~2002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6위 팀들의 최종 승수를 살펴보면 22승이 1회, 25승이 3회, 26승이 5회, 27승과 28승, 29승이 각각 3회였다. 18시즌 6위의 통산 승률은 49.3%(479승 493패)이며, 이는 54경기로 바꾸면 26.6승이다.
추승균 해설위원은 “최소 25승을 거둬야 하고, 27승을 거두면 안정권일 듯 하다”고 6위 예상 승수를 25승에서 27승으로 내다봤다.
마지노선을 25승으로 잡았을 때 KT는 16경기 중 6승(승률 37.5%), 삼성은 15경기 중 8승(53.3%), SK는 16경기 중 9승(56.3%), DB는 15경기 중 10승(66.7%)을 챙겨야 한다.
단순하게 추가해야 할 승수와 승률을 바라보면 어려워 보이지 않는다. 다만, KT는 현재보다 10% 이상 더 낮은 승률을 기록해도 되지만, 삼성과 SK는 10% 이상, DB는 20% 가량 더 좋은 승률을 기록해야만 25승에 도달 가능하다.
마지노선을 27승으로 올리면 KT는 16경기 중 9승(승률 50.0%), 삼성은 15경기 중 10승(66.7%), SK는 16경기 중 11승(68.8%), DB는 15경기 중 12승(80.0%)을 추가해야 한다.
현재 1위 전주 KCC가 27승 12패로 승률 69.2%, 2위 울산 현대모비스가 24승 15패로 승률 61.5%를 기록 중이다.
만약 KT가 남은 경기서 1승 1패 전략을 쓴다면 삼성과 SK, DB는 1위 KCC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승률을 기록해야 KT와 대등한 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
KT나 안양 KGC인삼공사, 인천 전자랜드 중에서 한 팀이 긴 연패에 빠지지 않는다면 7위 이하의 팀들이 6위 이내로 올라서는 건 수치상 힘들어 보인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한 팀이 올라오려면 KT 등 한 팀이 내려가야 한다”며 “삼성이 휴식기 때 체력을 보완하고 힉스, 화이트와 손발을 맞추면 지금보다 조금 더 올라갈 수 있다. DB는 김종규가 국가대표에 차출되지 않으면 매서운 상승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 SK는 기복이 있다”고 했다.
신기성 해설위원은 “DB는 산술적으로 어렵다. 5할 승률(27승)을 마지노선으로 봤을 때 DB는 앞으로 5승 1패 이상 성적을 거둬야 한다”며 “삼성과 KT, KGC인삼공사, 전자랜드의 차이가 별로 안 난다. 이들이 물고 물리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정말 변수가 많다. 5라운드까지 지켜봐야 한다. 지금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주 KCC는 2001~2002시즌 16승 22패로 8위였으나 10연승을 달리는 등 남은 16경기에서 14승 2패를 거두며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 역시 2004~2005시즌 너무나도 유명한 단테 존스 영입한 뒤 15연승을 달리며 KCC와 똑같은 3위로 도약했다.
KCC와 SBS 같은 긴 연승은 아니더라도 6~7연승 이상 달려야만 하위팀들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변이 일어날 수 있는 게 스포츠다. 이번 시즌에 그런 놀라운 반전이 나온다면 순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기자)
점프볼 / 이재범 기자 sinae@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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