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중고 신인 김형빈의 당당한 포부 “나이와 실력은 무관하다”

민준구 기자 / 기사승인 : 2020-08-07 12: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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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지/민준구 기자] “(최)준용이 형의 말이 맞다. 나이와 실력은 무관하다.”

서울 SK의 중고 신인 김형빈(200cm, F)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가고 있다. 2019 KBL 국내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지명될 때까지만 하더라도 긴 시간이 필요한 유망주로 분류됐지만 불과 1년도 채 안 된 현재 그는 큰 기대를 받는 존재로 올라섰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양지 SK 체육관에서 열린 고려대와의 연습경기에서 김형빈의 위력을 100% 확인할 수 있었다. 일대일로는 막을 수 없었고 동료를 살리는 패스, 전과 다르게 기동력까지 갖춘 장신 포워드로 탈바꿈했다. 정확한 파악은 어렵지만 본인의 말로는 19득점을 기록했다고. 그만큼 김형빈은 대학 최강의 팀도 막아서기 어려운 선수로 성장했다.

김형빈은 “많은 득점을 기록했지만 수비에서 선수들을 놓친 부분이 많아 아쉽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할 수 있는 이유는 모두 형들이 옆에 있기 때문이다. 실수는 많았지만 팀 분위기가 워낙 좋아 마지막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프로 조기 진출을 결정한 김형빈의 선택은 옳았다. 안양고 시절까지 본인의 무릎 상태에 대해 확실히 알지 못했던 김형빈은 SK에서의 정밀 검진으로 인해 문제를 조기에 잡아낼 수 있었다. 두 무릎의 차이가 심했고 이에 따라 높이를 맞추는 수술을 한 것이다. 대형 수술이었던 만큼 군면제 판정을 받기도 했다고.

“만약 이 사실을 모른 채 대학으로 진학했다면 농구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는…. 물론 무릎 때문에 프로 조기 진출을 마음먹은 건 아니지만 좋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한다. 큰 수술이었던 만큼 많이 힘들었고 또 경기를 관중석에서 볼 때는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그 시간이 보약이 된 것 같다.” 김형빈의 말이다.

수술을 마친 김형빈에게 건강한 몸을 선물해준 건 SK의 트레이너들, 그리고 멋진 마인드를 장착시켜준 것은 바로 최준용이다.

김형빈은 “트레이너 형들이 여름 휴가도 반납한 채 재활에 모든 신경을 쏟으셨다. 어린 내게 이렇게까지 시간을 써준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 그래서 하루라도 더 빨리 건강한 몸으로 돌아오고 싶었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도 더욱 강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플레이에 대해서는 준용이 형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된다. 소심하게 플레이하지 말고 눈치 보지 말라고 하더라. 잘 안 되더라도 자신감 있게 내가 해야 할 것을 하다 보면 인정받는다고 말이다(웃음). 나이는 어리지만 실력은 어리지 않다는 걸 꼭 보여달라고 했다. 준용이 형도 그랬던 것처럼 겁 없이 코트 위에서 날아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약 1년의 시간 동안 절치부심한 김형빈은 안양고 시절까지만 하더라도 상상하지 못할 플레이를 코트 위에서 선보였다. 그동안 팀내 5번 역할을 맡았던 그가 포워드 플레이를 무리 없이 소화한 것. 특히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쫙 뺀 탄탄한 몸에 스피드까지 붙으니 대학 레벨에선 막아설 수가 없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전과 비교했을 때 스피드는 확실히 오른 것 같다. 야간 훈련도 빼먹지 않고 모두 소화했고 센터가 아닌 포워드로서 플레이하기 위해 기술 훈련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안양고 시절 김형빈을 떠올리는 분들은 지금의 내 모습에 적응하지 못하실 것 같다(웃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완전히 다르다. 더 강하고 빨라진 나를 코트 위에서 한 번이라도 더 보여드리고 싶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김형빈에게 있어 2020-2021시즌은 실질적인 데뷔라고 볼 수 있다. 2019-2020시즌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만큼 굶주린 사자처럼 새 시즌을 기다리고 있을 터.

김형빈은 “아직 규정상 신인상 자격을 얻지 못하지만 만약 가능하다면 고졸 루키 중 최초의 신인왕이 되고 싶다. 그리고 좋은 활약 끝에 많은 돈을 벌고 싶기도 하다. 이번에 SK에 오면서 받은 돈으로 아버지가 일하고 계시는 병원에 새로운 기계를 사서 넣어드렸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시는데 어린 아들의 이러한 마음이 큰 힘이 됐으면 한다”라며 “프로는 곧 돈이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무리하게 많은 돈을 바라는 것이 아닌 내가 잘하는 만큼 가치 역시 올라가지 않을까. 단순히 돈을 보는 것이 아닌 그만큼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다”라며 큰 포부를 밝혔다.

#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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