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인물] 광주대 캡틴이 된 서지수 "잡으면 무조건 한 골!"

김용호 / 기사승인 : 2020-05-25 1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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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용호 기자] 광주대에게 지난 2019년은 대학리그 참가 이래 가장 뼈아픈 시간이었다. 2016, 2017시즌 연속으로 통합우승을 거머쥐며 여대부에 ‘광주대 천하’를 알렸지만, 2018년에는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으로 수원대에게 대권을 내줬다. 다시금 정상을 노렸지만, 지난해는 더 아쉬웠다. 정규리그 5위에 그치며 플레이오프조차 오르지 못했던 것. 

 

팀 성적표를 보며 가장 마음 아파한 선수는 바로 맏언니 서지수였다. 부상 때문에 쉼표를 찍어야 했던 서지수는 졸업 대신 정상 재도전을 결심했다. 2020년, 광주대 캡틴으로서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보고 프로에 도전하겠다는 것이었다.


※ 본 인터뷰는 농구전문매거진 점프볼 5월호에 게재된 글입니다.

진흙탕에서 손 잡아준 감독님
서지수는 2019년 출발이 좋았다. 챔피언결정전 리벤지 매치였던 수원대와의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21득점 16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며 제 몫을 다해냈고, 광주대 개막 3연승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그의 대학리그 기록은 2019년 6월 28일에 멈춰있다. 어깨 탈골 부상을 당하면서 1학기 이후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것. 작은 부상이 아니었기에 긴 재활이 필요했고, 고심 끝에 서지수는 자신의 대학 생활에 STOP이 아닌 PAUSE 버튼을 눌렀다. 남은 시간 재활만 하다 프로 무대에 도전하기보다는 휴학을 택해 다시 대학에서 1년을 보내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의 기억을 되살린 서지수는 “2019년초 동계 훈련부터 대학 마지막 시즌이니 죽기 살기로 한 번 해보자는 각오였다. 몸도 잘 만들고 있었는데 맹장이 터져버려서 수술을 받았다. 이후에 부지런히 몸을 끌어올려서 다행히 개막전을 치를 수 있었다. 그런데 부산대와의 경기 4일을 앞두고 훈련을 하다가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참고 운동을 계속해보려 했지만, 도저히 안 될 것 같아서 휴학 신청을 하고 수술을 받게 됐던 거다”라고 씁쓸해 했다. 당시 MBC배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강적 부산대를 만나야했던 광주대는 서지수의 갑작스런 이탈로 45-75라는 대패를 안아야했고, 결국 조별 예선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팀의 아쉬운 2학기를 지켜봐야만 했던 서지수는 “처음에는 수술을 할지 말지도 엄청 많은 고민을 했다. 그때 국선경 감독님이 나를 잡아주셨다. 생각을 다시 할 수 있게끔 도와주신 거다. 감독님이 항상 나에게 ‘네 뒤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고 말씀해주신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인데, 내가 감독님께 했던 말 중에도 기억에 남는 게 있다. 내가 진흙탕 속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있을 때 손을 잡아준 건 감독님뿐이라고 말이다. 정말 감사한 분이다”라며 자신의 고민을 덜어준 국선경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부상은 회복했지만 선수로서는 냉정한 판단과 평가가 필요했다. 2019년의 서지수를 돌아본 그는 “작년은 많이 힘들었다. 항상 상위권에 있다가 갑자기 추락하니 감독님도 선수들도 버티기가 쉽지 않았다. 개인적으로는 수술을 결정하면서 가라앉은 팀을 책임지고 다시 끌어올리자는 마음도 있었다. 난 원래 큰 비중이 없는 선수들이었는데, 3학년 때부터 언니들이 모두 졸업하면서 감독님이 집중적으로 키워주셨다. 작년엔 앞선에 신입생들이 주로 뛰면서 운영의 미숙함이 있어 아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 선수들이 경험치를 쌓았으니 더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더 밝은 2020년을 내다보기도 했다.
 

 

광주대의 캡틴, 로우포스트는 내 자리

지난해까지 서지수는 강유림(하나은행)과 함께 광주대 골밑을 책임졌다. 다부진 활동량으로 골밑 득점을 책임지고, 리바운드도 착실히 잡아냈다. “나는 고등학교 때까지 정확한 포지션이 없었다. 광주대에 와서 신장이 큰 쪽에 속하다보니 센터를 보게 됐는데,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열심히 배우다보니 조금씩 감독님이 빅맨 역할을 하는 나에게 뭘 원하시는 지 조금씩 알게 됐다. 지금은 센터로서 로우포스트에서 하는 플레이가 가장 자신 있다.”


서지수는 2020년 광주대의 캡틴이 됐다. 개인적인 입장에서 동기들보다 대학에 1년 더 있는 건 아쉬운 면일 수도 있지만, 그는 주장으로서 팀만 바라보고 있었다. “무조건 팀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마음으로 복귀했다. 공백기에 대한 아쉬움을 어떻게든 씻고 싶다. 감독님은 이제 정상은 바라지 않는다고 하셨지만, 어떻게 그렇겠나(웃음).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일으켜 세울 거고,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것들을 모두 해낼 것이다.”


광주대가 2020년 재도약에 성공한다면, 올 시즌을 끝으로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 도전하는 서지수의 가치도 자연스레 올라갈 터. 서지수는 “아무래도 경기 감각이 떨어지긴 했을 텐데, 작년 개막전만큼만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소한 욕심이 있다. 아무래도 포지션이 센터이다 보니 로우포스트에서의 장점을 보여드리면 평가도 좋아질 것 같다. 내가 로우포스트에서 볼을 잡으면 무조건 한 골이라는 인식을 많은 분들께 각인시켜드리고 싶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전했다. 

 

프로 도전에 대해서는 “작년부터 WKBL도 신인드래프트 전에 트라이아웃을 시작하지 않았나. 먼저 경험한 친구들이 정말 색다르고 긴장도 많이 된다고 하더라. 프로 무대의 모든 감독님들이 다 보고 계신 무대인데, 거기서 내 모습을 조금이라도 보인다면 프로라는 기회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올 시즌에 열심히 임해서 꼭 그 무대에서 눈에 띄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서지수는 팀원들에게, 그리고 자신을 바라볼 이들에게 진심어린 한 마디를 전했다. “올해 나를 보는 사람들이 ‘쟤 작년에 어깨 수술한 애 맞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원래 뛰었던 모습이 나왔으면 좋겠다. 팀원들에게는 주장으로서 항상 경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언니를 잘 따라 와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더 이상 부상당하지 않고, 쳐져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려 팀을 이끌겠다.”

서지수 프로필_
1997년 12월 8일생, 포워드/센터, 176cm/74kg, 수피아여중-수원여고-광주대

# 사진_ 점프볼 DB(문복주, 홍기웅 기자)

 

점프볼 / 김용호 기자 kk2539@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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