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달라진 심판 판정, 한국 3x3 선수들도 적응 필요

김지용 기자 / 기사승인 : 2020-09-04 1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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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지용 기자] 심판 판정의 기조가 변화하고 있다. 한국 3x3 선수들도 국제적인 흐름을 빨리 파악해 적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리고 있는 FIBA 3x3 월드투어 2020은 세계 최고 레벨의 3x3 대회로 FIBA(국제농구연맹)에서도 이 대회에 나오는 선수들을 세계 최고 프로페셔널 선수들로 대우하며 FIBA 3x3의 기준이 되는 대회로 운영하고 있다. 월드투어에서의 트렌드가 그해 FIBA 3x3 대회의 기준이 되고 있다.

FIBA 3x3 대회 중 최고 레벨의 대회인 월드투어는 해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올해는 12개국에서 역대 최다인 14번의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대회들이 취소됐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던 중 FIBA는 8월29일부터 1주일간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3번의 월드투어 개최를 발표했고, 지난 2일까지 데브레센 월드투어와 헝가리 월드투어가 차례대로 치러졌다.

FIBA에서 5대5 농구에 NBA가 있다면 3x3에는 월드투어가 있다고 말할 만큼 월드투어의 위상은 높다. 상금의 규모만 봐도 매 대회 총 11만 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이 책정돼 있어 전세계 3x3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불리기도 한다.

올해 개최 예정이었던 2020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며 2020년 개최되는 처음이자 마지막 3x3 국제대회로 기록될 이번 월드투어에선 예년과 달라진 심판 판정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은 강화된 공격자 파울이었다. 포스트 업과 스크린 상황에서 비슷한 장면이 나오면 계속해서 공격자 파울이 선언되고 있다.

예년과 달리 포스트 업 상황에서 공격 선수가 수비 선수를 팔로 감는 장면만 나오면 여지없이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똑같은 장면이 발생하면 일관되게 공격자 파울이 불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공식적으로 인정됐던 ‘그랩’(볼이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를 잡는 행위)이 사라지며 포스트 업 상황에서 공격 선수가 볼을 받기 전 좋은 포지션 확보를 위해 수비 선수를 팔로 감는 장면이 나오면 계속해서 공격자 파울이 선언되고 있다. 기존의 움직임에 익숙했던 선수들에게는 적응이 필요해 보일 만큼 거의 매 경기 똑같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301일 만에 국제대회에 나선 울란바토르(몽골)의 경우 노비사드(세르비아)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이 규칙에 적응하지 못해 경기 초반부터 포스트 업 상황에서 3개의 공격자 파울을 선언 받고 경기를 망치기도 했다.

강화된 스크린 파울도 눈에 띄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스크린 상황에서 스크리너가 움직이면서 스크린을 걸거나 상대 선수를 잡으면서 빠져 나와도 파울로 지적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예년에 허용되던 모든 움직임이 파울로 선언 됐고, 스크리너가 5대5처럼 정확히 멈춰 있는 상황에서 스크린을 걸지 않으면 파울이 불리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판정 기조에 대해 대한민국농구협회 김청수 심판의 설명을 들어봤다.

국내 최초 FIBA 3x3 국제심판이기도 한 김청수 심판은 지난 7월 점프볼과의 인터뷰를 통해 “FIBA에선 3x3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되며 더는 ‘격투기’ 같은 이미지를 주면 안 된다고 계속 강조했다. 그래서 판정 기준 역시 예전과 달리 조금 더 5대5와 비슷하게 가려는 양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기조 변화가 이번 월드투어에서 고스란히 적용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김 심판은 “포스트 업 상황에서 나오는 공격자 파울의 경우 ‘그랩’ 규정이 없어진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 FIBA에서 3x3 국제심판들에게 배포 하는 자료에도 예년에는 플레이로 인정됐던 그랩 상황이 나오면 모두 파울로 불라고 적혀 있다. 이런 변화가 이번 월드투어에 적용되고 있고, 포스트 업 상황에서 공격자가 수비자를 팔로 감을 경우 여지없이 공격자 파울을 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청수 심판은 유독 많아진 스크린 상황에서의 공격자 파울도 비슷한 기조라고 말했다.

“3x3 국제심판 세미나 때도 이야기 나왔던 게 이제는 3x3도 5대5처럼 정확히 스크린을 서지 않으면 파울을 불라고 교육했었다. 이 부분은 작년부터 나왔던 이야기다. 기존 3x3에선 스크리너가 움직이면서 스크린을 서거나 스크린 후 상대 선수를 잡고 빠져나가도 파울을 불지 않았던 게 있다. 하지만 판정 기조가 바뀌면서 이 부분들 역시 모두 파울로 지적되기 시작했고, 이번 월드투어에서 유독 많은 스크린 파울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한 것 같다.”

월드투어를 통해 변화된 판정 기조가 국내대회에도 적용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 김 심판은 “국내 심판들이 직접 국제대회에 참여해 FIBA 슈퍼바이저나 시니어 심판들과 정확한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향후 재개될 국내 3x3 대회들의 판정 기조도 변화된 국제적인 흐름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미 FIBA에서 가이드 라인이 내려와 있고, 현장에서도 실제 적용되는 모습을 봤기 때문에 한국도 국제적인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 입장에선 지금 눈에 띄고 있는 공격자 파울 뿐만 아니라 U파울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아직 파울 작전이 유효한 3x3의 경우 슛 동작에서의 고의적인 파울은 확고하리만큼 U파울을 선언하고 있기 때문에 조심해서 경기 운영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분은 공격적인 경기를 원하는 FIBA 3x3 특성상 득점에 관여된 모든 파울 상황은 엄하게 판정하는 기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여진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대회 참가나 국내에서의 국제대회 개최가 불가능해진 가운데 국내에서 활약 중인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는 한국 3x3 선수들이 이번 기회에 변화된 판정 기조를 잘 확인해 언제가 재개될 국내대회에서 최대한 혼선을 피해 좋은 플레이를 선보이길 기대한다.

#사진_FIBA 제공

점프볼 / 김지용 기자 mcdash@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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